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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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웃지 않는게 더 편한 인상이니 일부러 웃는 표정을 하는게
제겐 더 어렵습니다
다행히 의식을 하고 늘 웃다보니 나름 웃는것 자체가 조금 자연스러워 지기도 했습니다
제 집사람
늘 제눈치를 보고 삽니다
남편의 얼굴이 어둡고 흐리면 함께 어둡고 남편이밝게 웃으면
세상 걱정 하나 없는 사람이 됩니다
큰 수술을 끝내고 다시 수술대에 올라야 하는 어머니 생각에
사실 요즘 잠자리가 편하지 않습니다
노쇄한 몸으로 그 고통을 이길수 있을런지
큰 수술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런지 ...
조금이라도 어두운 기색을 하면 곧 아내가 눈치를 살피며 물어옵니다
어머니 걱정되지 ?
기색을 감추고 아니라고 하지만 어두운 구름이 머리위에 떠 있는듯
늘 그 두려움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혹여 남편이 자기 눈치를 볼까 여러 형제들 두고도 혼자서 어머니 병원에 입원시키고
말없이 병원비 치루고 언제 끝날지도 모를 .아니 이제 시작인 어머니 병수발을 해 나갑니다
텔레비젼을 보다가 어머니란 단어 한마디에 눈앞이 흐려집니다
아내가 눈치챌까봐 얼른 화장실로 들어가지만 화장실이 핑게인걸 늘 알아버립니다
고맙습니다
전 제 아내가 참 고맙습니다
젊은 나이의 아낙이 부모일에도 도움주지 않는 형제에 대해 시샘도 없지 않을것이고
받은것 하나 없는 아들에게 시집와 혼자서 그 무거운 짐을 다 져야 함에도
말 한마디 없이 제 남편 마음만 살피니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한때는 어려보이기만 하더니 그 속깊음에 이제 누이로도 친구로도 때로 엄마로도 보입니다
그런 아내에게 밝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은데
우스꽝스런 몸짓을 하고 너스레를 떨어도 감춘 마음을 너무 잘 알아버린 사람이니
감출수가 없습니다
부부는 나이 들어가면서 젊은날의 사랑과는 비교도 할수 없는 뭔가가 생기나 봅니다
우정같기도 모정같기도 한 서로에 대한 동정심같은 걸까요
남편이 가장 밝게 웃을때
그안에 감춰진 아픔을 보고 말없이 끌어 품에 안아주는 아내의 모습이
저를 더 슬프게 합니다
안쓰럽고 사랑스럽습니다
병상의 어머니를 생각하면서도 입밖으로 꺼내 표현하지 못하는데
얼마나 아프실까 ...
남편의 맘을 읽어버린 아내의 한마디에 제어머니 만큼이나 아내가 안쓰럽습니다
그 마음
그 큰 마음
한없이 이해해주며 참아내준 그 마음에 보답할길 없지만
언제나 부족하기만 한 남편이지만....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당신이 다시 태어나 다른 인생을 산다면 그땐 나를 만나지 말았으면 합니다
늘 당신을 웃게 해주고 당신을 안쓰럽게 봐주는 그런 남자를 만났으면 합니다
진심으로 다음생엔 당신을 만나지 않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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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이 수술 무사히 건강하게 잘 견뎌 주시리라 믿습니다.
둔자님의 어머니를 생각하는 마음이 또한 아내분을 효부로 만드는것 같습니다.
서로 아끼고 사랑하며, 작은것 이라도 되도록 실천 하는것이 아내분에게
감사하는 일일 아닐런지요...
저의 어머님도 오랜시간 병상에 계시다 돌아가셔서
둔자님의 마음 이해갑니다.
어머님께서 건강히 환한 웃은짓는 모습으로 둔자님 뵙기를
항상 기원 하겠습니다.
월님들 주말 즐겁고 행복하게 지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