집사람이 서울 갔습니다 딸아이만 두고 집을 비울수 없으니 꼼짝없이 집을 지켜야 하는 바둑이 신세 입니다 기숙사 생활하는 아들올때나 정성을 다해 밥 차려주는 집사람과는 달리 딸아인 아빠 부실한 저녁 먹을까봐 나름 성의를 보여줘서 나름 호강이라면 호강이죠 그런데 요녀석 좀 문제가 있습니다 밥한번 안해본탓에 압력밥솥 물조절을 못합니다 저녁식사 차려준다 해놓고 뜸들이느라 한시간도 넘게 기다리라 합니다 딸아이가 밥 차려줄때까지 기다리다 보면 아사할 지경이어서 하는수 없이 직접나서 계란후라이 .참기름과 젓갈로 비빔밥 만들었습니다 고입 100일 작전을 수행중인 (제 오빠 다니는 학교) 딸아인 저녁식사후 맹렬 공부중 입니다 안방 화장실에 짬낚대비해 비축해둔 지렁이 한통과 지난번 염산동출에서 남은 청지렁이 한통이 자꾸 눈에 들어 옵니다 가면 일단 붕어는 볼수 있을텐데 .. 여덟치 .아홉치 어쩌면 덩어리급 월척 ... 낚시가방을 메고 들락거리다 결국 지렁이 두통을 화단에 부어버렸습니다 지렁이 없어도 가기만 하면 새우든 뭐든 채집해 낚시도 가능하련만 눈앞에 보이는 지렁이통이 자꾸 채근질해서 치워버려야 미련이 없을것 같아서 였습니다 어젠 그렇게 보냈는데 문젠 오늘저녁 입니다 압력밥솥에 딸아이 집에 들어올 시간 맞혀 밥도 앉혀놨고 국도 끓여 놨습니다 하루는 괜챦은데 이틀씩이나 낚시터를 못가면 병 납니다 그렇다고 공부하는 아이를 끌고 낚싯터를 갈수도 없습니다 카텐트에 모기장 쳐주고 넌 거기서 공부를 해라. 아빤 낚시를 하마 ... 그럴수도 없쟎습니까 요넘이 지 엄마의 열렬한 추종자여서 생긴건 저 닮았는데 하는짓은 꼭 제엄마 그대롭니다 낚싯터를 데려가면 숨겨진 사냥본능이 폭팔할것도 같은데 어찌나 세뇌를 당했는지 당췌 물가로 가려 하지 않습니다 생긴건 저하고 비슷해서 좋아하는것도 비슷할것 같은데 늘 엄마와 같이 있으니 제 엄마 흉내만 냅니다 이참에 끌고가서 야외 .캠핑 .난전 .생존.. 이런거 가르켜 버릴까요 요녀석 학교 캠핑가선 적응 잘 합니다 초등때 외국 보내놔도 혼자 버스타고 돌아 다닐정도로 겁도 없습니다 틀림없이 물가도 좋아할것 같은데 아빠땜에 공부못했다고 지 엄마한테 이르는 날엔 ... 오늘은 문단속 확실히 해두고 낚시터로 도망 갈까요 낚싯가방에 꼬불쳐 담아가 넌 공부해라 .난 낚시 할테니 ... 할까요 딸 혼자 두고 낚시 가 버렸다고 된통 당할까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암튼 세상 철없는 애비 입니다
그나저나 이번주 성아님 선산 벌초하러
또 내려가실듯 해서 묻어갈듯 합니다~
일요일 오전 일찍부터 벌초라서
아마도 금요일 바로 낚시터로 갈 듯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