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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답변] 낚시대에 대한 회상

IP : 54a29032374ebf7 날짜 : 조회 : 1917 본문+댓글추천 : 0

단종된 낚시대중에 꼭 써보고 싶거나 소장하고 싶은 낚시대가 있어서 그것을 구하기 위해 전화나 방문을 통해 이곳 저곳 다니지만 찾는 물건이 매번 꼭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있는 경우보다 없는 경우가 태반이구 가격대가 너무 차이가 나서 구매하고 싶어도 엄두가 나지를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보통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단종되어 구하기 어렵거나 하면 새낚시대 사서 쓰면 될 것 아닌가? 라고 말입니다. 그러나, 나름대로 구하기 어려워도 애타게 찾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찾는 낚시대에 대한 성능도 이유가 있겠지만 자신 나름대로 낚시대에 얽힌 추억이나 다른 낚시대를 통해서는 느끼지 못한 느낌 같은 것이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들어 집니다. 비싸다고해서 애착이 가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낚시대가 싸더라도 그 낚시대와 생사고락을 함께 한 낚시대의 경우 그 어떤 낚시대에 비해 애착이 가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사용하지를 않고 처박아두기만 하기 때문에 쉽게 처분하는 낚시대가 있는가 하면 아무리 싸고 볼품이 없는 낚시대라도 남다른 정이 든 낚시대 같은 경우 아무리 오래 사용한 중고대라도 쉽게 처분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중간에 이빨빠진 낚시대 한대 그냥 비슷한 칸수의 다른 낚시대 써도 되겠지만 왠지 그 이빨빠진 낚시대 한대가 왠지 모르게 마음에 걸리적 거리고, 볼 때마다 이빨빠진 부분이 마음을 편치 않게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빨 빠진 칸수를 채우기 위해 이리저리 노력을 하시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빨빠진 낚시대 찾아 삼만리 어떻게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닌 것인데 말입니다 실상 이빨빠진 낚시대를 채우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면 또한 쉽게 포기하지 못하는 면이 있습니다. 그렇기때문에 '뭐 오래된 낚시대 한두대 구하는 것이 뭐그리 대단한가?' 라고 생각들어질 수 있겠지만 그 찾던 이빨 빠진 칸수를 찾아 구매하는 순간 그 기쁨은 이런 부분을 경험하시지 않은 분들은 아마 잘 이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저도 그랬지만 아마도 다른 사람은 찾지 않는 대를 계속해서 찾고 계시거나, 이빨 빠진 칸수를 찾고 계신 분들이 많이 계실 것으로 생각들어 집니다. 저도 구매하고 싶은 낚시대 찾으러 낚시점에 들어가 보면 꼭 듣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발 늦으셨네요. 얼마전까지 있었는데요.', '요즘 좋은대 많은데 굳이 단종된 대를 찾으세요.' '아마도 찾기 어려울 겁니다. 꼭 구입하고 싶으시면 발품 좀 팔아야 될 겁니다.' 등입니다. 혹시 모르니까 찾아보구 연락드린다고 하는 경우 중에 거의 없는 경우가 태반이었습니다. 그래서, 낚시대 구하면서 느낀 것이 무엇보다 낚시용품 및 낚시점에 대한 정보력과 회원간의 친분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또한, 느낀 것이 나에게는 불용품인 낚시대와 같은 용품이 다른 사람에게는 꼭 필요하고 용이하게 사용되어질 수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러나, 어렵게 구입한 것인만큼 쉽게 판매하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본인 자신이 원하는 가격과 품질에 다시 구입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저는 솔직히 마음에 꽂히지는 않았지만 단종된 낚시대 구하러 다니면서 제일 구하기도 구경하기도 어려웠던 낚시대가 케브라수향 초기에 출시되었던 낚시대(슈퍼포인트 색깔)입니다. 그래서, 일찌감치 포기했습니다. 구해지면 다행이지만 구할 수 없어도 그렇게 연연해하지 않겠다구요. 낚시의 장르가 넓어지는 것 같습니다. 저수지에 앉아서 찌불을 밝히며 낚시를 즐기는 것 뿐만아니라 낚시대 구하기 위해 여기저기 이리저리 다니는 행위에 이르기까지 말입니다. 오래된 낚시대 찾아 다니는 것 마지막으로 느끼게 된 것은 이것 정말이지 일이라고 생각하면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구해지면 다행이지만 구해지지 않아도 다음에 기회가 되면 그때 다시 구하겠다고 생각하며 이런 부분마저도 즐기려고 노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을 즐기게 되다보니까 다른 분들이 애타게 찾으시는 마음과 심정이 이해가 되고 내일처럼 느껴지게 됩니다.

1등! IP : 49f338f6994e204
정말 공감이 갑니다.
저도 단종된 낚시대중 몇가지를 모으고 있는데
말씀대로 성능이 아니라 과거의 추억을 모으는 일이지요...

저는 신입사원 시절에 주머니 사정이 허락치 않아서 침만 흘리며 포기했던
말씀하신 구형 케브라수향과 보론 수향을 다시 모으고 있습니다.
그저 가끔 쓰다듬고 한번씩 쓰다 보면
추억이 묻어 나오고 마치 첫사랑을 다시 만난듯한 기분이 들어 정말 좋습니다.

하지만, 모으는 과정에서 다른 즐거움도 있었습니다.
보론수향의 경우 약 6대 정도를 수집 했는데
그중에 30대 한대만 중고상에서 비싸게 구입했고
나머지 다섯대는 거의 그냥 얻었습니다. (그것도 일면식도 없는 모르는 분들에게요...)
제가 모으는 배경에 대한 얘기를 듣고 그냥 주겠다고 하시는 분을 만난다는건 정말 행운이었습니다.
너무 고맙고 미안해서 다른물품을 드리곤 했는데
그나마도 안받겠다고 하시는걸 억지로 강요하다시피 해서 드린 분도 있습니다.
같은 취미를 가진 동호인들간에만 있을수 있는 나눔의 기회를 체험 하게 되었습니다.
묘하게도 보론 수향의 경우에만 이런일들이 있었네요...

어려운걸 구하다 보니 체념도 빠르게 되었습니다.
Power100님도 그중 한분이시지만 주위분들이 제가 찾는 중고물품 발견하면 연락을 주시곤 합니다.
하지만, 가보면 눈앞에서 놓치게 되는 경우도 있고
어렵게 연락해서 구했나 싶다가도 바로 앞에서 다른분들이 구매 하시는 경우도 있지요...
처음엔 애가 타고 안타까운 마음을 주체하기 힘들었는데
이젠 "나와 인연이 없구나! 더 기다릴수 밖에..."하는 마음이 들며
편안해 지더라구요...

얼마전에도 여주토박이님이 연락을 주셔서 신당동에 두번 나갓었는데
다른분께 판매가 되었더군요...
그런데 그 이틀이 정말 좋더라구요...
구하는 물건 구하러 나가는 즐거움도 있었고
바쁘다는 핑게로 볼기회가 없었던 사람사는 모습도 보고 낚시대는 아니지만 오래된 물건 구경하고...

오래된 추억을 건지는 기쁨도 기쁨이거니와
이런 부수적인 즐거움이 보너스로 주어지더라구요...
골동품대로 붕어 걸어내는 기쁨은 비싸고 좋은 낚시대 가진 기쁨 못지 않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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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IP : da9be48679d3113
아주공감하는내용이고 감사합니다^^ 제가 찾는 다이아조선중경은 대한민국 어떤분이 가지고 계신지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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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94ebea2676bc977
power100님께 많은것을 배웁니다.... 주옥 같은 글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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