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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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1997년 년말 대한민국을 혼란과 공포의 도가니에 빠뜨렸던 IMF구제금융 시절...
지금도 그시절과 살림살이 별반 다를바 없지만, 어렵고 힘들었던 그때를 넘겨온 경제생활자들은
소주한잔 걸치는 날에는 그때의 아픈 기억들을 떠올리고는 합니다.
1996년부터 오늘까지 약 17년간 영업 일선에서 거래처를 누비고 다니면서 단한번도 거래처부도나
파산등으로 회사돈 떼어본적 없는 저에게 옥의 티와 같은 오점을 남긴 거래처가 있었습니다.
총 발생 부실채권액 3천2백만...부도 하루전 빼내온 설비,납품제품,사무실비품 임의 처분으로 공제 2천만원
(불법임, 15년 지났으므로 공소시효 소멸됐음) 도피하던 사장 달성공원 앞에서 3일 잠복후 멱살잡아서 1시간
실랑이후 뺏어낸 지갑에 든 현금/수표 5백만원, 기타 가압류품 경매로 배당받은 5백만원...
그래도 2백만원 이라는 부실채권의 오점이 현재까지 영업경력에 따라다닙니다.
(대금결재 미루는 상습범에게는 설날 차례상앞에 찾아가서라도 받아내는 저에게 2백만원은 큰 오점입니다)
(실제로, 결재대금을 상습으로 미루면 차례상 앞에서 저의 세배를 받고는 했습니다)
지난주 성주의 어느 낚시터에서 붕어같은 배스의 찌올림에 농락당한 아침...
옆자리에 점빵을 펼치는 신사분 얼굴이 낯이 익습니다. 바로 15년전 오점의 주인공...
멱살잡아 물로 들어가고 싶지만, 채권소멸기간 지난지 수년이 지났고...다니던 회사 퇴사한지 수년이 지났고...
그동안 하늘을 찌르던 내 성깔도 이제는 순한 양이 되어가고...
"이봐, 오주임 그때는 진짜 미안했어" "그때 살아났으니 지금에서야 이렇게 얼굴보잔어~"
점빵을 접고 돌아서는 저에게 "나이드니깐 긴대는 욕심인가봐, 이거 오주임이 써~"
은성사 명파경조... 이거 2백만원 정도 하나요??? 제게는 2백만원짜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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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꾼이 낚시대를준다는것은 마음을 다주는것과 같다생각합니다..
시간이흐르고 ^^ 감정이 남아있지안다면 좋은 조우로 유지될수도있다생각합니다.
사실상 2백만원의 가격은아닐지모르나..
낚시대를 드리면서 무슨생각을하셨을까?
미안함 그리고 어찌됬던 보상하고픈맘에 주신건아닐런지요..
그런마음이 2백만원의 가치가있을거라 생각됩니다 ^^
환절기 감기조심하셔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