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경질대를 쓰고 있습니다만... 예전에는 릴낚시(10대이상~)에서 대낚시로 넘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경질/연질이 뭔지도 모르고 대나무 모양으로 된 나름 기품있는 디자인의 낚시대를 사고 말았습니다.
물론, 낚시방 사장님의 추천으로 잘 모르고 샀는데 보면 볼수록 내가 강태공이 된 기분이고
글라스대가 아직 많이 돌아다니던 때라서 손잡이도 얄쌍하고 가벼워서 너무너무 만족스러웠던 대였습니다.
4치 붕어와 피라미도 엄청난(?) 손맛을 안겨주었다는 것을 이제서야 느끼게 됩니다.
10년 전쯤... 갑작스레 출조를 조르는 친구 덕에 아무런 준비 없이 칠흑같은 자정이 넘은 시간에 도착한 논산과 익산 사이, 현천제.
'그냥 물에 비친 캐미가 너무 보고 싶었어...' 라는 친구녀석의 소원풀이로 딸랑 1대씩 외대 신공.
친구도 명장... 나도 명장... 떡밥은 비에 젖고 뻘에 미끄러지는 자리 ㅠ
손바닥만한 붕어 ~ 20cm남짓 황금붕어의 계속된 입질... 넣으면 나오고, 넣으면 나오고... 에 날이 새고^^
물론 저는 이미 경질대에 길들여지고 길들여져서 이제는 연질이던 명장으로 출조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만
먼 훗 날........ 연못 있는 집에 살게될 날이 오면, 그곳에서 명장을 꺼내 놓고 싶은 충동이 생깁니다.
명장은 이제 제 손에 남아 있지도 않아서
오픈마켓이며 오래된 낚시방에도 없고, 혹시나 낚시방 폐업 떙처리 물품에도 없고, 중고장터에도 잘 나오지 않지만... 그립습니다.
썬샤인에서 다시 (또는 업그레이드) 출시하면 안뒤 안가리고 살 것 같습니다만 참 아쉬운 낚시대네요
가끔 사극에서 검을 꺼내어 마른 헝겁으로 날을 닦는 장면이 나오곤 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소장하고 있다가... '그래 조낸 열심히 살아서 연못 있는 집에 살아야지...'를 되내이게 해줄 것 같은 낚시대이지요...
[친목,자유게시판] 최고의 손맛대, 썬샤인 명장에 대한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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