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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영암 삼호 방조제 갈치낚시 -수중 갈치의 먹이활동-
목포 갈치 배에서
배를 타기전 부푼 가슴을 안고 갈치 낚시를 할 준비를 했다.
내복을 입고,,, 위에 겨울옷을 입고 또 그 위에 롱패딩을 입고
딴에는 만반의 준비를 끝내고 흐뭇하게 웃고 있었다..
갈치배를 타는 것이 처음이었던 나는
옷을 많이 껴입은 스텝들의 모습을 보고 마구 웃었다.
하지만 그것이 너무나 추워서 도저히 움직일 수도 없고 인상마저 굳어버린
나의 마지막 웃음이 될지… 누가 알았으리요…

종선을 타고 시원하게 바다를 가르며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는 갈치배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첨으로 갈치배위에 올라갔는데 흔들리는 배로 인해 중심을 잡을 수가 없었지만
그 보다도 더 나를 정신없게 만든 것은
바로 주위의 인공과 자연의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배경이었다.

바닷물이 출렁출렁 일때마다 이리저리 흔들리는 불빛들…
저 멀리 보이는 다리위의 노란 가로등…
수심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깊고 아득해 보이는 바닷물…
너무 추워서 몸이 얼어버릴것 같고 콧물이 나왔지만
그래도 마냥 즐거웠다.

낚시에 대해서는 완전 초보였던 나는
선장님의 도움을 받아 낚시 하는 방법을 배웠다
세세한 나의 질문에 너무나도 친절히 대답을 해 주셨고
성심껏 가르쳐 주셨다.
오늘의 목표는 갈치 한마리라도 잡는 것…
나의 목표를 위해 열심히 낚시대를 흔들었다.
여기저기에서 갈치를 낚아 올리는 소리가 들렸고
우리는 바로 달려가서 축하해 주었다.
참 신기했던 것은 갈치의 은빛 비늘이었다.
반짝반짝 빛나는 은빛 비늘에
날개짓 하듯이 너무나 우아하게 움직이는 지느러미…
그리고 못됬게 생긴 뾰족한 얼굴과 이빨…
시중에서 파는 갈치의 모습과는 판이하게 틀렸다.
이렇게 이쁠수가 (얼굴만 가리면… ㅜ.ㅜ)
나도 빨리 이쁘게 생긴 갈치를 낚아야지…
다짐 다짐을 했건만 입질만 몇번 받고 말았다.

빙어가 아직 붙어있나? 릴을 열심히 돌리는데,,,
이런, 릴의 낚시줄이 마구 엉켜버렸다.
선장님 정말 죄송해요… ㅠ.ㅠ
덕분에 나는 배를 청소하고 가라는 엄명을 받고 말았다. 훌쩍훌쩍~~~

우리 스텝들은 모두 10마리 이상의 갈치를 잡고
나는 선장님의 도움을 받아 우여곡절 끝에 한마리를 잡는다.
조황이 좋다 라고 박수를 보내드려야겠지?

그리고 놀랍게도 피싱캠으로 갈치의 모습과 갈치가 입질을 하는 모습,
그리고 덥석 바늘을 무는 모습까지
너무나도 생생하게 카메라에 보였다.
카메라를 보는 내내 물듯 말듯 빙어를 툭툭치고 지나가는 갈치를 보며
안타까움과 놀라움의 감탄사를 연발했다.
피싱캠으로 바닷속의 갈치를 보면서 나 스스로 이야기를 꾸며갈 수 있었다.
"왜 미끼를 물것처럼 해놓고 않무는거니? 어? 갈치 한마리가 또 왔다… "
이런거만 있으면 낚시할때 전혀 심심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분들이 잡은 갈치로 선장님은 회를 맛있게 떠 주셨고
추위를 잊기 위해 소주한잔과 회를 맛있게 먹었다.
음~~~ 입안에서 살살 놓아 내리는 세꼬시의 맛.
고소한 세꼬시의 맛이 정말 일품이었다..

술을 한잔씩 하더니만 스텝중 한명은
"할아버지한테 가지고 갈 갈치는 걱정하지 마이소!" 라는
투박하면서도 정겨운 경상도 사투리로
할아버지 생각을 하고 있는 동료까지 챙겼다.
역시 누군가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뭔가를 한다면 분명 그 일이 잘 되는 법…
마구마구 갈치를 잡아올리기 시작했다.

우리는 갈치회를 먹고 잘생기신 선장님의 배를 깨끗이 청소를 하고
새벽이슬을 맞으며 배에서 내렸다.
목포 갈치배에서 촬영에 협조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