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이 녹색의 빛을 발하는 신록의 계절 6월에 숲의 향기가 그리워 충남 당진의 안국지로 낚시여행을 떠났습니다.
주말을 맞이하여 많은 조사님들이 안국지를 찾으신 것 같습니다. 넓은 주차장에 벌써 차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주차장 한 켠에는 샤워장과 수세식 화장실이 있습니다. 샤워장에는 여름에도 온수가 나옵니다. 저도 안국지에 출조를 하면 낚시를 마치고 샤워를 하고 개운한 기분으로 집으로 갑니다.
은봉산장이라는 이름의 낚시터 관리소 겸 식당입니다. 안국지는 은봉산이 병풍처럼 둘러져 있어서 은봉산장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 같습니다. 작년 겨울 인테리어 공사를 해서 커피숍도 새로 생겼습니다. 안국지 풍광이 좋아서 낚시를 하지 않는 일반 커피 손님도 많이 이곳을 방문한다고 합니다.
식당 앞에는 이런 정자도 있습니다.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어서 이곳에서 준비해온 음식을 먹을 수도 있습니다. 안국지는 캠낚이 가능한 곳이지만 주뱐이 산이라 숯불구이는 안 됩니다. 그리고 낚시인를 하지 않는 지인들이 함께 낚시자리에서 고기를 구워 먹는 것도 금지하고 있습니다.
다른 분들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단, 낚시를 하지 않더라도 부부나 어린 자녀와 함께 하는 것은 허용을 합니다.
식당 뒤에는 농촌형 민박 시설이 있습니다. 야외용 테이블이 있고 이곳에서는 숯불구이가 가능합니다. 대여료를 내면 그릴과 숯불을 피워 줍니다.
가족과 함께 숯불구이를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실내는 원룸 형식으로 깨끗하게 관리가 되고 있습니다. TV, 냉장고, 에어컨 등 편의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으며 인덕션도 있어서 요리를 해 먹을 수가 있습니다.
욕실도 넓고 온수가 나옵니다.
제가 안국지에 오면 가장 좋아하는 곳에 진지를 구축했습니다. 노숙할 텐트도 치고 낚시자리 뒤에 식당을 차렸습니다.
바로 옆에는 배전햄이 있어서 전기를 사용할 수가 있습니다. 안국지가 캠낚이 편리한 이유가 이런 배전함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전기장판이나 여름에는 선풍기 등을 사용할 수가 있는데 따로 전기 사용료는 없습니다.
안국지가 계곡지여서 아직은 밤에 조금 한기가 느껴집니다. 그래서 전기장판을 준비해 왔는데 낮은 온도로 켜고 잠을 편하게 잤습니다.
낚싯대는 28칸 부터 40칸 까지 6대를 편성했습니다.
낚시자리 위 나뭇가지 때문에 40칸까지만 편성할 수 있습니다.
미끼는 글루텐과 옥수수를 사용합니다. 안국지는 옥수수에 사짜 붕어가 곧잘 낚이곤 합니다. 새우도 채집이 가능합니다.
맞은편 제방 쪽에 동출한 두 분이 점심 식사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배가 슬슬 고픈 것이 저도 식사를 해야겠습니다.
저는 광어회를 준비했습니다. 이번에 새로 구입한 도자기 종지와 술잔을 처음 사용합니다.
제가 가장 아끼는 도마 모양의 도자기 접시 위에 마트에서 덩어리로 파는 광어회를 썰어서 올려 놓았습니다. 왠 낚시터에서 바다 회를 먹느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저는 종종 낚시터에서 회를 먹습니다. 물을 바라보면서 먹는 회 맛은 일품입니다.
안국지 출조 때는 항상 독조를 합니다. 풍광 좋은 곳에서 독조를 즐기면서 혼술을 하는 이 기분을 만끽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식사를 하고 주변 풍광을 카메라에 담으러 나섰습니다. 관리소 맞은편 산 밑 포인트에도 조사님들로 자리가 꽉 찼네요. 하루종일 해를 정면으로 비추는 경우가 없기에 인기가 많은 곳입니다.
제방 역시 인기가 많은 곳입니다.
안국지는 6천 평의 아담한 계곡형 저수지인데 풍광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곳입니다. 안국지 풍경에 매료되어 20년 가까이 다니는 분들도 많습니다.
저는 안국지 출조가 작년 5월이 처음이었는데 저 역시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안국지에 빠져서 자주 찾고 있습니다.
요즘 가뭄으로 인해 낚시할 곳이 마땅한 곳이 별로 없는 실정인데 안국지는 년중 배수가 거의 없는 곳입니다. 낚시터 밑에 안국사지 절 앞에 작은 소류지가 있는데 거기 물이 말라야 안국지 수문을 여는데 아직까지 그런 일은 없었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안국지는 늘 만수를 유지하는 곳입니다.
제방에서 낚시하는 분들은 제방 위에 본부석을 차리고 캠낚을 즐기곤 하십니다.
조사님께서도 제방에 본부석을 차리고 식사를 하고 계시네요. 보기만 해도 평온해보입니다.
제방에서는 좌대가 필수인데 대좌대는 사용을 금하고 있습니다. 이점 꼭 숙지하셔서 대좌대로 인해 마찰을 빚는 일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수중전도 한 됩니다. 낮에는 더워서인지 낚시하는 분들은 거의 안 보이고 어딘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살림망이 담겨져 있는 것을 보니 손맛은 보신 것 같네요.
안국지는 오로지 토종붕어만 방류를 하는데 걸었다 하면 최하 준척 아니면 월척으로 허리급 붕어 이상 낚아야 명함을 내밀 수 있을 정도로 대물 붕어 자원을 잘 조성해 놓은 대물터입니다. 그래서 대부분 조사님들이 대물낚시를 하는 분들입니다.
제방에서 바라본 맞은편에는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천혜의 낚시터 풍경이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지금 도착해서 낚싯대를 편성하고 계시네요.
곶부리 포인트 주변으로 동출한 분들이 나란히 자리를 하셨고요. 이곳도 늘 인기있는 포인트입니다.
그만큼 조과가 받쳐준다는 얘기일 겁니다.
관리소 앞 주차장 끝머리에 본부석을 차리고 시원하게 술 한잔하시는 분들도 캠낚의 낭만을 즐기시는 것 같습니다.
안국지는 이런 오솔길을 따라 차가 제방까지 갈 수 있습니다. 제방 끝에 차를 주차시킬 수가 있습니다.
관리소 앞도 인기가 많은 곳인데 특히 무너미는 가장 자리 다툼이 치열한 곳입니다. 부부가 함께 출조를 하셨는데 낚시인들이라면 가장 부러워하는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 역시도 많이 부럽네요.
오랫동안 부인과 함께 아름다운 추억 많이 만드시길 바랍니다.
다시 제 자리로 돌아오니 빈 자리였던 곳에 두 분이 함께 앉아 있네요.
연로하신 아버님을 모시고 아드님이 출조를 한 것 같으신데 이 역시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아버님의 마음이 얼마나 흐뭇하실지 상상이 됩니다.
제 자리 우측에도 조사님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네요.
멋진 포즈로 캐스팅을 하시네요.
어느덧 저녁을 먹을 시간이라 식당으로 갑니다.
식당 내부는 마치 어느 한정식 요리집 같은 모습니다.
통큰 유리창이 있어서 낮에는 안국지의 풍경을 보면서 식사하는 사치를 누릴 수 있습니다.
이런 독립된 공간도 있어서 단체 출조객이나 대가족분들이 식사하기데 좋을 것 같습니다.
사장님의 큰 따님이 운영하는 커피숍입니다. 제가 커피를 무척 좋아하는데 커피 맛이 참 좋습니다.
보통 낚시터에서 파는 김치찌개, 된장찌개, 닭볶음탕 같은 음식음 판매를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깔끔하면서도 정갈한 음식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한상입니다. 쉽게 생각해서 백반정식이라고 보면 됩니다. 반찬은 그때그때 다르다고 합니다. 미역국은 관자미역국입니다. 그래서 아주 담백합니다. 반찬은 매우 정갈하고 맛있는데 두 사람이 주문을 해도 이렇게 1인상으로 각각 나와서 마치 대접 받는 기분이 듭니다.
사모님 음식 솜씨가 워낙 좋아서 평일에도 당진 시내에서 식사만 하러 오는 손님도 많다고 합니다.
지난번 출조 때 파전을 먹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이번에도 파전을 주문했습니다.
밀가루는 정말 소량만 들어가고 쪽파와 오징어가 대부분이어서 식감이 아주 좋습니다. 안국지에 출조를 하면 파전은 꼭 드셔보시길 추천합니다. 막걸리 한잔하고 싶은 마음을 참았습니다. 혼자 막걸리 한 병을 먹으면 졸릴 거 같아서요. ㅎㅎ
안국지에 어둠이 수면에 살포시 내려앉았습니다.
주변의 불빛이라고는 전혀 없이 적막강산입니다. 고즈넉한 소류지의 밤 분위기를 즐기면서 붕어도 만났고 잉어도 낚았습니다. 잉어가 사짜붕어인 줄 알고 한바탕 소동을 펼치곤 했습니다.
안국지의 아침이 밝아옵니다.
저마다 아침 장을 보느라 분주합니다.
하지만 제 옆에서 낚시하던 젊은 조사님은 밤을 세운 걸까요? 야전침대에서 아직 잠을 자고 있네요. 아무리 젊다고 해도 야전침대에서 침낭 하나에 의지하고 잠을 자다니 대단합니다.
조황을 확인차 곶부리 포인트 먼저 들릅니다.
역시나 인기가 많은 이유가 있었습니다. 월척 붕어를 마릿수로 낚으셨네요.
그중에 가장 큰 붕어는 사짜에 조금 못 미치는 허리급 붕어네요.
체고가 좋은 허리급 붕어를 들고 포즈를 취해 주셨습니다.
낚은 붕어는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방생의 미덕을 발휘해 주시고요.
길 한쪽 구석에 멋지게 본부석을 차린 붇도 계시네요.
아들과 함게 대화를 나누는 부자지간을 보니 그저 부럽습니다. 저도 아들과 함께 동출하는 게 꿈인데 제 아들은 낚시를 안 좋아해서 그저 저에게는 꿈일 뿐입니다.
부자지간의 조과를 확인하러 가 보겠습니다. 이곳도 터가 넓어서 캠낚하기 좋은 곳입니다. 벌써 다른 분들이 자리가 빠지기를 기다리고 계시네요.
아빠가 낚은 붕어를 아들이 들고 포즈를 취해 주었습니다. 아들도 준척으로 손맛은 봤다고 합니다.
거의 사짜에 육박하는데 낚은 즉시 계측을 했다면 사짜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싱처 하나 없는 깨끗한 붕어입니다.
제방에서 낚시한 분도 살림망이 담겨있네요.
월척을 마릿수로 낚으셨는데 이날 가장 풍성한 조과를 거두신 것 같습니다.
역시 허리급 붕어의 위용은 대단합니다.
이 붕어도 낚은 즉시 계측했다면 틀림없이 사짜였을 거 같은데 살림망에 담겨있어서 조금 줄어든 것 같습니다.
또 다른 분은 살림망만 찍게 하셔서 붕어 사진만 담았습니다.
안국지에서는 허리급 붕어는 쉽게 만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안국지의 매력 중에 하나가 아침 반영 사진을 찍기 좋다는 것입니다. 이번에도 안국지는 저를 배신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멋진 반영 사진을 찍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관리소 앞 반영도 건물과 주차장의 차들로 인해 멋진 반영 사진을 보여주는 곳입니다.
울창한 숲과 낚시인의 풍경을 담음 반영 사진은 마치 달력에서나 봤을 법한 사진입니다. 지금부터 그저 안국지의 멋진 풍경을 감상해보시죠.
조과는 없으신 것 같은데 눈앞에 펼쳐진 풍광만 바라봐도 사짜붕어를 낚은 것이나 다를바 없을 겁니다. 저라면 그런 기분이 들 거 같으니까요.
이제 철수할 시간인가 봅니다. 다들 하룻밤 낚시를 정리하고 계시네요.
노조사님께서는 아쉬움이 남으시는지 찌를 유심히 바라보고 계시네요.
어느덧 관리소 앞에는 대부분이 철수를 하셨네요.
조황을 확인하고 다시 제 자리로 왔습니다.
카메라 가방을 둘러메고 다녔더니 배가 고프네요.
김치찌개와 함께 아침식사를 합니다. 자연에서 먹는 아침밥이 꿀맛입니다.
저의 조과입니다. 그래도 멋진 풍광을 즐기면서 손맛은 봤습니다. 간밤에 한바탕 소동을 벌인 잉어도 있고요.
허리급은 못 되었을지언정 월척은 만났습니다. 자연의 품에 안겨서 캠낚의 낭만을 만끽하면서 쉼 자체를 즐기고는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이번에는 일조삼락이 아닌 일조사락을 하였기에 만족스런 출조가 되었습니다. 이제 언제 또디시 오게 될지 그날이 기댜려질 것 같습니다.
안국지낚시터
주소 : 충남 당진군 정미면 수당리 696-1
연락처 : 041-353-3737 / 010-2079-2925
면적 : 약 6000평
수질 : 1급 계곡수
어종 : 토종붕어, 잉어, 메기
미끼 : 지렁이, 새우, 떡밥, 글루텐
입어료 : 4만원
민박 : 평일 10만원 주말 및 휴가철 12만원(2인 기준 4인까지 이용 가능, 1인 낚시비 포함 가격)
부대시설 : 휴게실, 식당, 매점, 샤워실, 화장실
변한게 없네요!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