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31일 금요일
지난주 태풍소식에 출조를 미루고 한주가 지나가기를 기다린 금요일
오름수위를 기대하며 퇴근 시간을 피해 어천지로 저녁 9시에 출조를 합니다.
생각한 것보다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서 인지 어천지 수위는 1m 정도 수위가 올라 있었습니다.
조금 더 깊은 수심대를 찾아 이동하다가 군부대 근처 2m 넘는 곳에서 오늘 세팅을 준비합니다.
낚시하기에 좋은 선선한 날씨였지만 대체로 수위가 기대했던 만큼 올라오지 않아서 인지 출조한 사람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오늘 준비한 낚시대는 모두 8대
신수향 헤마하나 품자 2.1칸 1대, 케브라 수향 검은색 2.3칸 1대, 케브라 수향 초록색 해마하나와 해마둘 2.6칸 각 1대, 케브라 수향 해마둘 초록색 3.0칸 1대, 해마하나 검은 색 3.0칸 1대, 케브라 수향 초록색 해마하나 3.3칸 1대, 3.7칸 1대
원줄은 신수향은 카본 2.5호, 나머지 낚시대는 카본 2호, 목줄은 케브라 합사 1.5호, 바늘은 이두바늘 6-7호
낮에는 덥다가 밤에는 선선해서 그러는지 이슬이 많이 생깁니다.
낚시대 세탕을 마치고 미끼를 반죽한 후 11시 30분 정도 되어서 본격적인 낚시에 들어 갑니다.
2시간 동안 집어를 열심히 했지만 말뚝 상태가 이어집니다.
그러다가 새벽 2시쯤 3.7칸대 찌가 춤을 추기 시작합니다.
빠른 속도로 챔질을 시도합니다.
바늘에 걸린 녀석이 발갱이 같았는데 갑자기 다른 낚시대가 있는 쪽으로 달아납니다.
3.7칸대 케브라 수향이 활처럼 크게 버텨 줍니다.
발갱이가 이리저리 낚시대 4대를 감아 버렸습니다.
힘이 빠진 녀석을 뜰채로 떠낸후에 감긴 낚시대를 풀기 시작합니다.
찌를 빼고 낚시 바늘을 2개 자르고 나니 엉켰던 줄이 풀렸습니다.
다시금 바늘을 묶고 낚시에 몰입합니다.
새벽이 되니 제법 쌀쌀하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새벽 2시까지 반팔을 입고 하다가 쌀쌀한 날씨에 얇은 잠바를 입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 더 차가워지기 시작합니다.
할수없이 준비해간 얇은 조끼까지 입고 나니 몸이 따뜻해집니다.
얼마전까지 무더위를 참아가며 낚시를 했던 것을 생각하니 시원해진 날씨가 무척이나 고맙게 여겨집니다.
새벽 3시가 넘어가니 졸음이 조금씩 오기 시작합니다.
입질이 없는 상태에서 낚시 오기전에 새벽에 us오픈 테니스 경기를 보느라 3시간 30분 정도 밖에 못잔 데다가 직장 동료들과 배드민턴까지 치고 왔더니 몸이 무겁고 나른해지며 피곤함이 몰려옵니다.
한 15분정도 졸았을까 옆에서 낚시를 하시던 조사님이 저를 깨웁니다.
낚시대가 끌려 나가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었습니다.
눈을 뜨고 낚시대를 잡으려고 했지만 빠른 속도로 낚시대가 끌려나가며 저수지 이곳 저곳을 돌아 다닙니다.
사용하고 있는 브레이크가 우경 것인데 헤드에 대물용까지 사용하고 있는터라 설마 낚시대가 끌려 나갈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살펴 보니까 낚시대 보호용 총알까지 풀려져 있었습니다.
어떤 녀석인지는 몰라도 빠른 속도로 낚시대를 끌고 다니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낚시가 안되어서 평소보다 일찍 낚시를 마치려고 했는데 물건너 간 것 같습니다.
천상 낚시대를 건지기 위해서는 관리사무소에 연락해서 배를 띄워달라고 해야 하는데 아침 7-8시나 되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체 안타까운 마음으로 시간만 달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새벽 4시 30분 정도 되어서 낚시대가 릴을 던질 수 있는 근처까지 와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옆에 있던 조사님이 자신에게 원투대가 있다고 하시면서 낚시대 건지기를 시도합니다.
가만히 있던 낚시대를 걸어서 연안쪽으로 대를 가져 오려고 했더니 놀란 잉어가 다시금 쏜살같이 달음질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사정권에서 사라져 버렸습니다.
다시금 연안쪽으로 오면 시도해 보자고 하면서 시간이 흘러갑니다.
어둑어둑하던 어둠이 걷히고 조금씩 날이 밝아 옵니다
새벽 5시 40분 조금씩 밝아 오는 날씨에 낚시대가 물위에 떠있는 것이 보입니다.
원투대를 쎄게 멀리 던지면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있었습니다.
원투대를 던지니 낚시대 바로 윗쪽으로 바늘이 떨어집니다.
그렇게 3-4번을 시도했더니 낚시대를 건질 수 있었습니다.
잉어에 끌려 나갔다가 건져낸 녀석입니다.
너무나도 기쁘고 감사해서 조사님께 감사의 인사를 몇번이나 드렸습니다.
얼굴도 서로 모르고 아는 사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마치 자신의 일처럼 저의 낚시대를 건져 주려고 하시는 조사님의 마음이 너무나도 감사했습니다.
조사님 덕분에 더 이상 고생을 하지 않고 집으로 돌아 올 수 있었습니다.
다음에 출조할 때는 릴과 릴대 하나를 가지고 출조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사용한 케브라 수향 해마하나 검은색, 해마하나 초록색, 해마둘 초록색 요즘 출시되는 대들에 비해서는 아무래도 무게감이 나가는 편입니다.
대체로 질기고 튼튼하며 3.7칸까지 앞치기 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케브라 옥수나 보론옥수에 비해서는 조금 더 가볍습니다.
발갱이를 걸었을 때 이렇다할만한 손맛을 느끼지는 못했는데 붕어를 걸지 못해서 손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해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개인적으로는 2.6칸과 3.0칸 같은 로얄 칸수를 통해서 붕어 손맛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원 호매실동에 거주하신다는 조사님
이 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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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낚시 하셨습니다
낚시대 찾아서 다행입니다~
무사히 낚시대를 건져서 축하드립니다.^^
- 어떻게 수집한 낚시대인데...ㅎ
대를 차고 나가면 정말 당황하지 않을수 없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