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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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참 좋았지 ?
우리 학교 끝나면 발끝에 신발 꿰 차기도 전에 우루루 몰려 달려가던 그때 그곳
그곳 말이다
여름이면 시원한 한 계곡수가 쏟아지던 그 냇가
목이 새까매지도록 맨살 드러내고 물장난 하던 그때 그곳
하루종일 물장구 치고 바위위로 올라서 다이빙을 하다보면
배가 고프곤 했지
손으로 더듬어 잡은 피라미 몇마리에 고추 .된장 풀어 끓여먹던 매운탕
텃밭에 가지 .덜익은 참외
그것들이 얼마나 맛잇었는지 너도 잊지 않았을 거야
우리가 스무살이 됐을때
유난히 수염많은 네 얼굴을 사람들은 동남아 사람이라며 놀려대곤했지
소아마비에 몸 반쪽이 왜소했던 네가 그런 놀림에도 늘 웃을수 있었던건
친구들이 덕분이라며 늘 고마워 했었지
스무살이 되기도 전에 우리 반쪽같던 친구하나를 사고로 먼저 보내고
무던히도 힘들어 하던 너
그 스무살 .서른살 그리고 또 10년이 흘러 이제 마흔하고도 중반
서른이 넘도록 장가 못가던 너를 짖굿은 장난으로 짝을 맺어주니
날마다 밤이 무섭다며 너스레를 떨던 너였는데 ..
고깟 감기로 먼저 가버렸구나
황당하기만 하다
감긴줄 알았더니 식도암 .그것도 4기라 해 웃음밖에 안나온다 했던 너
병상에 초췌한 얼굴로 반겨주던 네가 쉔 목소리로 말할때
그때 네 침대맡엔 어린 네 자식들 셋이 너를 쳐다보고 있더구나
네 새끼들 불쌍해서 눈이 감기기나 하던 ..
네 빈약한 왼팔보다 누구보다 튼튼한 오른팔로 땅 짚고 일어서지
고깟 감기때문에 ..
빌어먹을넘
친구
그깐게 별거라고
친구 그깐게 뭐 별거라고..
친구라는 이름으로 너를 대신해줄게 뭐 있다고 ..
잘가게 친구
잘가게
그말 한마디 네 가는길에 던져 줄수 있을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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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아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