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에 대해서(216번째) - 추억을 떠올리며(5)
중학교 때로 기억합니다.
여름방학 어느 날 저와 사촌동생 2명과 함께 근처 강으로 낚시를 갔습니다. 그날 낚시하러 간 곳은 주위에 논이 많았습니다. 평상시에는 물 밖에서 낚시를 하다가 그날따라 덥기도 하고 물속에 들어가 낚시를 하면 더 잘될 것 같아 3명이서 허박지 정도 차는 곳에 낚시대를 들고 들어가 낚시를 합니다.
낚시를 시작한고 얼마 되지 않아서 멀리서 물위로 떠서 저희가 낚시하는 쪽으로 무엇인가가 오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낚시하다가 물위로 떠서 오는게 무엇이냐고 묻다가 물뱀이라는 말에 기겁을 하고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데 왜이리도 몸이 마음대로 안움직이고 강바닥이 뻘로 이루어져서 빨리빨리 움직여지지 않습니다. 낚시대고 뭐고 모두 다 바깥에 팽겨 던진 체로 걸음아 나 살려라 하고 뒤도 안돌아보고 길가로 도망쳤습니다.
멀리서 보니 저희가 낚시 하던 곳까지 어슬렁거리며 다가옵니다.
평소 뱀이라고 하면 가장 혐오하는 동물인데 물속에서 낚시하다가 보니까 더욱 징그럽게 느껴졌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조금 전 낚시하던 장소로 다시 가보자고 합니다.
그런데, 반바지에 슬리퍼를 신고 있는 상태에서 뱀이 왔던 자리로 다시 가려고 생각하니까 왠지 겁도 나고 낚시하고픈 마음이 사라져 버려 다시 돌아가기가 망설여집니다.
동생들은 저 보러 가보라고 하고 저는 낚시하고 싶지 않다고 하며 고집을 세웁니다.
그렇게 실랑이를 하다가 셋이 동시에 내려 가보기로 했습니다.
왠지 조금 전 까지만 해도 신나게 걸어가던 길이 꺼끌꺼끌하게 느껴집니다.
낚시하던 자리에 도착하여 혹시나 뱀이 근처에 있지 않나 살펴봅니다.
주위 풀에서 소리가 나기라도 하면 깜짝깜짝 놀랩니다.
동생들이 덥다고 하면서 다시금 물속에 들어가 낚시하자고 합니다.
도저히 물속에 들어갈 용기가 나지 않았지만 마지못해 들어갑니다.
얼마나 다리가 후둘후둘 거리는지 그 이후로 물뱀이 다시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낚시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순간까지 뱀 생각만 한 것 같습니다.
뭍에서 낚시하다가 뱀을 만나면 정말이지 싫은데 물속에 들어가 뱀을 만나니까 이건 싫은게 아니라 겁이 납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이후로 낚시 가서 뱀을 만나거나 보게 되면 그날은 이상하게도 낚시가 잘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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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풀이 많은곳에서는 장화착용이 최고 인것 같습니다.~
요즘처럼 꽃바람 날리는 시기에는 수풀에 쐐기며 각종 알레르기 질환에도 유의해야 합니다.
지난주 부사호 출조 다녀온후 2명이 목과 겨드랑이 주변에 붉은 땀띠종류의 질환이 생겼습니다. 아마도 수풀을 통해 이동하다가 발생된듯합니다.
요즘같은 시기에는 긴팔에 목주변에도 마스크 등으로 보호해야 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