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자유게시판
객지생활에 조금 적응 될때쯤 입영 통지서가 나옵니다...
부산 53사단 신병 교육대...동백섬이 내려다 보이는 해운대에 있습니다..
듣기로는 예전 삼청교육대 자리라 하더군요...탈영은 생각할수도없는 위치에 있습니다......
훈련소 입소하던날 부대입구에는 또래의 입소자들이 북적북적 합니다.. 저마다 가족.친구.애인...배웅을 받고 있습니다.
저만 혼자 이더군요..일가친척 한명없는곳.가족들은 저마다 삶에 바뻐서 배웅할 처지가 되지 않았습니다..
슬프지도 부럽지도 않았습니다.. 어차피 인생 홀로서기 아니든가요?.
조교들이 입구에서 *빨리 들어오십시요.인원점검합니다.*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네요..
담배한대 피우고 빠른걸음으로 들어섭니다... 들어섬과 동시에 *대가리박어.이런 ****들아*
돌겠습니다...보호자들이 보이지않는곳에서 막~잡아돌립니다...에~라이 ...
훈련소 퇴소후 태종대쪽에있는 연대에서 자대배치를 받기위해 대기를 합니다..
근데 보충역이 그렇지 않습니까? 보람찬 하루 일과가 끝이나면 현역과 달리 퇴근을합니다..
멋진사나이 한곡 때리고 씩씩하게 부대를 빠져나옵니다... 저마다 집으로 가는넘.술한잔한다구 가는넘...저는 갈데가 없습니다..
입소를 하면서 미용실을 그만둬 잠잘곳이 없네요(미용실에서 숙식을 해결 했었습니다.)..
버스를타고 자갈치시장에서 내립니다..등에는 제키만한 따블빽을 들쳐업구요.
그당시 자갈치시장쪽에 흐름한 여인숙이 제법있었습니다. 가격도 저렴하구요.
그렇게 일주일을 대기 하다가 만덕터널쪽 대대로 자대배치를 받았습니다..
자대에 도착하자마자 구미로 전출을 신청했습니다..가난하지만 가족이 있는곳에서 함께 있구싶었습니다..
오갈데없는걸 아신 중대장님이 전출전까지 내무반생활을 허락해주셨습니다..
제가 세상에 태어나 넘 한테 제일 많이 맟아본적이 그시절 이였든것 같습니다..
군기를 잡는다는 미명하에 자다가도 일어나 맟구 밥 먹다가도 맟구 .. 아마 그시절에는 다그랬지않나 싶습니다..
20여일 실컷 두드려맟구 구미로 전출을 왔습니다.. 구미는 부산에 비하면 천국 이더군요..
일단 동기들도있구 ..작은 도시이다보니 한다리 건너면 전부 선.후배 입니다..
그당시 후방에는 현역은 행정병 밖에 없었습니다. 1개대대에 현역 20명 방위병 150~200명..후방은 방위병이 지킨다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보충역 (방위병)은 몇가지로 보직이 나뉘어집니다.
동사무소.예비군중대 등에서 사무보조를 하는 방위병.
부대내에서 18개월내내 훈련만하는 전투방위병 사격장. 야간불침번 등등 경계근무만 하는 방위병
저는 훈련만하는 전투 방위병이였습니다...먹는것도 부실한데 매일 고된 훈련만하니 체력이 견뎌내지를 못합니다...
일병을 달때쯤 가정형편이 너무어려워 중대장님께 면담을 신청합니다..
그당시 가정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야간근무만 6개월정도 시키고 낯에는 직장에 취직 할수있게해주는 제도가 있었습니다.
중대장님께 자초지종 말씀을 드리니 흔쾌히 허락을 해주시더군요..
그렇게 낯에는 공장에 밤에는 불침번으로 6개월을 정신없이 살았습니다..
버스비좀 아끼려구 첫월급으로 자전거를 하나 구해서 왕복 2시간반 거리를 매일 달렸습니다..
6개월을 정신없이보내구 다시 복귀합니다..동기들은 어느듯 중고참이 되었더군요..
그리고 남은 6개월은 예비군 조교로 군생활을 마감하였습니다...
93241799 제 군번입니다....기억력이 점점 희미해져 가는데 이건 잊어먹지를 않네요...
사랑하는 선배님.후배님 ...
방위병이라하면 대개의 현역출신이신분들은 웃음부터 짓습니다..
하지만 다시한번 생각해 주십시요.. 그당시 나라예산 줄이고져 방위병을 많이 모집한걸로 알고 있습니다..
절대 어디가 이상이 있어서가 아닙니다..나름 고충도 많이 있었구요...
그리고 방위병도 국방의 의무를 떳떠하게 마치신 분들입니다..조금은 그들의 말에도 귀기울여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저는 18개월의 방위생활이 제인생에서 가장 많은 생각을 하게해준 시절 이였습니다.
사랑하는 선배님.후배님 ...지금도 저는 팔자걸음을 걷지않습니다.항상 일자걸음을 걷는게 섭관화 되어있습니다..
왜냐구요? 험난한 인생살이 헤처나가자면 팔자걸음은 저한테는 사치 이더군요.
앞으로 남은 반평생 ...아마도 한걸음한걸음 내딛을때마다 일자걸음은 영원하지 싶습니다.
사랑하는 월척지 후배님들! 요즘 어려운시절 입니다..어때요? 저와같이 일자걸음 한번 걸어보실래요?
**다소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더라도 그러려니 ...넘겨 주십시요..한가한 틈을타 지나온 이야기 한번 끄적여 봤습니다.**
좋은하루 되십시요......
|
|
|
|
|
|
|
|
|
|
|
|
|
|
|
|
|
|
|
|
|
|
|
|
|
me too 입니다....
연대통신대 통신병......
참 서럽고 힘든 시절이었습니다....야~~젖*방위!
야전훈련을 나가면 똑같은 군복을 입었는데도 훈련장 주변 민간인들은 현역과 방위를 확실히 구분하더군요...
허기사 군복도 현역이 제대할때 반납한 군복을 줬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