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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목,자유게시판] 낚시에 대해서(81) - 낚시의 추억

IP : 4fd9cdb10bf7322 날짜 : 조회 : 2884 본문+댓글추천 : 0

낚시하면서 생각나는 추억을 몇가지 올릴까 합니다. 제가 초등학교 중학교 다니던 70년대 중반과 8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낚시용품이 꽤나 비쌌습니다. 그래서, 비싸고 좋은 제품 산다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했습니다. 방학에 시골에 내려가면 주로 더운 날씨에 낮낚시를 위주로 했고 밤낚시 장비가 없어서 처음에는 구경만 했습니다. 그러다가 잘아는 동네 형님이나 장박을 하시는 분이 때때로 자기 옆에다 낚시대 한대 놓고 같이 하라고 하시면서 배려를 해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멋모르고 시작한 밤낚시 처음에는 시원한 맛에 했지만 졸음을 이기지 못해 중간에 포기하기도, 맑은 날씨에 하늘이 어두워지며 갑작스레 소나기라도 내리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채 내리는 비를 몽땅 맞은채로 추워서 몸을 덜덜덜 떨었던 기억도 아른합니다. 그러다가 밤낚시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그 다음부터 커다란 후레쉬를 들고 한동안 밤낚시를 다녔던 것 같습니다. 제가 어린 시절에는 시골집에 전기가 들어 오지를 않아 화장실이나 새벽에 교회를 갈 때는 반드시 후레쉬가 필요했는데 제가 후레쉬를 들고 낚시를 가는 바람에 시골집에서는 한동안 많은 불편을 겪으셨습니다. 그래서, 밤낚시를 마치고 다음 날 시골 집에 들어가면 종종 야단을 맞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낚시를 좋아하는 저를 말리시지는 못했습니다. 지금 같으면 후레쉬 하나 더 사면 그만이지만 그 당시에는 후레쉬가 꽤나 귀했고 후레쉬 하나 사려면 버스를 오래 타고 읍내까지 나가야 했기 때문에 여러가지로 불편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서울 집으로 다시 돌아와서 시골에 내려갈 때면 제것 뿐만아니라 후레쉬 여유분을 몇개 더 사가지고 가기도 했습니다. 지금이야 캐미라는 밤낚시 용품을 쉽게 사서 사용하고 있지만 그 당시에는 시골이 그린밸트 지역으로 묶여 있고, 간드레는 고사하고 후레쉬조차 살 수 있는 가게가 없는 그런 촌구석 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던 것 같습니다. 요즘은 낚시 장비가 워낙 다양하고 쉽게 구할 수 있어서 정말이지 편하게 낚시를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낚시를 처음 접했던 70년대에는 장비를 구하기가 쉽지 않아 여러가지로 불편한 점이 많았고 주말이나 여름 휴가철에 좋은 장비를 가지고 낚시를 하러 오는 사람들을 보면 왠지 모르게 부러움이 가득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 불편한 점이 많았는데도 낚시가 왜 그렇게도 하고 싶었었는지 지금와서 생각해 보면 참으로 아련하기만 합니다.

1등! IP : 674189a19d0f87b
이 글을 읽으니~

국민학교 시절...

낙동강 어귀 낚시터에 눈 크게 뜨고 다니면, 낚시바늘, 제법 쓸만한 나일론 줄, 봉돌, 등을 줏어와
동내 입구서 대나무 찌고 나일론줄 이어묶어 거름밭에 지렁이 케서 낚시하던 때가 생각납니다.

사람 먹을 것도 변변찮아서 키우던 개는 제가 낚시해서 다 키웠는데...,
제가 일어나기 전 어수룩한 새벽 개장수편에 팔아버린 아버지를 많이도 원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젠 추억을 되씹으며... 살게 됩니다.


언제나 안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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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e3c0a255137778f
70년대엔 중학교였고 80년대초반엔 대학생이었습니다 ...서울외 도시에 살았고 비교적 부유한 집이었고...

국민학교때 70년대 초반 선친을 따라 처음 인근 저수지로 같이 갔지요 낮낚시는 재미 있었지만 어린나이에 집중력과

끈기는 무리였지요 로얄,은성글라스대에.간드라불빛...달려드는 모기와 날파리 졸림 무지 힘들었습니다 저수지엔 정말 많은분들이

거의빼곡... 하지만 처음본 손맛과 간드레 불빛에비춘 야광찌의 향연이 낚시를 40년을 넘게 이어가게하네요..지금도 밤낚시 처음의

시끌벅적함과 활기찬모습 사회적 지위를 내려놓고 댓병쐬주 마시면서 시끄럽게하던 (지금80이상)그 광경이 정말 좋았던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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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9755f470953b94b
가슴이 찡... 하네요... 저는 70년대에 태어나서 돌아가신 할아버지 따라 동내 저수지에 낚시 구경다년드랬습니다... 아직도 가장 오랜기억 (보통 4~5살 정도까지 기억나시죠?)이 할부지가 뒷산 대나무 잘라 낚시대 채비하는 기억입니다. 밥풀달아 넣으면 바로 나오는게 얼마나 신기하던지...감사합니다... 회사일로 맘이 싱숭생숭하던차에 좋은 글 보면서 맘을 내려놓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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