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인듯 하다 금방 겨울로 치달을 겁니다
속임수처럼 왔던 가을이 금방 눈내리고 찬바람에 두터운 옷을 찿게 할겁니다
계절이 바껴가니 올해도 어김없이 지름신 강령 하십니다

지름신께 바칠 품목들이 줄줄이 떠 오릅니다
궂이 메모하지 않았어도 머릿속에 금빛 찬란하게 빛나는 품목들이
회전 진열대에 앉아 뱅글 뱅글 돌며 유혹을 해 댑니다

우선 ..
겨울철 예민해질 붕어들을 만나기 위해 하우스용 저부력찌를 떠 올립니다
해년마다 해온 일이지만 쓰고 남은 몇개의 찌가 있어도 구입할땐
낚싯대 댓수에 맞혀 풀셋을 주문해야 합니다
다행히 가격은 저렴해 6천원 곱하기 30 계 .18만원

카텐트에 실리콘 호스를 깔고 그위에 매트를 깔아 보일러 문제를 해결 했더니
한겨울에 호스에 담긴 물이 얼어 압력을 이기지 못해 보일러 호스가 터지더군요
그바람에 하마터면 찜닭 될뻔 했습니다
그래서 1인용 보일러가 있긴 하지만 카텐트에서 사용할 매트를 구입해야 합니다
18만원

지난 일요일 섬에 가서 포인트 옮겨 다니는 바람에
섬의자 뒷다리 두개를 모두 잃어 버렸습니다
늘 다정하신 선배님 께서 사주신 의자라서 부숴질때 까지 사용하려 했으나
뒷다리 잃어버린 핑게로 크고 넓은 의자로 교체해야 합니다
대략 8만원

봄부터 가을까지 내내 사용해 오던 3호원줄
사고 또 사도 한두번 갔다오면 채비를 교체하는지라 그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
겨울철 2호정도로 낮춰 사용해야 합니다
50미터 한개당 2만오천원 30개 원줄량이니 대여섯개는 사야 ..
10만원

알라스카에서나 사용한다는 설상화 ..
그거 겨울낚시에 쓴다고 아들넘 협박해 받은 선물인데
워낙 크고 단단해 로보캅이 되는통에 교체코저 새 방한화 탐색중 ..
대략 20만원

일하다 점심 때를 놓치니 배가 고픕니다
오후 네시가 되도록 점심을 못먹고 급하게 시킨 짬뽕은 불어터져
먹을수도 없습니다
그통에 전화 합니다

마눌아 우리 아직 점심 안먹었다 ..
왜 ???
바빠서 ..
지금이라도 나가서 도와줄까 ?
그냥 집에서 편.. 하게 쉬고 오늘 결재할 용품가격이 꽤 된다
( 밥을 굶어가며 일하는 서방이니 이유달지 마라 )
돈 많이 썻다고 잔소리 하지마라 ...
................................................. 여기까진 공감 .이유 타당하시죠

지름신보다 더 무서운 마눌에겐 미리 으름짱을 놨지만
그러는 사이 하나 하나 사고픈 용품들을
되새김질 하며 지름신과 맞서볼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과감히 맞짱 뜹니다

저부력찌 ..
찌통에 크고 작은 여러 떡밥찌를 조합하면 10대 이상 나올겁니다
모양이 다 달라서 그렇지 고기가 찌보고 달려 드는건 아닐테니 걍 그걸로 ...

카텐트 보일러
카텐용 보일러 대신 붕어우리님 .진우아범님과 동침하면 됩니다
딱 붙어자면 춥진 않을겁니다 ㅋㅋㅋ

뒷다리 없는 섬의자
뒷다리 없으면 어쩝니까
어차피 뒷다리는 다 집어넣고 쓰는데
맨다리로 버텨 봅니다

원줄
자르고 잇고 붙혀서 사용하면 되죠 뭐
까짓거 이은 매듭때문에 유동이 안되면 딱 맞는 수심층만 노리면 되구요
것도 안되면 찌고무 몇개 더 달죠

설상화 ..
버선 몇겹 껴 신으면 되죠뭐
그래도 추우면 마누라 수면양말이라도 덧 신으면 되구요 ㅋㅋㅋ


지름신과 맞짱떠서
1라운드는 대..충으로 이겨냈지만
2라운드는 한번도 이겨 본적이 없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