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님들 이번 주말 혹시 출조하신 분 계시는지요?
지난주 금요일 인근 저수지에 출조했다가 수장될 뻔했습니다.
금요일.. 날씨가 잔뜩흐려 일기예보에 귀를 기울였는데 일기예보상으로는 토요일 아침부터 비가 온다고 해서 금요일 저녁에 출조했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들어서 가장 많은 비와 천둥, 번개를 만났습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 점점 다가오는 천둥과 번개... 엄청난 양의 집중 호우... 입질이 들어와도 챔질은 고사하고 철수하고 싶어도 벼락 맞을까봐 감히 낚시대에 손도 못대고 있었습니다. 수위 변동에 모든 촉각을 곤두 세우고서...
집중호우가 퍼붓고 얼마 지나지 않아 뒤쪽의 산에서부터 빗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하자 순식간에 저수지의 수위가 차오르기 시작하더군요. 그제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서 동료들을 소리쳐 불렀는데 대답들이 없는 겁니다. 그래서 낚시대를 세우지 않고 당기면서 접었습니다. 바늘이 바닥에 걸리면 줄을 끊을 생각으로요... 다행이 여섯대를 접을 동안 밑걸림이 없어서 대와 받침대, 받침틀 등을 대충 접어서 넣고 마지막으로 파라솔까지 접은 후 서둘러 빠져나왔지요. 나오면서 동료들 자리를 보니 물이 차올라 떡밥 그릇이 둥둥 떠 있고 의자는 반쯤 물에 잠겨 있었으며, 받침틀은 이미 잠수 상태... 살림살이가 이 지경인데도 번개가 치니 차로 몸을 피해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그렇게 소리 질러도 대답이 없었던 모양이지요... 또 다른 동료의 자리도 마찬가지 상황....
차를 세워둔 곳에 가니 아니나 다를까 두 사람은 각자 자기 차량에 들어가 자고 있더군요. 급히 차문을 두들겨서 깨운 후 빨리 철수해서 빠져나오라고 했습니다. 물론, 대를 접을 때 들지말고 수평으로 당겨서 접으라고 당부하고...
대충 짐을 차에 싣고 주위를 살피니 도로의 낮은 곳에는 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도랑을 만들어 콸콸 흐르고 있더군요. 대충 봐도 차가 겨우 지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로 상황이 심각했습니다. 제 말을 듣고 일찍 짐을 정리한 동료가 먼저 지나가 보겠다고 하더군요. 위태위태해 보였지만, 다행이 도랑을 무사히 건넜습니다. 먼저 도랑을 건넌 동료가 저보고 소리 칩니다. "기다리지 말고 먼저 건너 오십시오. 물쌀이 점점 거세집니다" 하구요... 그래서 저도 서둘러 도랑을 건너는데 자동차 바닥에서 '콰쾅'하는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거센 물쌀에 산에서 돌들이 굴러 내려가다가 차 바닥에 부딪쳤던 모양입니다. 다행이 소리만 요란했지 제 차도 겨우 빠져나왔습니다.
우리 둘은 도랑을 건넌 후 마지막 동료를 기다렸습니다. 근데 아무리 기다려도 좀체 불빛이 보이지 않더군요. 우리가 소리를 질러도 대답이 없더군요. 휴대폰을 해도 불통이고,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너무 염려가 되어 도랑을 건너려는 순간 반대쪽 저수지 쪽에서 불빛이 보이기 시작하는 겁니다. 그런데 그 친구.. 빈손으로 나오더군요. 도랑을 사이에 두고 왜 빈손으로 왔냐고 했더니 짐을 다 싸긴 했는데 길이 물에 잠겨서 수풀을 헤치고 짐을 갖고 나오기 어려워 그대로 두고 나왔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우선 도랑 물이 점점 거세지고 있으니 차부터 빼내고 짐을 챙겨 나오도록 했습니다.
겨우겨우 차가 도랑을 건너고 난 후 다시 낚시짐을 챙기러 돌아갔습니다. 잠시 후 온 몸이 덤불에 긁힌 채 짐을 갖고 나타나더군요. 서로 손에 손을 잡고 도랑에서 짐을 옮긴 후 마침내 마지막 동료까지 무사히 도랑을 건넜습니다.
서둘러 안전한 곳까지 자리를 옮기자고 한 후 차를 몰고 나오는데 그 저수지 아래쪽 농사용 보가 거의 범람 직전이더군요. 동네 주민들도 걱정이 되어 보 주위에 서성이고 있고... 동료들이 그때 안깨웠으면 큰일날 뻔 했다고 연신 고맙다는 말을 합니다. 집에 돌아와서 물에 젖은 옷가지들을 세탁기에 넣고 돌렸는데 아뿔사 휴대폰을 그만... 엔간히 정신이 없었던 모양입니다. 태어나 처음으로 휴대폰을 세탁기에 넣고 돌렸으니 말이죠...
아침에 일어났더니 온 몸이 쑤시고 목도 아프로 머리에 열도 납니다.
회원님들... 태풍과, 집중 호우가 잦은 시기가 왔습니다. 낚시하기 전 반드시 지형지물을 잘 숙지하셔서 갑자기 물이 불어나서 길이나 도로가 끊기거나 바닥의 흙이 물러져서 차가 빠질 수 있는 곳은 피하십시오. 낚시도 좋지만 안전에 만반의 준비를 하셔서 늘 안출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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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단을 조금만늦게 했어도 큰일날뻔햇습니다
요즘같은시기에는 낚시에즐거움보단 안전이 우선인거 같습니다
얼릉 감기나으시고..좋은날 월이 하세요.^^
회원님들도 동행출조하는 초보조사님이나 이슬이잡고 주무시는분 잇을시에는 한분이라도 불침번스시는게 좋을듲합니다
글 읽으면서 저도 평택호에서 같은 꼴을 당했습니다.
저보다 더 힘들었던것 같군요...정말 않 당해보면..모르지만..당해보면..다시는 격고 싶지 않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
천만다행입니다. 모두 무사하셔서~
언제나 안출하시길........
어디선가 들은 얘기로,,
저는 멀리서,,,번개와 천둥이 칠때,,,
번개친 후,,,천둥칠때 까지 숫자를 세어봅니다..
조금씩,,,번개와 천둥소리가 가까워진 다는 걸 느끼면,,,
일단 잽싸게 짐을 싸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차에서 기다려 봅니다...
예전에 저두 아주 혼난 뒤로는 번개와 천둥소리를 심상치 않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도 주말 출조 감행했다가 파라솔 날라가는거 붙잡고 옹헤야 하다가 찢어먹고
비쫄딱 맞고 고기는 고기대로 황이구
하여간 비 엄청나게 오데요
살아온게 다행입니다요 ^^
천만 다행이십니다... 집중호우가 예상되면... 전 그냥 가까운 양어장 갑니다...
집중호우시...낚시가면 얻는것보다 잃는게 많다고 생각하는 1인입니다..ㅠㅠ
겪으셨네요. 그래도 빠른 상황 수습으로 위기를 벗어나고, 게다가 동료들도 모두 무탈하게 나오셨으니
다행입니다.
고생하셨습니다. 타산지석으로 삼아야겠습니다.
그러니 안전의 유의 해야합니다...ㅎㅎ
덥어서...8월달 낚시 포기..ㅠㅠ
경험이 많은 낚시선배님들이야...신속히 미련없이 철수를 하시지만..
의지의 초보꾼들은... 미련이 남아 장비 수장 시키고... 목숨이 위태로울 정도로 ..시껍하는걸 여러번 봤읍니다.
계곡지./... 특히 골이 깊은곳...상류 마사토 자리에 앉아서 자다가 밀려 오는 물에 쓸려 들어가는 것도 봣읍니다.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장비는 모두 수장 시켰구요..
그때 상황는...
낙시하는 자리에는 보슬비가 내렷지만...
산 위쪽에 엄청난 폭우가 와서 물이 한꺼번에..밀려 들어야서 생긴일입니다.
정말 위험합니다.
시간당 50밀리이상의 비가 오지마라는 법이 없읍니다.
얼마전 시간당 70미리이상의 게릴라성 폭우도 경북지방의 자주 내렸읍니다.
월님들... 무조건 ... 안전한곳으로 가볍게 낙시를 떠나세요..
월척 게시판에..낙시하다가 명을 달리하시는 분들의 소식은..다시 없엇으면 합니다.
이글을 읽다보니 비슷한 경험 했던날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