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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빼먹은 분야(?)가 있어 다시 언급 합니다
닭 서리를 하는 방법에는
오토바이 타고 도로에 널린 볍씨 줏어먹는 닭다리 후리기
마당에 주인과 함께 있는 닭 대밭으로 몰아 가방쌈하기
밤에 월담하여 닭장안에 들어가 직접 들고 나오기 등등이 있지만
그중 최고봉은 역시 담너머 노는닭 후리기 입니다
때는 바야흐로 열여섯살
개구리 우는 논두렁을 커다란 카셋트를 어깨에 들쳐매고
우리도 이제 이팔청춘이라며 어설프게 팝송을 따라부르던 그때
순이네 옆집 기식이네에 이르니 담너머로 순이네 마당이 보입니다
그리고 저만큼 감나무 아래 두엄다발에서 열심히 발질을 하며 지렁이를 파먹고 있는 암탉들
우선 기식이네 창고에서 씨종자 한주먹 갔다 냅다 담너머로 던집니다
무조건 던지는건 아니고 거름다발에서 담밑쪽으로 볍씨가 이어지도록
가늘고 길쭉하게 ..
그리고 담밑에 한웅쿰 뿌립니다
다 뿌려놓곤 사냥도구를 만듭니다
기식이네 빨랫줄 가운데 받혀둔 대나무 장대에 올가미를 만듭니다
나일론 줄로 잘 밀리도록
한참 놀다 담밑 내려다 보면 닭들이 몰려 볍씨를 줏어 먹느라 정신 없습니다
그럼 기식이는 망보라 하고
저는 담밑으로 가만히 올가미를 내립니다
볍씨가 흩트려진 땅바닥에 올가미를 가만히 내려놓고 닭 주둥이가 올가미 안에 볍씨를 찍는순간
챔질 ..
이때 배운 챔질이 지금 저수지 퍼올리는 챔질입니다 .사짜도 날아가는 ...
파닥거리지 않게 신속하고 강하게 채내야 소리없이 끝을 냅니다
담장넘겨 닭이 날아오면 그대로 책가방 안에 구겨넣고 바로 산으로 줄행랑
그 다음부턴 쉽습니다
언제나 해오던 일들이니 익숙 합니다
수확하고 남은 파밭에 파뿌리 둬개 줏고
냇가로 가 가방안에 든 고추장등 넣고 팍 끓이면 됩니다
닭 끓여 잘 먹고 지푸라기에 말아 궈먹던 닭곱창
그맛 지금은 어딜가도 . 비싼 비용을 치르고 먹어봐도 맛볼수 없습니다
그렇게 뛰놀던 산야는 그대론데 사람만 금새 변해가네요
고향이 무지하게 그립고 내가 좋아하던 순이를 홀랑 뺏어간
기식이도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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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사 직전이 미리 언질주시면 ~ 지가 내리가서 망봐드립니다 ~ ㅎㅎ
닭 구버먹으마 참 맛나다더데 ..
참 맛나다던데 ...
참 맛나다던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