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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른 청명함에 높아져만 가는
하늘 아래 들판의 풍성함을 기약하는 따사로운 햇살이 가득한
창공을 유유자적하게 날던 고추잠자리의 고운 날개짓이 아름답던 주말
한가위의 연휴
각자에게 주어진 의미는 다르겠지만...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했느냐에 따라서 그 의미도 다를 듯 합니다.
짧아져만 가는 낮의 길이 만큼에
반비례로 길어져만 가는 가을밤에는
밝은 달빛 아래 이슬을 머금으며 울어대는 이름모를 풀벌레의
합창속에 까닭없는 내안의 그리움은 더욱 깊어만 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한소절의 노래가 유난히도 귓가를 맴돌던 가을
고추잠자리의 날개짓이 가득했던 회암의 풍경을 담아 보았습니다.
엄마 일 가는 길에
하얀 찔레꽃
찔레꽃 하얀 잎은 맛도 좋지
배고픈 날 가만히 따 먹었다오
엄마 엄마 부르며 따 먹었다오.
밤 깊어 까만데
엄마 혼자서 하얀 발목
바쁘게 내게 오시네
밤마다 꾸는 꿈은
하얀 엄마 꿈
산등성이 너머로
흔들리는 꿈
엄마 엄마
나 죽거든
앞산에 묻지 말고
뒷산에도 묻지 말고
양지쪽에 묻어 주
비오면 덮어 주고
눈 오면 쓸어 주
내 친구가 날 찾아도
엄마 엄마 울지마
울 밑에
귀뚜라미 우는 달밤에
기럭 기럭 기러기
날러 갑니다
가도 가도
끝도 없는
넓은 하늘을
엄마 엄마
찾으며 날러 갑니다.
가을 밤
외로운 밤
벌레 우는 밤
시골집 뒷산길이
어두워 질 때
엄마 품이 그리워
눈물 나오면
마루 끝에 나와 앉아
별만 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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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시간이지만
추석 연휴의 끝자락에 들어선 아쉬움의 날 이었을 수 도 있으며
반복되는 일상의 연속인 평상시의 시간 이었을 수 도 있는 그런 날이었습니다.
이제 일상의 피로를 털어버리고
기나긴 재 충전의 시간을 소중하게 보내고
맞이하는 일상의 첫날이 싱그러운 마음으로
활기차고 힘차게 맞이하는 날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회암지 오시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