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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이 아닌 고기가 낚시대를 차고 나가 무지막지하게 땡기고 있을 때 낚시대의 성능을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경우에 대를 들다가 낚시대를 뿌라먹은 경험이 많아서 낚시대의 문제였는지 아니면 저의 기술이 부족한 때문인지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새벽 조황이 좋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날씨 좋을것 같은 날을 잡은 끝에 오늘 출조를 감행하기로 하였습니다.
먼저 에피소드 한가지를 말씀드릴까 합니다.
저 오늘 죽을 뻔 하였습니다. 다행이 죽지 않더라도 평생 휠체어를 타며 지낼지도 모를 일을 겪었습니다.
품평을 위한 새벽출조를 가기 위해 차를 세워둔 곳으로 가는도중 양쪽으로 주차를 한 소방도로를 지나는데 한 승용차 옆을 지날려니 건너편 차가 빠져나오기에 잠시 멈추어 지나가기를 기다렸습니다.
나오던 차가 멈추길래 나보고 가라는 줄 알고(차와의 거리는 약 1m) 한걸음을 옮기는 순간 갑자기 차가 저에게로 돌진을 해 왔습니다. 순간적으로 왼발을 한걸음 더 옮기며 허리를 활처럼 젖히는 순간 그 차의 앞 범퍼가 휜 허리 사이로 저의 왼 손목과 엉덩이을 스치며 옆 주차된 차량을 받아버렷습니다.
받친 차는 주유구가 있는 부분이 왕창 찌그러졌구요. 한동안 멍하니 서 있었습니다.
잠시 멍하니 있던 운전자가 내려서는, 초보인데 오토스틱 R(후진)에 놓는다는게 D(전진)에 놓고 악슬레이트를 밟았답니다. 왼발을 한발짝 앞으로 옮기지 않았다면 무릎과 엉치뼈가 박살이 났을것입니다. 휴~~~~~~~~
올해로 꺽어진 90인데 아직은 운동신경이 쓸만한가 보네요.ㅎㅎㅎ
품평하러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이다가 사명감 하나로 출조를 감행하였습니다.
미끼를 사러 단골 낚시점에 들러 이야기를 했더니 운이 좋다고 로또를 사랍니다.ㅋㅋㅋ
그래서 로또보다는 오늘 월척이나 만났으면 좋겠다고 웃으면서 말하고는 출발을 하였습니다.
현장에 도착하여 모든 준비를 마치고 캐스팅을 한후 2시간이 지났는데 별 반응이 없었습니다.
일찍 일어난데다, 일도 있어서인지 피곤함에 깜빡 졸음이 오기에 혹시나 싶어 평소 쓰지 않는 총알을 걸었습니다.
3대 모두걸고 채 5분이 지나지 않아 손을 씻고 있는데, 갑자기 눈앞에서 왠 화살 하나가 순식간에 날아가는 것입니다. 깜작 놀라 바라보니 26대가 마치 쏜살같이 앞으로 튕겨 나가고, 걸어둔 총알의 고무줄이 한도껏 늘어난 채, 뒷꽂이 마저 뽑힐 지경이었습니다. 낚시평생 이렇게 차고 나가는 경우는 처음 보았습니다.
순간 머리속에 드디어 고대하던 순간이 왔구나 싶었죠.
이럴 때 낚시대를 세게 들다가 손잡이 윗부분이 동강나는 경험이 있는지라, 일단 손으로 잡고 살짝 들었습니다.
쉐~~~에~~~엑하는 소리를 내며 낚시대가 그냥 일자로 펴지더군요.
10초 가까이를 그렇게 일자로 버티고 있었습니다. 수심이 3m에 가까운지라 사정없이 파고 들어더군요.
순간, 대를 억지로라도 세워야하나, 뿌러지면 어떻게 하지?
그냥 터지게 놔둘까(그때 채비가 2호원줄에, 붕어바늘6호 외바늘, 2합사의 목줄이었습니다)
품평이 목적이었기에 변상을 각오하고 대를 세우기로 맘 먹었습니다.
우선 저의 허리를 펴고, 양손으로 움켜잡은 낚시대를 서서히 세우기 시작하였습니다.
혹시나 하는 의심이 되었지만 부드럽게 대를 세워가자, 일자의 대가 활처럼 휘기 시작하더니
5:5에서 6:4로 자리를 찾아가면서 고기의 힘을 빼기 시작하였습니다.
마침내 7:3에 가까운 휨새에 돌입하자 고기가 떠올랐습니다.
계속 요동치는 고기의 힘에 강하게 버텨주는 허리힘이 좋았습니다.
또한 유연한 탄성이 적당하게 작용하며 고기의 힘에 대응을 하더군요
그리고 힘을 골고루 분산을 시켜주어서 손목이나 팔에 큰 무리가 없었구요.
지난번 38cm때에 대의 견고함은 이미 경험을 했지만 저의 우려와는 달리 잘 버텨주었습니다.
그리고 철수를 하면서 낚시대를 접는데 마디마디가 별 어려움 없이 부드럽게 잘 들어가는걸로 보아
마디마디의 끼임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손잡이가 좀 가는 편이여서(물론 너무 굵어서도 안되겠지만) 제압하는 과정에 조금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또 한가지, 케이스내에 부착해 둔 줄감개의 부피가 좀 크지않나 생각했습니다.
열에 여덟,아홉의 조사님들은 찌를 케이스에 함께 보관을 하며, 보통의 대물 찌들은 고부력이라 몸통이 굵고, 또한
낚시대에 줄 감개를 많이 부착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보다 부피가 작은것으로 부착을 한다면 내부 공간이 넉넉하여 용이하겠다는생각이 들었습니다.
고기가 안 도와주어 하지 못했던 품평을 할 수 있어서 나름 기쁜 출조였습니다.
에피소드는 품평이 한가지라 내용이 너무 짧을까봐 곁들였습니다.^^
울 회원님들도 길 가실 때에 항상 조심들 하시기 바라고요, 특히 서 있다가 나오는 차량이 있으면 무조건 피해 있다가 가시기를 바랍니다.^^
품평도 마치지 못하고 거시기 될뻔 했던 하루였지만, 언제나 회원님들이 응원해 주시고 성원해 주셨기에 무사히 돌아오게 되어 감사드립니다.
좌로부터 25cm, 31cm, 34cm입니다.
제일 우측에 누워있는 놈이 범인입니다. 오늘도 저마다 한 마리씩 방문을 해 주었습니다.^^
낚시대 옆에서 같이 찍은게 있는데 또 얼굴이 나와서 괴기만 올립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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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고 덩어리한수했다고 문자좀 보내지마십시요^^;;
하루죙일 일이 손에 안잡히니깐요..ㅋㅋ
수고하셨구요 (몸생각도 좀 하세요^^)
낼 뵙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