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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보다는 덕을 가르쳐야

담여수 IP : f005234bab57511 날짜 : 조회 : 1954 본문+댓글추천 : 2

공자(孔子)는 천재불용(天才不用)이라하여



덕(德) 없이 머리만 좋은 사람은 아무짝에도 소용이  없다고 했습니다. 



이는  공자와 황택(皇澤)의 이야기에서 잘 알 수 있습니다. 



 



어느 날  공자가 수레를 타고 길을 가는데 어떤 아이가 흙으로 성(城)을 쌓고 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수레가 가까이 가도 아이는 비켜줄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얘야. 수레가 지나갈 수 있도록 길을 비켜주겠느냐?" 



그런데도 아이는 쭈그리고 앉아 하던 놀이를 계속했습니다.  



그러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수레가 지나가도록 성(城)이 비켜야 합니까?



아니면 수레가 성을 비켜 지나가야 합니까?" 



 



아이의 말에 공자는 똑똑한 녀석이라고 생각하며 수레를 돌려 지나가려 했습니다. 



그러다가 아이에게 이름과 나이를 물어보았습니다. 



그러자 이름은 황택(皇澤)이며 나이는 8살이라 했습니다. 



이에 공자는 "한 가지 물어보아도 되겠느냐?" 



그러고는 " 바둑을 좋아하느냐?" 라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러자 황택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군주가 바둑을 좋아하면 신하가 한가롭고,



선비가 바둑을 좋아하면 학문을 닦지 않고,



농부가 바둑을 좋아하면 농사 일을 못하니 먹을 것이 풍요롭지 못하게 되거늘



어찌 그런 바둑을 좋아하겠습니까?" 



 



아이의 대답에 놀란 공자는 한 가지 더 물어도 되겠냐 고 하고는



"자식을 못 낳는 아비는 누구냐?" 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아이는 허수아비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면 연기가 나지 않는 불은 무엇이냐?" 



"반딧불이입니다." 



"그러면 고기가 없는 물은 무엇이냐?" 



"눈물입니다." 



 



아이의 거침없는 대답에 놀란 공자는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그 순간 아이가 벌떡 일어서며 "제가 한 말씀 여쭤도 되겠습니까?"하고 말했습니다.  



공자가 그렇게 하라고 이르자 아이는 이렇게 물었습니다. 



"아주 추운 겨울에 모든 나무의 잎들이 말라 버렸는데 어찌 소나무만 잎이 푸릅니까?" 



공자는 잠시 생각하다가 "속이 꽉 차서 그럴 것이다." 하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아이가 다시 물었습니다. 



"그렇다면 속이 텅 빈 저 대나무는 어찌하여 겨울에도 푸릅니까?" 



그러자 공자는 "그런 사소한 것 말고 큰 것을 물어보아라"하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아이가 다시 물었습니다. 



"하늘에 별이 모두 몇 개입니까?" 



"그건 너무 크구나." 



"그럼 땅 위의 사람은 모두 몇 명입니까?" 



그것도 너무 크구나." 



"그럼 눈 위의 눈썹은 모두 몇 개입니까?" 



아이의 질문에 공자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공자는 아이가 참 똑똑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하여 아이를 가르쳐 제자로 삼고 싶다는 생각을 잠시 했습니다. 



하지만 공자는 아이가 머리는 좋으나 덕이 부족해 궁극(窮極)에 이르지는 못하리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리하여 다시 수레에 올라 가던 길을 계속 갔습니다. 



 



실제로 황택의 이름은 그 이후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의 천재성은 8살에서 끝이 나고 말았던 것입니다. 



​사람들은 머리로 세상을 산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머리가 세상에 미치는 영향보다 가슴이 미치는 영향이 휠씬 큽니다. 



그러므로 머리에 앞서 덕(德)을 쌓고 덕으로 세상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상이 온갖 거짓과 모순과 악으로 넘쳐나는 것은



지식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덕이 모자라기 때문입니다. 



 



 



요즘 젊은 엄마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자식을 천재로 키우려고 합니다. 



하지만 세상에 나가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은 천재가 아니라 덕이 있는 사람입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고 지도자의 위치에서 사회를 이끄는 사람은 천재가 아니라 덕이 높은 사람입니다. 



 



사람들은 천재를 부러워하지만 대게 천재는 오래가지  못합니다.



하지만 덕은 영원합니다. 



그러므로 머리 좋은 사람으로 키우기 전에 덕을 좋아하고 덕을 즐겨 베풀 줄 아는 사람으로 키워야 할 것입니다. 



(옮긴 글)



 



몇해 전에 KBO 출신 내야수로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기량 만개하며 앞날이 창창하던 선수가



거듭된 음주운전으로 너무도 허무하게 선수생활을 마감하여 안타깝게 하였습니다.



 



신유빈 선수는 파리올림픽에서 비록 동메달에 머물렀지만



경기 내내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와 밝은 표정으로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었고



광고 수입 중 1억원을 탁구 유망주들을 위해 쾌척하였습니다.



어린 나이에도 대견하고 기특한 행동으로 앞으로도 국민의 사랑을 듬뿍 맏을 것 같습니다.



 



재주와 덕을 다 갖추면 좋겠지만, 재주보다는 덕을 가르쳐야 할 사례입니다.


추천 2

1등! 진천나무 24-09-30 15:12 IP : 6d76680b4383e01
8세에 덕을 쌓아야 했으니~~~
추천 0

2등! 또다시 24-09-30 15:43 IP : dcc994e6c1a6738
그와 반대인 사례가 우리나라에도 있었죠.
소년등과라고 10대 어린 나이에 과거급제 하게되면 벼슬을 쉽게 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세상물정 모르고 어린 나이에 벼슬길에 오르면 일찍 오른만큼 화도 빨리 맞게 되서 그랬답니다.
그래서인다 조선시대에 늦은 나이에 벼슬살이 시작해서 성공한 이들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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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어인魚人 24-09-30 16:12 IP : 11e2af96c148ca7
공자님이 너무 어린 나이의 아이에게
덕까지 있길 원하셨다니...
그 건 차차 가르치면 될 시기였을텐데 말입니다.

덕과 재주를 겸비한 지도층이 나와주길 희망해 봅니다.
백성을 생각하는건 머리가 아니라 가슴에서 우러나와야
머리로 고민을 할텐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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