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나뭇잎들이 초록의 옷으로 갈아입는 신록의 계절입니다. 5월의 신록은 너무나 아름답고 신비롭기까지 한데 자연의 푸르름 속에서 먹고, 쉬면서 덤으로 충분한 손맛까지 보장이 된다는 경기도 안성 개나리낚시공원으로 낚시여행을 떠났습니다.
개나리낚시공원은 사유지로 1호지부터 3호지까지 있습니다.
1호지는 수면적 2천평으로 좌대 낚시만 가능한데 총 10개의 연안 좌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일요일 아침 일찍 집을 나서 개나리낚시공원에 도착했습니다. 화보로만 접하고 출조를 하는 것은 오늘이 처음인데 첫 인상은 잘 가꾸어 놓은 수변 공원 같다는 느낌입니다.
상류의 좌대에서 낚시한 조사님들은 밤을 세운 건지 빈 낚싯대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네요.
저수지 중앙 섬처럼 생긴 예쁜 화단이 눈길을 끕니다.
연안에서 걸어서 섬으로 들어갈 수 있게끔 나무 다리가 놓여져 있습니다.
주말을 맞이하여 좌대가 만실입니다. 특좌대에는 3대가 함께 출조를 하셨는데 이곳이 왜 가족낚시터로 각광을 받는지 알 거 같습니다.
친구사이 같이 보이는 분들은 편안한 자세로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정겹습니다.
과연 이곳이 낚시터인지 공원인지 분간이 가지 않을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이런 풍경 속에서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는 것만으로도 힐링입니다.
저수지 길을 따라 차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주변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좌대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계단을 통해 내려가면 이렇게 나무 다리를 갈 수 있습니다.
나무 다리 중앙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이쁩니다.
다리를 건너면 중앙에 예쁜 화단처럼 잘 꾸며져 있습니다.
개나리낚시공원은 이름처럼 낚시터라기 보다는 잘 정돈된 수변 공원 같은 곳입니다. 자연 친화적인 풍경의 가족낚시터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예전에는 양어장으로 운영이 되다가 지금의 지기님이 인수를 하고서는 현재의 모습으로 탈바꿈을 했다고 합니다.
요즘은 낚시터가 낚시인 뿐만 아니라 가족과 함께 출조하는 분들이 많아서 낚시터들도 진화를 하는 것 같습니다.
부부가 함께 출조하신 분은 입질이 오는가 봅니다.
바로 옆 좌대에도 살림망이 담겨 있네요. 열심히 아침장을 보고 계십니다.
낚시는 오전 10시까지입니다. 아침장을 포기할 수는 없겠죠.
3대가 함께 출조한 좌대에서도 열낚중입니다.
아침 입질이 좋아서 연신 붕어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담한 소류지 같은 낚시공원의 아침 풍경에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주변이 병풍처럼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더욱 아늑해보입니다.
멀리 다리 위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요?
낚싯대 하나 들고 뭔가를 낚으려는 것 같은데 좀처럼 쉽지가 않은가 봅니다.
이제 점점 철수를 하는 분들이 늘어납니다.
멋진 추억은 마음에 담았을 거 같습니다.
오늘 제가 낚시할 좌대도 청소가 다 된 거 같습니다.
마치 펜션에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좌대 뒤편으로는 구절초가 벌써 피었습니다.
예쁘게 핀 꽃을 보니 기분까지 화사해집니다.
특좌대의 한 쪽 좌대입니다. 쌍포 낚시를 한다면 네 명 까지 낚시가 가능합니다. 좌대 두 동이 연결된 특좌대는 문을 통해 서로 왕래가 가능합니다. 두 가족이나 소규모 단체 출조객에게 좋을 것입니다.
야외테이블이 있어서 준비해온 음식을 여기에서 먹으면서 추억을 쌓을 수도 있습니다.
실내에는 TV, 냉장고, 에어컨 등의 편의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으며 보일러는 전기 패널 보일러입니다. 반려동물 입장은 안 됩니다.
싱크대와 인덕션이 있어서 음식을 조리해 먹을 수는 있지만 코펠 등 식기는 각자 준비해와야 합니다.
통큰 창을 통해 저수지가 시원하게 보입니다.
저는 28칸 쌍포를 편성했는데 수심은 2.2m 정도 나옵니다. 낮부터 심심치 않게 붕어가 나와주네요.
대물꾼인 고교 동기동창은 세 대를 편성하고 옥수수와 옥수수글루텐으로 외바늘 낚시를 합니다. 집어를 하라고 했는데 붕어가 잘 나오는 것도 싫고 5마리면 족하다고 그렇게 미끼를 운영하네요. ㅎㅎ
고등학교 때 친구들이 인정한 절친이었는데 서로 낚시꾼인줄 몰랐다가 다른 친구를 통해 얘기를 듣고 실로 15년 만에 낚시터에서 해후를 했습니다. 옥수수 미끼에 친구가 한 마리를 걸었는데 붕어 힘이 좋아서 낚싯대를 감았네요.
일찌감치 준비해온 음식으로 저녁을 먹습니다.
제 조행기에 한우가 많이 등장하는 것을 보고 친구가 저를 위해 한우를 준비해 왔습니다. 한우는 사랑이죠~~ 투뿔 등심입니다.
투뿔 부채살인데 마블링이 예술입니다.
좌대에서 숯불 사용은 금지이기에 돌판을 가져왔습니다. 고기는 숯불구이 아니면 돌판에 구워야 맛있죠.
계룡산 청화분청 주병에 소주를 담고 오랜만에 친구와 술 한잔하면서 저녁 식사를 합니다.
학창시절 얘기며 20대 초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으로 친구들과 놀러 갔던 때를 회상하며 많은 대화를 나누었는데 마치 그 시절로 시간여행을 하는 듯했습니다.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를 정도로 저녁 시간이 훌쩍 지나고 취기가 올라 그냥 잠을 청했습니다.
아침이 밝았습니다. 조과 사진은 낚시터 도착한 날 아침에 찍었습니다.
두 쌍의 부부가 함께 출조한 좌대에서는 낚시보다는 먹고, 놀며, 쉬느라 낚시는 많이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저 추억을 만드느라 여념이 없었나 봅니다. 낱마리의 조과를 거두셨네요.
잘 생긴 토종붕어를 들고 포즈를 취해 주셨습니다.
바로 옆 좌대의 살림망에는 힘 좋은 향어가 담겨 있습니다.
손맛이 대단했을 것 같습니다.
3대가 함께 출조한 특좌대의 조과입니다. 가장 많은 조과를 거두었네요.
중학교 1학년생인 막내가 본인이 낚은 잉어를 들고 포즈를 취합니다.
저의 조과입니다. 물론 낮낚시의 조과입니다. 밤에 더 입질이 활발하다는데 밤낚시를 했다면 살림망을 채울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아쉬움이 전혀 없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오랜 벗과 15년 만에 만나서 추억의 책갈피에 또 한 편의 추억을 고이 간직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낚시는 추억이기에 아름다운 것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