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팁] 수향경조 사용기.

제목이 뭐.. 좀 거창한데 별건 아니구요. 이제 수향경조를 구입하고 사용한지 근 3달? 뭐 그정도 된거 같습니다. 그동안에 많은 출조를 하지는 않았지만 일단 느낌을 적고자 합니다. 사자마자 대물 손맛터와 붕어손맛터에 몇번 갔더랬습니다. 대물을 무리없이 제어할수 있었고 그럼에도 붕어의 손맛을 느껴볼수 있는 몇 안되는 강하면서 손맛이 좋은 대라는걸 느꼈구요. 2주전에 대호에 갔습니다. 노지에서 낚시는 그리 안해봐서 그냥 화보에서 본대로 따라서 수초에 붙혀서 생미끼도 쓰고 떡밥도 달고 흉내나 내는 낚시를 했습니다. 여건좋은 저수지에서 낚시를 해도 앞치기가 불안정한 터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그나마 앞치기가 잘되서 생각보다 수월했지만 워낙에 밑천이 얼마 안되니 해가 기웃하면서 부터는 수초에 대놓고 걸리 는게.. 낚시하는게 아니고 수초제거하러 온 기분이더군요.ㅋㅋ 세번 던지면 한번은 수초뽑아내는 재미로 밤 새웠습니다.-- 대호수초가 수초라기보다 거의 나무에 가까워서 줄이 터질듯이 당겨도 쉽지가 않았습니다. 낚싯대는 쨍~ 하는 금속성 마찰음 소리를 울려대고 낚싯줄은 터질듯하고.. 밤새도록 그짓을 하고 있자니 붕어가 와줄리는 만무고. 살림망 펴 보지도 못하고 그 다음날 오전에 철수했습니다. 그날 대호에서 수향경조를 써본결과 수초제거에 탁월하다는 결론을..ㅋㅋ 그리고 몇일후에 시간이 나서 뜨문뜨문 가던 저수지에 갔습니다. 대략 허벅지 만한 비실대는 잉어 한마리 잡고서 입질이 없어서 차에 들어가서 쉬고 있는데 낚싯대가 덜컥 하더니 끌려가더군요. 총알을 달아놔서 뒷꽂이에 걸린채로 계속 덜컥대는지라 광속과 같은 속도로 자리로 돌아와서 낚싯대를 들었습니 다. 약 30' 정도 각도로 들었다.. 싶었는데 빡!! 하는 소리로 손잡이 윗대가 깔끔하게 두동강 나더군요. 끌려간 낚싯대는 다시 회수를 했습니다. 슬픕니다. 뒤에서 구경하던 관리인 아저씨가 그런 타이밍엔 쇠파이프 아니면 다 부러진다 라고 혼잣말로 하시던게 좀 위안은 되지만 슬픕니다. 억센수초를 뽑아내도 버티던 낚싯대가 물고기와의 챔질타이밍을 못맞추니 경쾌하게 부러지는게.. 카본낚싯대의 한계 같더군요. 수향경조를 쓰면서 70cm가 넘는 잉어만 2-3마리 했고 빵좋은 향어도 많이 잡았는데 어떤 고기인지 몰라도 타이밍 이 않좋으니까 힘없이 부러지는게 어쩔수 없다 결론이 내려 집니다. 3년전 부러진 수파가 넣어져 있는 가방을 보며 수릿대 값을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리는 군요. 아.. 된장 그냥 들지말고 일자로 필걸.. 하는 아쉬움만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