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상 쓰는 단어지만 갑자기 가슴이 아려옵니다.
어제 오후 한시 떨리는 목소리의 다급한 누님의 음성,
아버지가 쓰려지셨는데, 행인이 발견하여 엠브란스에 실려 근처 병원으로
긴급 호송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숨을 먿을거 같았습니다.
혹시 심장마비가 온 것인가? 너무 늦게 발견된 것은 아닐까?
차를 몰고 병원으로 가는데, 온갖 생각들이 머리속에 어지럽게 떠오릅니다.
최악의 상황들이 머리속에 그려집니다.
제발...., 제발...., 제발....,
무엇을 구체적으로 바라는지도 모른채 "제발"만 머리속에 외치고 있습니다.
병원에 도착하니 응급실에 아버지가 누워 계십니다.
다행이 의식이 멀쩡하신거 같습니다.
광주천변에 운동 나갔다가 깊은 웅덩이를 미쳐 발견하지 못하고 발이 빠지면서
고관절이 부러진 것입니다.
사람이 없는 한적한 곳이라 도움도 받지 못한채 한참을 그곳에 그렇게 계셨던가 봅니다.
어찌보면 큰일인데, 너무 다행이라는 안도의 한숨이 배어져 나옵니다.
뼈뿌러진 것이야 수술하면 되는 것이고, 제가 상상하던 최악의 상황이 아닌것에
마음속에 신을 향해 고맙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노쇠한 아버지의 야윈몸, 눈물이 울컥합니다.
최대한 아버지를 안심시키고, 오늘 수술날짜를 잡았습니다.
오늘 병원에 갖더니 심장이 약하셔서 마취가 위험하답니다.
마취후 깨어나지 않을수도 있어서 대형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 나을거 같다고 하여
조선대병원으로 이송하고
소개받은 정형외과 교수님을 찾아 뵈었습니다.
여러가지 마취방법이 있고, 또 마취과에서 정밀정검을 진행토록 힘써줄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저는 막내라 늘 부모님이 나이가 친구들 부모님보다 많았습니다.
장남이라 부모님이 젊은 친구들을 보면 부럽기만 합니다.
누나들과 형에게 전화를 하여 화를 내고, 오버하여 겁을 줬습니다.
멀리 있다는 이유로, 바쁘다는 이유로 일년에 두세번 내려오는 누나에게
수술에서 못깨어 날수도 있으니, 수술전에 빨리 내려오라고 했습니다.
누나가 얼마나 놀랬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언제 돌아가실지 모르는
부모님께 너무 무심한거 같아, 내려오는 동안 깨달으라고 일부러 말했습니다.
살아 생전 부모님과 최대한 가까운 곳에 있어주는 것, 자주 얼굴을 보여드리는 것이
최고의 효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님
많이 놀래셨겠습니다
부모님 연로하시면 아직 강건한 부모님에 마음 편해 하지만
어느순간 분명히 그런 순간들 오고맙니다
큰 병이 아니시니 불행중 다행이시지만
연로하신 어른들은 뼈가 부러지는 작은 사고로도
생명까지 위험해지기도 합니다
더구나 고관절 이라시니 거동이 쉽게 좋아지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잘 대처하시고 부모님 보험관련문제등도 살펴보십시요
너무 걱정 마십시요
금방 완쾌되실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