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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충동에 후다닥 출조감행. 이미 몸은 애마에 실려있고, 톨게이트를 벗어나고 있었습니다.
23일 오전에 팔각모님이 내려온다 하고....광천ic에 도착하니 네비에서 6,300원을 준비하라는 아가씨의 말에 돈을 찾는데...헐!!
지갑이 없습니다.ㅠ-ㅠ. 이거 큰일 입니다.
잠시 차를 옆에 세우고, 차안 모두 뒤지기 시작 합니다. 다행히 11,550원이 나오더군요. 휴....
이른 새벽에 보령 은포지를 찾아가는데 저수지는 보이질않고.. 초행인 곳이라 도통..하여 날이 밝기만을 기다렸습니다.
그런데.............이번에는?
차에 기름이 없는것 입니다.ㅠ-ㅠ. 날씨는 강풍에 바람까지 장난 아닌데, 히터도 틀지도 못하고...여관으로 피신할 돈도 없고...ㅠ
결국 어쩔수없이 날이 밝아질때까지 차 안에서 이불덮고 새우잠을 청할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침이되어 저수지에 도착하여보니...물색도 괜찮아 보였고, 수초분포도 그럴싸하고..
다른것은 안중에도 없이 오로지 낚시만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긴 돈이 없어도 팔각모님이 내려오기로 했었으니까...
그런데.....팔각모님과 통화가 되질 않습니다. ㅠ-ㅠ.
대를 피지도 못하고 걍 연락이 될때까지 차안에서 네비 dmb에 의존...지루한 시간을 보내고...
정오가 지났는데도 연락은 없지...배는 고프지....
다른때 같으면 먹을거리를 충분하게 늘 챙겨가곤 했었지만, 늦은밤 갑작스런 출조 였던지라....ㅠ
이때부터 이제 별별 생각을 다해 보았습니다.
신분증이라도 있었으면 은행에 가서 통장을 개설하여 새 통장으로 돈을 송금하라 하면 좋을테지만 신분증도 없고....ㅠ
결국 파출소에 함 가봐서 사정 이야기를 해볼까하고 가봤습니다. 그러나..경찰도 없더군요. ㅠ
그래 일단 배가 고프니까 밥부터 먹자.
2박낚시 목적에 담배2갑사고 남은돈은 6,250원. 아침겸 점심을 먹으니 250원이 남더군요. ㅎ
여기저기 움직여 보고 싶어도 차에 기름이 부족한지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결국 주유소에 가서 부탁을 해봤습니다. 통장에 돈을 입금해 드릴테니 기름 좀 넣어달라고..
결국 아는 지인분에게 부탁하여 주유소 사장님의 통장으로 기름값 송금하고 저의 애마에게도 밥을 주고...
이제 움직여 봤습니다.
바로 옆 저수지로 가보니...2분께서 낚시중. 반갑더라고요. ㅋ
부천에서 오셨다하면서 그곳 은포지는 마을에서 낚시꾼의 쓰레기때문에 일부러 2-3일 간격으로 배수를 한다하고.
그러나 이곳은 겨울철로 추워질수록 한방 있는곳이라 장박을 한다하길래 나름 기대가 되었습니다.
언젠가는 팔각모님이 연락하겠지 하며...아님 만약 내려오지 못하면 혼자라도 함 해볼까하는 심상으로
진지를 구축하기 시작 했습니다.
일기예보상 초속 4m에 비는 오전에 그친다 했는데...이건 장난 아닙니다.
바람방향을 좀체 알수없는 회오리바람은 불지...진눈깨비와 비는 계속해서 내리지...미치겠더라고요. ㅠ
그래도 여기까지 내려왔고, 차안에는 라면과 쌀은 있기에....이거라도 먹으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먼저 텐틀를 설치하는데 .강풍에 이리저리 텐트는 춤을 추고, 파라솔꽂이(두더지)는 부러지고....ㅠ
이거 미치겠더라고요. ㅠ
이때 팔각모님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일이 생겨 내일 내려갈수 있다고...ㅠ
그래 오늘밤만 버텨보자 하며 채집망도 담가보고...참붕어 씨알이 붕어먹기 좋은 싸이즈로 나오고 있기에
돈이없어 다른 미끼는 살수가 없었으나, 옥수수는 있었고...그래 참붕어와 옥수수로 해보자...
그러나 오후가 들어서 점점 하늘은 깜깜해지고, 돌풍을 동반한 진눈깨비는 계속해서 내리고...
고민고민 끝에 결국 접기로 했습니다. ㅠ-ㅠ.
팔각모님에게도 이곳 상황이 너무 좋지 않아 걍 올라갈테니 내려오지 말라하고..
텐트를 접는데 돌풍에 뭔지 "뚝"소리가 나고.....뭐지??
에이 뭔기 부러졌겠지....걍 접자..
그러나, 한쪽 다리는 도통 들어가지 않고....별짓을 다해봐도 풀리지가 않고..ㅠ
결국 한참을 실랑이 끝에 걍 차에 쑤셔 넣고....장비 모두 회수하여 차에 넣고보니.....헐!!
미치도록 이리저리 불던 바람은 언제 그랬냐듯이...절 비웃듯이 고요해지고....ㅠ-ㅠ.
아 미치겠다....
다시 시작해야 되는지...아님 걍 올라 가야하는지....또 고민에 휩싸이고....ㅠ
결국 철수 했습니다.
수중에 남은돈은 250원. ㅠ. 고속도로를 이용할수도 없어 일반국도만을 이용하여 올라왔습니다. ㅠ-ㅠ
새로 구입한 신차를 가지고 내려갔으면 하이패스가 장착되어 있지만, 이번에 타고 내려간 애마는 지난 15년간 저와
전국 이곳저곳 고생을 많이하여 아직도 애착이 가는 ..약 10여일 후 결국 폐차를 할지..아님 어떻게 해야할지...ㅠ
그래도 내려갈때 고속도로 이용하여 약 1시간 40분정도 소요됐는데, 국도로만 올라오는데 고작 2시간 10분밖에 걸리지 않더라고요. ㅎㅎ
기름도 별로 먹지 않고....ㅋㅋ
어제 저녁 집으로 돌아와 기상청 예보를 살펴보니 오늘과 내일까지 비도 오지않고, 바람도 별로 없고....ㅠ-ㅠ
재수없는 하루 였습니다. ㅠ-ㅠ
월님들께서 보시기에 참 한심 하지요?
제 생각에도 너무 어이가 없었습니다. 혹 모르기에 앞으론 차안에 비상금을 남겨 놓아야 하겠습니다. ㅎ
혹시 모르니까 월님들께서는 조심하세요. ㅎㅎ
이상 거지 체험하고 온 샤르망 이었습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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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치없이 웃어봅니다.
난감했던 시간이 나중에 추억거리로
되살아 나면서 미소띄울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