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배수기를 거쳐 바야흐로 장마기로 접어들고 있는 때입니다.
날씨로 보나 저수지 사정으로 보나 낚시하기 그리 좋은 시기는 아닌 것도 같구요.
하지만, 저처럼 조과에 크게 연연치 않고 호젓함을 즐기는 스타일이라면
오히려 요즘 같은 낚시 비수기(?)가 출조욕구를 당기는 때이기도 합니다. 좀 특이한 케이스지요?
그럼, 잠시 제 얘기를 시작해 볼까요?(어째 분위기가 으스스해집니다.^^)
낚시를 처음 배웠을 때부터 지금까지 웬일인지 저는 항상 저수지에 도착했을 때 아무도 없어야 기분이 좋더라구요.^^
그런데, 늘 한적하던 곳도 때에 따라 가끔은 사람들로 붐빌 때가 있습니다.
기대감을 가지고 어렵사리 저수지에 도착했을 때 웬걸, 무리를 지어 낚시오신 분들이 이미 저수지를 죽 점령하고 있다면
제가 꿈꾸던 한적함이나 호젓함 따윈 즐길 수 없게 되겠지요.
굳이 그런 데서 낚싯대를 펴야 하는 날엔 낚싯대를 물에 담궜다는 의미만 있을 뿐,
휴식이나 정서적 안정이라는 낚시의 플러스 효과는 상당부분 포기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고 맙니다.
그래서 웬만하면 저는 사람이 많은 곳은 잘 가지 않습니다.
그런 고로, 제가 밤낚시할 때면 그 날 그 산중 저수지에는 저 혼자 앉아 있는 경우가 태반인데요.(위험천만이라고요?) ㅎㅎ
어쩌다 보니 낚시할 때만큼은 철저히 사람을 기피하는 저의 묘한 심리,
남들이 봤을 땐 “무슨 대단한 조황을 노리기에 그러나?” 하실 지도 모르지만(사실은 태반이 꽝이랍니다^^),
저는 ‘낚시’하면 오히려 조과보단 낚시가 주는 보너스, 즉 한적한 자연 속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정서적 안정감을 첫째로 치는
오래된 병(?)이 있습니다. 요즘은 그 병이 상당히 부담스럽기도 한데요.^^
그렇게 부담을 느끼게 만드는 것은 바로 첫째가 귀신에 대한 공포감입니다.
비가오고 바람이 불고 천둥이 쳐도 혼자 밤낚시를 다닌 게 1, 2년도 아닌데 새삼스럽게 뭘 그러나? 하고
스스로 위로도 해 보지만 가끔씩은 그게 아니더라구요. 감당할 수 없는 공포감이 밀려들 때가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선 다음에 특별히 시간을 내서 여러분께 글로써 공개토록 하겠습니다. 장난 아닙니다.ㅠㅠ)
둘째는 짐승들과의 만남(?)입니다.^^
사람을 피하다보니 짐승들을 마주칠 기회가 많아집디다.(걔네들도 저처럼 사람들을 피해 다니는 안타까운 처지라 그런가 보죠??)
각종 뱀부터 시작해서 고라니, 멧돼지, 박쥐 등등에 이르기까지...
그 중에서 가장 싫어하는 것은 뱀이고요. 특히 한꺼번에 수십 마리씩 무리지어 다니는 뱀들을 만나면 한마디로 환장합니다.^^ 낚시고 뭐고.
또한 그 중 가장 난감한 것은 멧돼지들인데요. 얘네들이야말로 주로 팀플레이를 많이 합니다.
밤에 주로 활동하는 얘들은 낚시하는 제 등 뒤에서 나뭇가지를 부러뜨리기도 하고 앞에 사람이 있거나 말거나 두두두두 거리며
사람 따윈 완전 무시하는 투로 떼지어 다니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저를 향해 돌진 안한 것만 고마울 따름이지요.^^
하지만 사실 엄청나게 신경쓰이고 무척이나 공포스럽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낚시하면서 멧돼지를 보았거나 느낀(?) 적이 여러 번 있는데요.
그럴 때마다 쥐죽은 듯 뒤도 안 돌아보고 가만히 있기만 하였습니다. 몸도 마음도 얼어붙은 채로
위기의 순간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려야 하는 그 시간,
직접 체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 잘 모를 겁니다. 얼마나 무섭고 긴장되고 길다 못해 심지어 지루하기까지 한지.
어떨 때는 몇 시간 동안 그 공포에 시달린 적도 있습니다. 사람 피마르는 그 순간, 진짜 안 당해 보고는 모르지요.^^
어떻게 보면 고문이 따로 없습니다.^^
어쩌면 제가 아직 멀쩡히 살아 있는 건 운이 좋았던 탓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뒤늦게 안 사실이지만, 제가 멧돼지들의 소리를 듣고 갑자기 후레쉬를 비추거나 돌을 던지거나 아님, 도망을 가거나 했으면
공격당했을 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거기다 멧돼지 퇴치법 또는 멧돼지 방어법으로 세간에 알려진 거라곤 기껏 멧돼지를 자극하지 않는다거나
멧돼지가 달려들 때 우산을 펼친다든지 하는 것이 전부였던 만큼,
지금 돌이켜 생각해 봐도 아찔하고 진땀나는 순간들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 다음으로 저를 놀라게 하는 동물로는 고놈의 고라니가 있습니다.^^
요놈은 우째된 일인지 한번씩 비명을 꽤~액~ 하고 지르는데 완전 사람 놀라 자빠지게 만듭니다.
특히 임산부나 노약자 데리고 고라니 있는 저수지는 다니지 마십시오. 잘못하면 애 떨어지거나 심장마비 걸립니다.^^
고라니란 놈은 특별히 사람을 해치는 놈은 아니지만 사람을 긴장하게 만들고 놀래키는 데는 선숩니다.
바스락 바스락, 살금살금, 제 딴엔 조심스럽게 다가오는 그 소리가 낚시꾼을 심히 불안하게 만들기에 충분하지요.
언젠가 수풀로 완전히 가려진 어떤 낚시자리에서의 일입니다. 제가 앉은 곳에서 불과 3m 거리까지도 접근을 하더군요.
저도 이게 뭔가 싶어 엄청나게 쫄아 있었답니다. 근데 그 이상야릇한 놈은 희안하게도 제풀에 제가 놀라 꽤~액~
하고 소릴 지르며 넘어지고 자빠지면서 걸음아 날 살려라 하고 도망가지 뭡니까. 사람 환장허것데요, 진짜.
잠시 마음을 진정시킨 뒤 가만 생각해 보니, 사람을 이렇게 놀래키고 도망갈 수가 있나 싶어
지구 끝까지라도 따라가서 확 두들겨 패서 잡아 버리고 싶을 만큼 밉더라구요.^^(제 딴엔 물먹으러 내려왔겠지만서두)
(지금은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그 때 당시엔 진짜 엄청 쫄았답니다.)
그 외에도 우리들의 밤낚시(또는 낚시)를 방해하는 훼방꾼(동물)으로는 박쥐, 혹은 각종 새들이나 두더쥐, 혹은 들쥐,
황소개구리를 포함한 각종 개구리들, 그 이외에 벌, 개미, 때론 잠자리까지 (ㅠㅠ 이렇게나 많이 있을 줄이야),
아 참, 또 거기다 파리, 또는 날파리, 악명 높은 모기까지...... (흐미. 징한 것들.) 이 외에 또 뭐가 있을까나...?
어쨌거나 저쨌거나 결론적으로, 제가 지금까지 경험해 온 무수한 짐승들 내지 동물들은 덩치가 크던 작던
사람이 먼저 위협을 가하거나 자극하지 않으면 사람을 먼저 해치는 일은 거의 없더라는 거지요.
그런데, 여기서 제가 왜 ‘거의’라는 표현을 썼냐구요? 글쎄요.^^
간혹 가다 재수가 없는 경우나 예외적인 경우도 있지 않을까요?
이를 테면, 겨우겨우 참고 참았던 오줌을 오줌보가 터지기 직전이 돼서야 마지못해 해결을 보려고
구석진 데로 간신히 걸어가서는 막 싸기 시작했을 때,
하필이면 오줌줄기가 시커멓고 덩치큰 멧돼지의 콧구멍으로 빨려 들어가??? 영락없이 당했다(?)든지 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뭐, 우리만 가만있으면(좀 참기 힘들어서 그렇지, 나 몰라라 하고 참고 기다리고만 있으면)
지들이 알아서 사라져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더란 말씀.^^
여기까지 긴 글을 읽어 주셨는데, 별 뾰족한 방법이 있는 게 아니라서 좀 죄송스럽기도 하네요.^^
하지만, 저처럼 계곡지 또는 준계곡지로 혼자서 밤낚시 다니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제 심정 십중팔구 이해하시겠지요? 이럴 때 여러분들은 어떻게 대처하고 계시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멋진(?) 경험이나 비법이 있으시면 이 기회에 한 말씀 공개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저를 포함한 모든 분들께서 좀더 안전한 낚시를 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예? 그러려면, 앞으로는 절대로 혼자 다니지 말라구요? (고고~는 쪼까 곤란한디요~~^^원캉 오래된 습관이라서리.. ^&^)
그럼, 여러분 모두 언제나 안전한 낚시, 즐거운 낚시하시길 진심으로 바라겠구요.
쓰잘데기 없는 긴 글 하나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아, 끝으로, 혹시 낚시하시다가 멧돼지를 만나시거든 그냥 돌부처처럼 가만히 계시기만 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럼, 지들이 알아서 떠나가 줍니다.
혹시 가만히 있는데도 다가와서 물려고 하는 놈이 있거든, 그때는 할 수 없이 맞짱을 뜨십시오.
도망가다 죽는 것보단 싸우다 죽은 것이 백번 낫습니다.
그리고 운 좋게 멧돼지를 잡게 되면(?) 맛난 고기로 동네잔치 한번 하는 거구요.
아니면, 법적인 절차를 거쳐 해결을 보셔야 하는데(멧돼지를 폭행죄로 고소를 한다든지),
법보다는 주먹이 우선인 관계로 시간을 끌다 보면 목숨을 담보로 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함을 잊지 마십시오.
지금까진 운이 좋았던 무지개붕어 올림.^^
[이 게시물은 운영자님에 의해 2006-09-23 21:14:13 대물낚시Q&A에서 이동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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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0시쯤에 도착해서 상류쪽에 걸어드가는데 이상한 썩은 냄새가 나길래 보니까 엄청큰 멧돼지가 죽어있더라고요 ㅋㅋ
친구녀석이랑 같이 가고있었는데 ㅋㅋ 친구녀석 첨에 기겁을하더니 길이 으슥해지니까 엄청 쫄더라구요ㅋㅋ
가다가 친구녀석 풀에 다리걸려서 놀랫는데 그녀석때문에 저도 놀라고 ㅋㅋ 낚시하는동안에도...
살짝 긴장이 되더라구요 ㅋㅋ 근방에 집에서 개짓는소리도 심상치않고...한번씩 뒤에서 바스락 바스락소리에...
짐승싸우는소리?!ㅋㅋ 나고 그 소리가 가까이 오면서 몹시긴장했었어요 ㅋㅋ
정말 섬뜩합니다 생각하면 ㅋㅋ 낚시하면서 친구랑 조금 떨어져서 낚시하고있엇는데 친구가 낚시에 입문한지 얼마안된지라
제옆에 자주왔엇답니다 ㅋㅋ 겁난다고 ㅋㅋ 그래서 같이 라면끓여먹고 ㅋ
민물에 조개같은거 엄청많턴데 그게 무슨 조개죠?! 먹을수있는건가요?! 엄청많이 주웟엇는데 ㅋㅋ아침에 발견해서 ㅋㅋ
들고오려니 웬지 조금 찝찝하고 그래서 놔두고 왔어요 ㅎ
무지개 붕어님 ㅋㅋ 글 잘봤습니다 ㅋㅋ 공감!!ㅎ
안무섭다 안무섭다하면서도... 한번씩 뒤돌아보게되고 ㅋㅋ
발밑 훑어보고;;ㅋㅋ 좋은글 잘읽어보았습니다 ^^
낚시하시는분들 뱀. 멧돼지. 물 .조심하세요^^ㅎ
무지개 부어님 저랑 비슷한 경험을 하셨네요..
근데전 멧돼지들이 한10미터옆으로 무리지어어 뛰어가길래 담배한대 물면서 저놈 한마리면 붕어 4짜 안부러분디..ㅋㅋ
이넘들은 제가 있거나 신경두 안쓰고 지내들 길로가더라구요..
재밌는조행기 잘 읽었음다..
꼭 슬금 슬금 기어와서는 앞받침대 까지 와서는 움직이지 않고 저를 주시하더군요...
발로 바스락 바스락 소리를 내어도 움직이지 않길래..옆에 돌을 던졌더만...내 몸쪽으로 펄쩍 뛰어 오르더군요..
그 이후로 황소개구리도 뱀과 마찬가지로 무섭습니다..ㅋㅋㅋ
멧대지도
삵도...
부엉이,,소쩍새,,,고라니,,들고양이,,,오소리,,너구리도 아니구요..
하품하다가 입안에 풍뎅이 한마리 들어가봐유.,..얼마나 무서운가?...
죽을뻔 했네...
그러니까..짐승들이 오질 않고,,든든하더군요...떡밥 훔쳐먹어서,,낚시 못할뻔 했지만.....^^
떡밥통에 들어가는데 사람 인기척에도 도망안갑니다.
들쥐배설물이 피부에 닿으면 바이러스 옮기는데
낚시꾼들 가끔 발병한다고 합니다.
야생고양이도 살림망 꺼집어내어
붕어 물고 가더군요.
수년전 파로호부근에서는
야생들개(집나간 개)들이 떼지어
다녀서 밤낚시하던 사람들 기겁한적도 있었구요.
저도 자주 혼자서 출조하는데
낚시가게에서 저수지 선정못한 분들 만나면
같이 갑니다.
소류지 건너편에 한사람이라도 있으면
심리적으로 편안해집니다.
죽어 있는 멧돼지를 보고 많이 놀라셨겠네요.^^ 저 역시 그 자리에 있었으면 께름칙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저수지 물만 깨끗하다면 버린 조개들은 좀 아까븐디요?^^
앞으로, 즐낚, 안낚하시기 바랄께요. 감사합니다.^^
피르님, 안녕하세요?
그런 상황에서 멧돼지를 보고 4짜 안부럽다는 생각을 하시다니, 님의 마음의 여유와 담력이 느껴집니다. ㅎㅎ
그래도 만에 하나 모르니까 너무 여유를 부리진 마시구요.^^
제 글이 재미를 드렸다니 저도 기쁩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하하님, 안녕하세요?(연예인 하하는 아니시겠죠, 설마?)
하하님은 귀신 얘기에 관심을 더 두시네요.^^
그렇다면 알겠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언젠가 간담을 서늘케 해 드리지요.^^
그럼, 언제나 안낚, 즐낚하시기 바랍니다.^^
월희망님, 오랜만 이시네요?
님께선 황소개구리 징크스를 갖고 계신가 봅니다.^^
근데, 황소개구리 맛있고 몸에 좋은 건 알고 계시죠? 다음부턴 맛있는 안주 왔구나 생각하세요.^^
감사합니다.^^
미끼머쓰꼬님, 요즘은 미끼 머쓰세요? ㅋㅋ
그리고 잘 알겠습니다.^^ 귀신 얘기 다음에 꼭 해드릴께요.
근데, 제 얘기 듣고 무서워서 낚시 못가시면 어떡하죠? 혹시 낚시 못가실 형편 되시거든 낚싯대는 제게 원가로 넘기는 거 아시죠?^^
감사합니다.^^
lspark님, 안녕하세요?
저도 풍뎅이, 나방 입에 들어간 경우 있는디, ㅋㅋ. 좀 찝찝해서 그렇지, 무섭진 않던데요?^^
그리고, 개가 떡밥 먹어서 낚시 방해됐단 소리에 배꼽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항상 안출하시고, 즐낚하세요.^^
호수강님, 안녕하세요?
들짐승, 특히 들쥐로 인한 바이러스, 병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주시네요.
중요한 정보 주셔서 감사드리구요. 무엇보다도 안낚이 최곱니다.(말은 이렇게 해놓구선 저는 또 혼자 갈 겁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길 빌께요.^^
제게 리플주신 모든 분들과, 제 글을 읽느라 잠시나마 시선을 모아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재삼 강조드리지만, 멧돼지, 쫒을 생각 마시고, 좀 무서워도 내버려 두세요. 그게 최상의 대처방법인 것 같습니다.
멧돼지의 공포가 아무리 엄습해도 태풍과 같습니다. 잠시 후엔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져 줄 테니까요.^^
예? 그렇지만, 태풍이 할퀴고 간 자리는 어떻게 되냐구요? (?? 거기까진 생각 못했는디?)
그럼, 좋습니다. 제가 문제의 제공자니 만큼, 끝으로 굿아이디어 하나만 낼께요.^^
저도 예전에 진돗개를 좀 키워 봐서 아는데요.
품종 좋고 말 잘 듣고 영리한 놈 한 마리만 데리고 낚시를 가는 겁니다. 왜 두 마리는 안 되냐고요?
제가 하는 방식을 따를려면 두 마리 이상이 되면 오히려 번잡스럽고 역효과가 날 수 있습니다. 뭐냐 하면요?
제가 예전에 키우던 놈은 어떤 놈이었냐 하면, 아주아주 충직하고 거기다 영리하기 짝이 없고, 거기다 사냥을 기가 막히게 잘 하는
그야말로 국내 진도견 부문에선 알아주는 놈이었거든요. 그놈을 산에 데리고 가면 카리스마와 킬러 본능이 나옵니다.
사냥감을 냄새로 찾는 데도 귀신인데다, 절대로 사냥감을 앞에 두고 짖거나 어떤 기척도 내지 않습니다. 그러다
번개처럼 달려들어 급소를 물어 버리지요. 그것도 한방에. 고라니, 토끼는 물론이고, 너구리, 삵쾡이, 심지어 멧돼지까지 그런 식으로
공격했으니까요. 물론 멧돼지는 역부족이었습니다만. 멧돼지가 줄행랑을 치더군요. 제가 말리지 않았으면 그 때 아마 둘 중 하나는
결단이 났을 겁니다. 작은 일전으로 우리개도 피를 좀 흘렸으니까요.
하여튼, 이 정도 되는 개를 한 마리만 대동하고 가는 겁니다. 그럼, 낚시에 큰 방해도 받지 않을거구요.
거기다 엽총 한 자루를 가져 가는 거지요.
그럼, 든든한 마음으로 낚시에 임할 수 있습니다. 개가 있으니 심심치도 않구요.
그러다 멧돼지가 나타났다. 그럼, 우리개의 행동만으로도 어느 지점까지 멧돼지가 내려왔는지 대충 짐작할 수 있거든요.
아, 참, 미리 개는 묶어 둡니다. 지가 먼저 나서지 못하게.
그러다가 개가 돌진하려는 순간 멧돼지의 퍼런 눈빛을 보고 방아쇠를 당기는 거지요. 탕!
어떻습니까, 제 작전? 멋지지 않습니까?
낚시를 맘 놓고 할 수 있어서 좋고, 멧돼지가 나타나면 바로 사냥으로 전환해서 포획할 수 있어서 좋고. 꿩먹고 알먹고. ㅋㅋㅋ
근데, 그럴려면 세 가지 조건을 갖추어야 합니다.
그런 좋은 개가 한 마리 있어야만 하고, 총을 구해야 하고, 사냥 허가를 받아야만 합니다.^^
그러니까 제 얘기 들었다고 무작정 따라하시면 큰일 납니다.^^
잘못하면, 법적으로 걸릴 수가 있구요. 또 잘못하면 멍청한 개와 함께 멧돼지에게 역습을 당할 수도 있구요.^^
자신 없으면 하지 마세요.^^^^^^^
지금까지 운이 좋았던 무지개붕어 올림.^^
꼭집근처에다와서 차시트에다가 토해서 난감할때가 한드번이 아닌데 ㅋㅋㅋ
전 일년에 약 50회정도 단독출조하는데요...아직까진 멧돼지를 만나진 않았네요...참 다행스레 생각합니다...
낚시를 첨 배울때 낚시책을 몇권씩사서 읽고 인터넷을 돌아다니며 이것저것배우던 어느날...
문득 혼자다니다가 잘못될수도 있겠구나하는생각이 들었죠...
귀신? 뭐 별로 신경 안씁니다...조선천지에 사람 안죽은 장소 없을거고 원한가진 귀신들이 맬 튀어나올거라면 놀라지도 않겠죠?^^
귀 신: 이히히히~~~많이 잡았나?~~~~
아빠곰: 내가 맨날 그렇죠 뭐 ..오늘도 꽝이네요...
귀 신: (__)ㅋ
한가지 팁이 있는데요...전 공포영화를 안봅니다...무서운건 별룬데 혼자있다가 그장면을 연상해서 끝을 본다면 기어이 영화속 등장
인물?(등장귀신?)만나게 되지않을까요?그러면 흠.......................많이 무서울거 같네요...^^;;;
예전에 웹서핑하다가 윤기한의 새우대물낚시 (후에 사서 읽었지요) 를 검색하니 윤기한님이 저술한내용이 나오더라구요...
그중 눈에 띄는 한제목 "소류지의 공포"
아하 이거 멧돼지 퇴치하는 방법이구나 하고 클릭하고 읽는데 왠걸 귀신이야기더군요...
걍 읽어보자하구 읽는데 겁나데요...스크롤을 내리며 읽고있는데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밑에서 웬그림이 조금씩 올라오길래
무심코 스크롤을 내렸는데.......눈알없는 귀신 얼굴이...^^;;....."우~~~워~~~~~~"...................놀란 토끼눈을 하고 오른손 검지
마구 움직였죠...
혹 이글을 윤기한님께서 보신다면 죄송합니다...순간 욕 무지 많이 했어요...지송...
어디선가 멧돼지는 사람이 있는것을 알고는 접근하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어요...
인기척을 못느끼고 다가왔다가 사람을 만나서 도망을 가던 해코지를 하던 한다면서요...
먼저 목적지에 도착하면 멧돼지가 접근 할만한 길목에 냄새나는것을 태워 여긴 사람이 있다고 알린다는 글을 본거 같아요...
뭐 써먹어보질 않아서 결과는 말씀드릴순 없네요...
꿈의 4짜라지만 목숨보다 중하겠습니까? 여러 월님들 모두 안출하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개에게 멀미약을 줘 보세요. 그럼, 멀미 덜합니다.^^
그리고 저는 개하고는 동승 안합니다.
저는 개줄만 가지고 저는 먼저 가고요. 휘파람을 세게 붑니다. 그럼, 소리와 냄새로 지가 알아서 절 찾아오죠.
혹시 절 못찾고 있다 싶으면 휘파람을 다시 여러번 불어 줍니다. 우리개가 절 못찾는 경우는 한번도 없었지요.
예전 저희 동네에서 산 한두 개 넘으면 저수지가 몇개 있었걸랑요.^^
충직함은 기본이고, 그 정도로 주인과의 호흡이 찰떡처럼 맞아야 사냥개로서 좋은 개랍니다.^^
그럼, 항상 즐낚하시길...^^
낚시가는아빠곰님, 안녕하세요?
저처럼 단독출조 매니아시군요.^^
귀신 안 무섭다시더니 윤기한님 사이트에선 놀라셨나보네요.^^
저도 겁은 많습니다. 근데, 겁따로 낚시따로죠.^^
그리고 까딱 잘못하면 산불나니까, 뭐 태우는 건 좀 그렇습니다.
항상 안출하시기 바랍니다.^^
리플 주신 두 분께 감사드립니다.
근데 무지개붕어님은 낚시를 하자는 말씀이신지 사냥을 하잔 말씀이신지,,,ㅋㅋ
저도 홀로 출조할 기회가 많아 여러님들께서 경험하신 공포를 저 또한 경험을 해보았지요 그때마다 동물들이라면 숨죽이고 있다지만 귀신 생각이 나면 ,,나타나기만 해라,,라고 속으로 외칩니다 왜냐면 전 귀신 나타나면 로또복권 당첨번호 가르쳐 달라고 조르려구요(겁은 나겠지만),,,ㅋㅋ 그래서 그런지 아직까지 귀신은 그림자도 보질 못했습니다 제가 그런생각 가지고 있다는걸 귀신도 아는지,,,귀찮아서 제앞엔 안나타 나더군요,,ㅋㅋ
물론 저는 사냥보다는 낚시를 더 좋아하지요.^^
ㅋㅋㅋ, 근데 귀신 나타나면 로또번호 물어 보신다구요?
기발한 발상이십니다.^^
사실은 귀신보다 더 무서운 게 귀신에 대한 공포인 거 같습니다만.
그럼, 언제나 즐낚, 안낚하시길...
참, 리플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첨엔 천방지축 뛰어다니고 애먹이지만 반복해서 데리구다니다 보니 언젠가 부터 제가차에가서자면 낚시자리 제의자에 안아밤을새워지켜주고 낚시할땐 옆에안아 머리박고 졸기도하고 하여간 든든하던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