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밤낚시를 가서 4칸대를 4대정도 펼쳐놓고 비교하면서 낚시를 해 본 적이 있습니다. 노랭이 4칸, 구수파골드 파랭이 3.9칸, 노을 3.9칸, 수보 4칸 등 밤을 꼬박 새면서 느끼게 된 점이 구수파골드 낚시대가 가장 가벼워서 그러는지 피로감을 별로 느끼지 못한 반면 펑소 가볍다고 느끼던 노랭이나 수보, 노을대는 상대적으로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구수파골드대가 손맛이 좋고 가벼운 반면 강도와 기스에 약해서 가끔씩 사용하곤 했는데 그날 이후로 낚시를 가면 한동안 구수파골드대에 손이 갔습니다.
젊었을 때는 무게감이고 뭐고 생각하지 않고 사용했던 것 같습니다. 길거리를 지나가다가 골목길에 글라스 로드대를 버린 것을 보면 주워다가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지금 글라스 로드대를 사용하라고 한다면 손잡이 두께나 무게감 등을 고려할 때 특히, 3.0칸 이상은 거의 사용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정도로 요즘 낚시대가 경량화되고 손잡이가 얇아져서 과거 두껍고 무거운 글라스 로드 대는 이제 추억속으로 사라져 버린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낚시대 무게감에서 오는 피로감을 무시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어떤 분들은 엘보우를 걱정하기도 하시고 어깨 결림을 걱정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최대한 자신이 추구하는 낚시를 즐길 때 튼튼하면서도 경량화된 낚시대를 선호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무게감이 제법 나가는 낚시대는 거의 잘 사용을 하지 않습니다. 장대로 갈수록 더욱 그렇구요. 무게감이 덜 나가는 낚시대를 사용하다가 무게감이 느껴지는 낚시대를 사용하면 더욱 가벼운 낚시대를 선호하게 됩니다. 세월은 어쩔수가 없는가 봅니다.
제가 사용해 본 낚시대 중에서 예전에 출시되었던 낚시대 가운데 은성의 구수파골드나 창영포커스의 비천 마에스트로, 동미 동작대, 뉴백작, 인동시핑의 독불장군 등은 무게감이 제법 가벼운 편입니다. 사용해 보지 않은 낚시대 중에서는 순수대가 가장 가볍지 않았나 싶습니다. 낚시대의 무게가 많이 나가면 장대로 갈수록 사용하기가 벅찹니다. 그러나, 아무리 가볍게 출시되었어도 장대에서 느껴지는 무게감은 어쩔수 없는 것 같고 가벼운 대신 낚시대 강도가 약해져서 찌를 맞추려고 줄을 잡아당기거나 챔질 또는 물고기 랜딩시에 절번이 쉽게 부러질수도 있습니다.
저도 과거에는 옥수 계열 낚시대를 많이 사용했었는데 장대를 사용하게 되면서 무게감 때문에 잘 사용을 하지 않게 됩니다. 낚시터의 환경 여건이나 대상 어종에 따라 어느 정도 무게감이 나가고 튼튼해야 하는 낚시대도 있습니다. 향어대나 바다 민장대가 여기에 속한다고 생각합니다. 가벼운대로도 잉어를 못잡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랜딩할 때 불안감을 느낄수 있어서 잉어낚시를 전문으로 할 때는 튼튼하고 무게감이 어느정도 나가는 향어대나 대물대, 혹은 바다 민장대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