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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꾼의 끈기, 누군가를 기다림....

붕어우리 IP : 377736e0a346b9b 날짜 : 조회 : 2195 본문+댓글추천 : 0

낚시꾼허면 첫번째가 끈기 아닙니까?
기다림의 미학이 몸에 벤탓인지 인생에 있어 두번의 긴 기다림이 기억이납니다.
모두 눈과 관련된 기다림 이었기에, 강원도 눈이 온다는 글을 보고 생각이 나서 적습니다.

첫번째 긴 기다림,
1993년 초겨울 이었던거 같네요.
첫사랑, 군대 제대하고 정신없이 빠져버렸던 첫사랑
내게도 이런 사랑이 오는구나하는 감격에 너무도 행복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녀와 첫눈이 내리면 만사 제쳐놓고 그녀집 근처 커피숍에서 오후 4시에 만나기로 약속을 정하고
홀수날 눈이오면 내소원을, 짝수날오면 그녀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하는 지금생각하면
속이 뻔이 보이는 유치해 보이는 약속을 하고,
첫눈이 오는날 오전부터 설레이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세시부터 커피숍에 가서 그녀를 기다렸습니다.

네시, 다섯시, 여섯시 세시간을 기달리다 지쳐서
몇번을 집에 전화해서 그녀가 집에 없다는 나이 지긋한 어르신의 답을 들었기에
그녀 집앞 버스정류장에서 그녀를 기다리기 시작했습니다.
나와의 약속을 잊고 어딘가에서 놀다 돌아올 그녀를 채근하기 위해,
무슨 일인지 걱정스러운 마음에, 그곳에서 밤 열두시까지 기다렸습니다.
첫눈이 정말 한없이 내렸습니다. 아무리 눈을 피해 있어도 온몸이 눈사람이 되어 갑니다.

버스가 끊기 정류장, 눈때문에 도로에 차도 다니질 않습니다.
마음속에 걱정과 분노가 교차되어 내일 아침까지라도 기다릴 마음이었던거 같습니다.

정류장 건너편 그녀집 대문이 삐걱 소리를 내며 열립니다.
아버지 잠든거 같아서 나왔다고, 울다 퉁퉁불어 있는 눈으로 내일 전화할테니 집으로 돌아가라고
그냥 가지 이렇게 기다리고 있느냐고 눈물을 훔치며 혹시 아버지가 나온걸 알까봐
종종걸음으로 집으로 돌아가던 그녀,(사연은 구구절절이라 생략)
지금은 어디에선가 아름다운 삶을 살고 있기를 기원해보는 그녀
기다린 시간 커피숍 세시간, 눈속에 여섯시간 합 아홉시간.

두번째 긴 기다림
대학 졸업후 지금 집사람과 연애시절
집사람은 서울에 취직하여 서울생활을 하고, 저는 광주에 취직하여 광주에서 직장생활을 하던시절
집사람이 서울에서 5시 버스를 탓다는 연락을 받았는데, 폭설이 내립니다.
광주 터미널 하차장, 방풍도 되지않는 그 추운 곳에서 저녁 아홉시부터 새벽 여섯시까지
이것도 아홉시간이네요. 눈이 너무 많이와 도착해도 집에 갈 방법이 없을거 같아
올때까지 기다린것이 새벽 여섯시에 도착하네요. 차라도 있었으면 히터틀어놓고 기다렸을텐데
하차장에서 기다린것이 온몸이 동태가 되어버렸네요. 동상 않걸린 것이 천운인거 같아요.

누구를 더 사랑한거 같냐구요?
당연히 지금 집사람이쥬, 검열 다 암시롱~

휀님들 누구를 오랜시간 기다려본 끈기의 이야기나, 첫사랑 고백좀 혀봐요.
눈도 온다하고 분위기 좋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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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붕어와춤을 11-11-30 11:03 IP : d646971eb2f2fea
그런걸 우째 맨 정신에 고백 한데유

대마 막걸리 보내주시면 고백 합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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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은둔자2 11-11-30 11:03 IP : 8ce899bad8a04bc
크....
좋긴 합니다만
회원님들 조심하십시요
살짝 미끼 던져놓고 여기다 고백하신 모든회원님들
사모님들께 전화 갑니다
조심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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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은둔자2 11-11-30 11:10 IP : 8ce899bad8a04bc
지는 지금 집사람이 만나본 유일한 여자이고
사랑한 유일한 사람이고
앞으로도 내곁에 있을 단 한사람입니다
진실로 ...

당신은 내게 첫번째 사랑이자
두번째 사랑이자
세번째 사랑이었음을
그리고 지금도 사랑하고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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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자2 11-11-30 11:15 IP : 8ce899bad8a04bc
지는 암것도 몰라요
자게방에 썻던 첫사랑 글도
풋풋하던 경희도
빵빵하던 순영이도
놰쇄적이던 순이의 머리칼도 ..
암것도 몰라요 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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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애성아 11-11-30 11:16 IP : 2da2cde05c10ac9
슬쩍 자기예기로 밑밥 던져 놓고

낚시 해서 걸리믄

바로 공갈 협박 하려능거 다 보이거든~~

바로 무슨 낚시대가 가볍드라~

무슨 낚시대가 허리힘이 좋드라 험시러 협박 할라고?

나는 시방도 지달리고 있어요~

혹시나~?하고

근디 역시나~지마는~

글고 ↑에 은둔자님~

금먼 못쓰는거시여~

알만큼은 다 아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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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이빨 11-11-30 11:17 IP : 08af07099763ea4
은둔자님 뎃글에

묻혀갈랍니다~

둔자님 비온날도 가시남유?

당췌 로보트같은 느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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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쩍새우는밤 11-11-30 11:19 IP : b2a5448110e0c28
붕어우리님!
저도 아무 기억이 없습니다.
다들 잘 살고 있겄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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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자2 11-11-30 11:21 IP : 8ce899bad8a04bc
악어이빨님
로보트 아닙니다 ㅋㅋ
요즘 낚시가면 짐 내리기 좋은데 폅니다
의자하나 달랑 내려놓고는 서너대 꺼냅니다
뒤에서 바람만 불어도 간이 쪼그라 듭니다
요즘은 다리 부러질까 무서워 개울도 건너뛰지 않고
돌아서 갑니다
가기는 맨날 가는데 완전 소심해져서 로버트 태권브이 둔자는
옛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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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사랑 11-11-30 11:24 IP : f576f297fc5c87b
우리님은 지금 저한테 딱! 약점 잡혔슈....
언제 함 우리님 댁에 놀러가야겄네요.

아직 낚숫대가 턱없이 부족한디....
우리님,전화할랑께 기다리고 계세유...ㅎ

저도 은둔자님처럼 첫째/둘째/셌재 사랑도 울 마눌님밖에 없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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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아범 11-11-30 11:41 IP : e1ea0c08bbaf792
절에계신스님들은 다첫여자하고 헤어져서

속세를 떠났다든디

지는 스님되기 싫어서

울마눌하고 결혼했슈

절에 들가기 싫어서 지는 절대 못헤어져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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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우리 11-11-30 11:54 IP : 377736e0a346b9b
지가 첫사랑 실패하고 이년 헤맬때, 곁에서 위로해 주고 하소연 묵묵히 들어주던

여자 후배가 제 집사람이여요. 다 아는 이야기라 약점이 될수도 없구요.

제가 검열되고 있다는걸 아는디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쓰겠어요.

제 집사람왈 "나는 다시는 사랑을 할수 없을거 같애"란 말 듣고 몰래 울었다네요.

아무래도 집사람이 나를 처음부터 사랑하고 있었던거 같은데, 끝까지 아니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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