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오월 ’
노천명
청자(靑瓷)빛 하늘이,
육모정(六角亭) 탑 위에 그린 듯이 곱고
연못 창포 잎에
여인네 맵시 위에
감미로운 첫여름이 흐른다.
라일락 숲에
내 젊은 꿈이 나비처럼 앉은 정오(正午)
계절의 여왕 오월의 푸른 여신 앞에
내가 웬 일로 무색하고 외롭구나.
밀물처럼 가슴 속으로 몰려드는 향수를
어찌하는 수 없어,
눈은 먼 데 하늘을 본다.
긴 담을 끼고 외딴 길을 걸으며 걸으며,
생각이
무지개처럼 핀다
풀 냄새가 물큰
향수보다 좋게 내 코를 스치고
청머루순이 뻗어 나오던 깊섶
어디메선가 한 나절 꿩이 울고
나는
활나물, 호납나물, 젓가락나물, 참나물을 찾던
잃어버린 날이 그립지 아니한가, 나의 사람아.
아름다운 노래라도 부르자
서러운 노래를 부르자
보리밭 푸른 물결을 헤치며
종달새 모양 내 마음은
하늘 높이 솟는다.
오월의 창공이여! 나의 태양이여!
<오월/노천명 창변(1954)>
갑자기 이시가 생각 나네요.
아주 높이 높이 날던 그?
종달새가 멸종 되버렸나 보이질 않네요~
풀 냄새나는 아무데나 대짜로 누워
까마득하게 날던 종달새 소리 듣는 것도 나름
좋았었는데~
아지랭이는 피어오르고......
많이 오래지 않은 옛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