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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또 한잔했습니다.
자존심 싸움에 바닥을 본지라 지가 먼저 백기를 들고 마눌님께 화해를 청하게 됩니다.
근사한 저녁을 사겠노라꼬 마눌님 모시고 그래도 동네에서 제법 거시기한 식당으로 가는데요.
하필 전철역 앞에서 시장에 출마하는 모후보가 보이는 겁니다.
에스컬레이트 타고 내려오는 제 차례에서 청해오는 악수를 엉겹길래 하고 말았습니다.
순간....마눌님과 눈이 마주치고...ㅠㅠ
아띠!!! 난 절때 다른 여자하고 신체적 접촉을 안해야하는 불문율을 깨고 만겁니다.ㅜㅜ
왠지...저는 밥맛보다 갑자기 술맛이 땡기게 되고 화해한다는 눔이 식사 하는데 반주로 쇠주를 서너병 비워버립니다.
그 후보는 밥맛보다 술맛 돋구기 좋은 이쁜 얼굴여서 말이죠.ㅜㅜ
아차 싶었습니다. 뒷 끝이 개운하지 못하고 껄적지근 하더먼요.
아니나 달러..집에 돌아오는 길에 마눌님의 딱 하나 질문을 받게되네요.
"걔가 나보다 예뻐?"
.....................................................!!!
저는 한참 고민했습니다.
이 질문 답에 따라 앞으로 제 처지를 가름하는 순간이 되기 때문이죠.
다시 마눌님의 날까로운 독촉에 저는 답을 합니다.
"엉! 인물은 당신이 이쁜데...걔가 더 탱탱하네 나이가 더 젋잖아."
울 마눌님...제 답변을 듣고 곱씹더니 한마디 하더먼요.
"하긴 걔는 1억짜리 피부관리 하잖아. 내가 더 이쁘믄 됬어. 뭐..나두...1억짜리 피부 관리나 받을까?"
순간...저는 오물라 들었습니다.ㅠㅠ
붕신....하필..탱탱이 뭐냐구...클났네. 1억이 장난이냐구.ㅠㅠ
아!! 정말...하필 그 시간에 그 장소에서 그 후보님이 유세를 하냐구요~~~ㅜㅜ
이 시간 저는 뼈 속 깊이 반성합니다. 앞으론 절때~~루 여성에 대한 표현을 탱탱이라고 안할랍니다.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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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꼬리를 팍 내리시고, 눈은 항시 내리 까시구
마나님 눈치를 슬슬 살피시면서 말한마디 한마디를 조심혀서
살얼음 위를 걷는 심정으로 앞으로 한 30년 가셔야 혀유.
처음엔 힘드시것지만 한 일년하시다 보믄 몸에 자연스럽게 배실 거여요.
장수허는 비결입니뎌~, 쫓겨나믄 일단 춥습니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