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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연세 84세
깡마른 체구이시지만 늘 웃는얼굴에 유머스럽고 활기차서
젊은 사람들과도 잘 어울리시는 재밋는 분입니다
다니시는 병원의 간호사들과도 스스럼 없이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 보여주시기도 하고
그 연세에 애인도 있는 멋쟁이시죠
어른 사시는 댁에 가본적이 있습니다
오래된 감나무들로 둘러쌓인 어르신 댁은 2층 슬라브에 넓은 정원과
그 정원을 꾸미고 있는 정원석들 .넓은 잔디마당등으로 시골집 치곤
깨끗하고 잘 관리가 돼있었습니다
가을이 되면 그 어르신 댁으로 감을 사러가곤 했죠
평생 감농사를 지으며 살아오신 덕에 감기들때 홍시탕이 좋다는 비법을
그 어르신으로부터 전수받기도 했었습니다
늘 즐거운 분이죠
만면에 웃음 그득하셔서 노인이라서 젊은 사람들로부터 냄세나는 노인정도로
취급받는 분은 아니셨죠
이 어르신 십년을 곁에서 보면서 지난 십년 한 노인의 변화를 봅니다
그동안 두번 오토바이 사고로 몸이 많이 불편해 지셨습니다
늘 타시던 오토바이도 이제 타시지 못하지만 여전히 잘 웃으시고
여전히 즐거운 표정은 변함 없으시죠
그런데 노인에게 십년의 세월은 젊은 사람들의 십년과는
판이하게 다르더군요
급격히 노쇄해지시고 말씀 하시는것마저 어눌해 지셨습니다
어제 비가 오는데 그 어르신 휴대폰 밧데리가 나갔다며 들리셨더군요
손님이 없어 대화가 오갔는데 처음으로 그 어르신 눈물을 봤습니다
그분 아들이 환갑 다 되어가십니다
시골 어르신 치고는 생각이 남달라 많은 자식들 교육시켜 서울로 내보셨다 합니다
집 사주고 사업자금 대줘가며 정성을 다해 키운 자식들
그 아들이 어르신 평생 키워오신 감나무를 두고
아버지가 잘못 키웠느니 어쩌니 하며 그 감나무들을 잘라버렸다 합니다
그 감나무를 오르내리며 자식들 키워 내셨는데 감나무가 더이상 수익이 없으니
땅을 팔 생각을 한거였겠죠
어르신
오랬만에 긴 말씀을 하십니다
어이 박사장
네 당신은 말이 통하는 젊은 사람이니 말하는 것이니
늙은이 푸념이라 생각말고 잘 들어두소
박사장 나이부터 준비 해야돼
자식들 다 주려하지말고 죽기전까진 내가 가진것이 있어야 해
부모는 자식 거름이지만 다주고 빈 가지로 말라 없어질때까지
내 지주 하난 있어야 겠더라구 ..
자식도 내 품안에 있을때 뿐이지 그 자식 지 머리 크고나면
다 소용 없는 일이야
얼른 떨어져야지
나이 먹어 늙어지면 자식 곁에서 얼른 떨어져 나와야해
그래야 덜 서러워
자식만큼 큰 도둑도 없어
박사장 부모님 계시지 ?
다 주고 빈껍데기 뿐인 늙은 부모가 품안에서 재롱떨던 아들에게서
상처받고 눈물을 떨굽니다
노인과 함께 밑둥 굵어진 감나무들
그 한그루 한그루가 베어져 쓰러질때 팔순의 남은 기력도 한가닥 한가닥
떨어져 나갑니다
세상의 전부가 돈이라고도 하지만 과연 돈 뿐일까요
돈보다 귀한건 낳고 자라고 성인이 되어오는동안
한번도 내게 아까워 하지않고 줘 왔던 부모님의 깊은 사랑이 아닐까요
그 사랑 잊지 맙시다
우리에게도 언젠가 노년은 반드시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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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어머니께서도 항시 하시는 말씀이신데요
늙어서 돈줄 안쥐고 계시면 자식들 막 대하신다 하시네요
누구집에서는 그렇터라,,, 하시면서 물론 저보고 하시는 소리겠지만요
부모님께 잘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