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친구를 따라 지금의 석촌 호수를 자주 가곤했는데 그곳에 저희 또래만한 아이들이 낚시하는 아저씨 옆에 서서 뭔가를 이야기 하려고 하는 것 같아 보입니다.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가 궁금해서 물어보니 낚시를 하고 싶어서 아저씨한테 사용하고 있는 낚시대 한 대만 빌려 달라고 하려고 서 있는 것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아저씨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아이들한테 낚시대 빌려 주시겠냐고 너희 같으면 처음 보는 모르는 사람이 낚시대 빌려달라고 하면 빌려 주겠냐고 되묻기도 했습니다.
장비가 부족한 어린 시절에는 낚시 온 다른 사람들에게 이것저것 빌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여유가 있는 분들은 흔쾌히 주시기도 했지만 냉정하게 거절하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낚시터에서 처음 보는 형뻘 되는 사람들이 같이 식사하자고 하여 점심을 얻어먹기도 했는데 저는 드릴 것이 없어서 잡은 물고기를 드리며 매운탕 거리를 삼기도 했습니다.
왜 그 때는 낚시터에서 얻어먹는 밥이 그렇게도 맛이 있었는지 이층 밥과 때로는 삼층밥에 매운탕 거리 하나만 있어도 정말이지 꿀맛처럼 느끼며 먹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추억의 낚시대가 되어 버린 로얄, 은성, 용성, 금성 글라스로드 낚시대
그 당시에는 로얄 글라스 낚시대 가지고 낚시하는 것이 진짜지 어린 저에게는 꿈만 같은 일이었습니다.
어느 중년 신사분이 낚시 오셔서 글라스로드 낚시대를 1.5칸부터 세트로 깔아 놓고서 낚시하는 모습이 어찌나 멋있어 보이는지 나한테는 저런 시절이 언제 오려는지 부러움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면서 변변치 못한 나의 장비를 탓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변변치 못한 장비와 채비를 가지고서도 물고기는 참으로 많이 잡았던 것 같습니다.
좋고 우수한 낚시대와 장비가 무수히도 생산되고 있지만 요즘은 처음 낚시를 시작할 때 사용하던 대나무 낚시대를 사용하여 낚시를 사용하고픈 생각이 절로 듭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예전에 사용하던 대나무 낚시대와 흡사한 카본 낚시대가 끌리곤 합니다.
추억이란 참으로 귀하고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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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그래도 고급대인 조신에게 끌린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