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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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엔 더워서 잠 못자고 새벽엔 마눌님 궁둥이가 이뻐서 잠 못잡니다
낮엔 출근해서 종일 에어컨을 틀어두니 냉방병에 걸려서 시름 시름 앓는중입니다
불과 몇해전만해도 이 땡볕을 참 좋아했습니다
저수지 수온이 끓으면 평소 예민하던 가물치들이 루어를 보고 서로 덤벼서
릴대들고 나다니길 좋아 했었습니다
펄펄 끓는 가마솥 더위에 끝까지 몰아부쳐 한계를 극복해보는 낚시가 참 좋았습니다
한겨울 혹한땐 또 혹한이 주는 독특한 매력이 있구요
그래서 계절 가리지 않고 다니는게 제 낚시 였습니다
그런데 그 혹독한 계절에 즐기는 낚시가 올해엔 시들 합니다
그저 걸어다니기도 버겁습니다
금방이라도 솟을것 같던 단골터 붕어들도 껌뱉은지 오래 됐습니다
그 시들해진 낚시를 제차 세워보려고 다시 또 장비를 보충했습니다
중형월척도 들어 올려버릴 크레인 같은 낚싯대 열대를 구비해놓고
땡볕에 수로낚시를 준비하는데
젊은날 너무 소진했을까요
금방 일어설줄 알았던 흥미가 어쩐지 지지부진 합니다
천천히 갑시다
한꺼번에 태워 버리지 말고 서서히 즐기십시다
지나오고 보니 너무 태워버렸다 싶습니다
그 태워버린 시절이 잠깐 버거운 사이엔 다시 오기 힘든 시절로 느껴집니다
늘 담을수 있는 열정이 아니더이다
언제든 샘솟는 열정이 아니더이다
여름에 피는 꽃이 화려하지만 그 화려함도 한 계절입니다
아껴 서서히 태우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천천히 걸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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