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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거리도 가깝고 한산한 도로로 한시간이나 일찍 도착했네요.
이거...한시간 동안 역전 앞에서 서성 댈 일이 뭐해서 근처 피시방으로 들어 왔습니다.^^
아까 역 앞에 서성일 때요.
왠지 오래전 추억이 떠오르더군요.
이렇게 추운 겨울 소도시 역전 앞...
벙거지를 푹 눌러 쓰고 두툽한 코트를 입은 땅땅보 아줌씨가 쓱~ 다가와.
"총각! 따뜻한 방있어~ 놀다가."
짧은밤 어쩌고 긴밤 어쩌고...ㅎㅎ
"됐어요" 하고 빠른거름으로 달아나 듯 걸어가면 한참 따라오면서 계속 추근덕 거리죠.
깍아줄께~ 이젠 총각에서 동상~하며 애걸복걸하듯 조릅니다.
대학교 다닐 때 예전에는 이리역 지금은 익산역이죠.
역근처에 화실에 다닐 때 일이였습니다.
그때..화실 뒤 사창가엔 선술집이 하나 있었는데..막걸리 한잔 시키면 뚝배기에 선지를 듬북 넣어 주었지요.
배고플 땐 막걸리 한잔에 그 맛있는 선지국 먹으러 종종 다녔던 기억도 나네요.
단골 학생 왔다꼬 늘 환하게 웃어주시던 주인할머니도 생각나고요.^^
선술집 한켠에서 자주보던 어린 창녀아가씨도 생각납니다.
안주도 안먹고 늘 깡소주를 마시던 유독 얼굴이 하얀 그 아가씨...
저 볼 때마다 목인사만 까닥하며 무심히 술잔만 쳐다보지요.
77년 11월인가 이리역 폭발사고 때 인화동 근처가 쑥대밭이 될 때 죽었더라구요.
저는 그때 고향집에 있어서 무사했었는데 2층 화실이 무너져 내려 앉았답니다.
장성의 한적한 역전 앞...왠지 그때 그 시절이 불연듯 생각이 납니다.
그리고 귓가에 맴도는 땅땅보 아줌마의 속삭이는 목소리요.
"총각 쉬었다가~ 따뜻한 방있어..."
좀 있으면 마늘님이 장성역에 도착하고 함께 영광 정가로 갑니다.
분명 제가 그 농가를 구입한 줄 눈치를 챘을 턴데...전혀 내색을 안합니다.
공사비도 떨어졌꼬 아쉬워서 저스스로 자수할라구요. 광명..아니 부족한 공사 자금 타낼려면...ㅠㅠ
마눌님께 멋진 남도 풍경을 보여주려는데 하필 흐리고 안개비까지 내리네요.
아무튼...즐거운 시간 보내렵니다. 월님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마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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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짬낚은 3만원이여 ..
저도 단골터 유료화 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