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3.4를 쌍포씩 옥수수 세 알 퐁당채비로 거총하고 좌측으로는 갯버들(물버들)나무 그늘 아래에 2.0칸 새우 미끼로 장착해뒀습니다.
옥수수는 역시나 갈겨니나 잔챙이 성화가 심했고, 밤 8시가 조금 넘어 새우 미끼를 달아둔 2.0칸 케미가 서서히 잠기더군요.
우왁스럽게 챔질했는데, 물속에서는 그냥 '밖에 무슨 일 있냐'는 식으로 원줄에서 피아노 소릴 내며 그냥 버티기만 하더군요.
"아차! 이거 대물잉어를 건 것 같은데... 이 연질대로 어쩌냐." 하는 순간, 손잡잇대와 맞물린 그 윗번 대가 부러지더군요.
그래도 물속 녀석은 도망갈 생각은 없고, 아직도 물속에서 멀뚱멀뚱 바깥세상에 무슨 일 있나 의아해하는 듯했습니다.
부러진 낚시대를 다시 움켜쥐고 당기니 그제서야 원을 그리며 돌다가 물 위로 튀어올라 '첨벙!'소릴 내고 원줄을 끊어 케미를 달고 유유히 사라지더군요.
새우 미끼를 써서 잉어 50cm급 까지는 끌어내봤는데, 하필 그 연질대에 대물잉어가 걸려들어 괜한 낚시대만 해먹고 말았습니다.
물위로 튀어올라 첨벙이는 소리로는 최소 7~80cm급은 되겠더군요.
그러지 않아도 그 입질이 있기 5분 정도 전 포인트 좌측에 있는 갯버들 왼편에서 첨벙이며 잉어 튀는 소리가 들려, 내심 '이쪽으로는 오지마라!' 했었거든요.
10여 년 전, *수향 낚시대를 새로 산 친구가 잉어를 걸었는데, 저 보다 덩치가 더 큰 그 친구가 두손으로 잡고 챔질을 했음에도 물속에서는 움직임도 없다가 초릿대실이 튕겨나가면서 잉어가 케미를 서서히 끌고가는 모습은 봤었습니다만, 이렇게 우왁스럽게 당해보기는 처음입니다.
낚시대를 어떻게 접어 확인해보니, 원줄을 묶어둔 초릿실이 끊어져나갔더군요.
앞번에 새로 라이터로 지지고 본드로 보강해둔 빨간색 초릿실이였는데, 중간이 끊어져 나간 겁니다. ^.^;
자주 가는 낚시점 사장님은 분명 4짜(5짜) 붕어를 걸어 놓고 대 부러뜨려먹고 괜히 잉어라고 그런다고... ㅋ
분명 잉어가 맞겠지요? ^^*
무조건 붕어 입니다.
도전의지를 불태우시고 재 장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