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야 도로가 포장된 곳이 많고 교통이 발달되어 차만 있으면 어디든지 가서 낚시를 할 수있지만 어린 시절에 웬만한 거리는 걸어서 낚시를 다녔습니다.
꼭두새벽부터 준비하여 별을 보고 설레는 마음으로 출발할 때는 40분 - 1시간 거리도 그렇게 멀게 느껴지지 않았는데 낚시를 마치고 지치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다시금 왔던 길을 돌아가려고 할 때는 왜 그리도 왔던 길이 멀고 끝이 보이지 않는 것 같은지 집에 돌아와서는 씻지도 않은 채 곧바로 피곤함에 골아 떨어지곤 했습니다.
그래서, 지나가는 자동차를 향해 손을 흔들면 어쩌다 운이 좋으면 태워주기도 했지만 그마저도 쉽지는 않았습니다.
어린 시절 낚시를 가기 위해 참으로 많이 걸어 다녔던 것 같습니다.
장비가 간솔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지 장비가 많은 지금 같아서는 그 많은 장비를 들고서 예전처럼 걸어서 낚시를 하러 간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비록 어쩌다 버스를 타고 간다고 해도 버스 정류장으로부터 낚시터까지의 거리가 너무 멀어서 가는데만 한나절 걸린 것 같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도, 낚시를 좋아해서인지 그렇게 힘든 것을 지금에까지 이어 오는 것을 보면 낚시라는 것이 소유한 매력이 참으로 대단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어머니께서 이런 저의 모습을 보시고는 하시던 말씀이 있습니다.
‘누가 저런 걸 시킨다고 해. 하라고 한다고 해. 낚시가 그렇게도 좋으냐?
집에서 주말되면 편히 쉬지 뭐라고 사서 고생이냐?
아서라. 아무개야. 그러다가 몸 상한다 말이야.
도대체 저런 모습은 누구를 닮았는지 엄마하고는 닮은 구석이라고는 하나도 없으니...?‘
그렇게 지내온 세월이 38년이 지났네요.
요즘은 편하게 낚시하지만 그래도 힘들고 어렵게 낚시하던 시절이 그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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