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에게 낚시란? '
다들 한번쯤은 생각해 봤을겁니다.
나에게 낚시란 어떤 것인가...
저에게 낚시는요~~
' 소풍 ' 입니다.
6일동안 전념으로 본업에 충실하다가
낚요일이 다가오는 전날부터는 소풍갈 설레임에
잠을 설치는...
네, 저는 아직도 잠을 설칩니다ㅎㅎ
이번주는 오늘은 어디로 소풍을 가서
어떤 포인트에 앉아서 뭘먹고 어떻게 쉴까하는
생각에 말이죠^^
거기에 함께하는 친구가 있다면
즐거움이 배가 되는 소풍.
글을 쓰는 와중에도 소풍이란 단어에 미소짓게 되는건
그만큼 소풍이 갖는 의미가 저에겐 큰가 봅니다♡
이번주 저의 소풍은 고즈넉한 산속 계곡지입니다.
이번 소풍은 함께하는 친구와 맛있는 먹을 거리는 없지만
홀로 조용히 하룻밤 쉴수 있는 곳을 찾았습니다.
아침부터 보슬보슬 내리던 비는
오후께까지도 지속적으로 비를 뿌렸는데요,
산에 걸린 구름이 나름 감성을 자극합니다.
오후 늦게서야 도착한 저수지.
지난번 충청,호남지방에 내렸던 많은 비로
60프로의 저수율을 보이던 저수지가 만수가 된지가
벌써 2주가 넘은지라 오름수위 이런건 없구요^^:;
차대고 바로 낚시가 가능한 그리고
잠긴 육초대가 좋아 보여서 상류부근에 자리를 잡습니다.
한켠에 자리한 휴식공간은 친구들과 소풍올때
사용하면 딱 좋겠더라구요~♡
무성한 나무가지가 그늘을 만들어주는 공간이
딱 쉬기 좋은 장소네요.
상류권 바닥은 굵은 자갈과 마사가 섞인 깨끗한 바닥.
듬성듬성 보이는 육초들은 이미 잠긴지가 꽤 된지라
바늘에 걸려나오는 풀들에서 썩은 냄새가 올라오는것이
가스가 많이 발생할거 같긴 하지만
하루 종일 내린 많은 양의 비와 계곡에서 유입되는
새물로 어느정도 물순환이 되어 붕어들의 접근엔
큰 영향을 주진 않을거란 생각이 들더군요.
잉???
' 누가 릴대 좀 갖꽈봐유~~~~! '
수면을 때리던 비때문에 안보였던 낚시대가
비가 잠시 소강상태일때
떡하니 보이더라구요ㅋㅋㅋ
이거 누가 뺐겼는지...
암튼 낚시대 색상이 선명하게 잘 보이는 것이
뺏긴지 얼마 안되 보였습니다.
그리고 물고기가 아직도 물고있는듯
그자리에서만 왔다리 갔다리
' 요거요거요거 자꾸 신경쓰여~~~ '
(내쪽으로 와라와라와라ㅋㅋㅋ)
오늘 소풍은 비와의 눈치게임입니다.
좌대펴고 텐트를 올려야는데
집 올릴려면 비때리고
잠시 멈짓하면 비 그치고ㅎㅎ
그래서 집 올리기 전에
바로 옆에 샤워실 만들어서
시원하게 샤워부터 하고 시작했죠^^
요 뇨석도 저와 소풍을 오래 다녔더니
힘아리가 없어져서 갸우뚱하네요ㅡㅡ:;
오늘이 가을의 문턱인 처서인데요
처서에 만난 비구름이 산을 운치있게 애워싸는 저녁시간입니다.
이젠 확실히 낮 시간이 짧아진게
저녁 6시만 넘어가면 찌불 밝힐 준비를 해야겠더라구요.
찌불을 밝히면서 미끼도 정성스레 준비합니다.
오늘은 미끼를 넣고 움직임이 없으면
밤새 그냥 둘 목적으로
애용하는 옥수수 어분 글루텐을
찰지게 여러번 치데어 이쁘게 말아 넣었구요,
종일 내린 비로 흙물까진 안졌지만
혹시 모를 변수가 있을까하는 기대감에
까불이 지롱이를 투입!
이곳에서 낚시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옥수수도 이쁜녀석만 골라 넣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과하지 않게
적당한 양의 옥수수 성분 밑밥도 뿌려주었습니다.
어둠이 가득 내리고
한번씩 불어오는 산속 골바람이 시원하다 못해
얇은 바람막이 점퍼를 입게 만드는 밤낚시.
가로등, 민가 하나없는 산속 계곡지에 홀로 앉아
한주간 못들었던 '주진우 라이브' 다시듣기를
들으며 지세우는 밤이 제게는 가장 큰 힐링입니다ㅎㅎ
(주진우 딱 내스톼일임ㅋㅋㅋ)
거기에 오늘은 아침부터 밤새도록 내리는 비가
지붕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바람이 없어선지 참 듣기 좋네요.
(저 원래 비오는거 별로 안좋아라 하거든요ㅎㅎ)
밤낚시에 확률이 극히 적은 곳이라
체력안배를 위해 두어시간 휴식을 취했는데
온수보일러를 살짝 틀어 놓았더니
이불속은 뽀송뽀송 따땃하고
이불밖은 시원한게 딱 잠자기 좋은 밤이었습니다.
잠깐의 꿀휴식을 취하고 맞이하는 새벽녘.
어슴푸레 산의 윤곽이 보이지만
역시 계절이 바뀌는 만큼
몇주전처럼 금방 동이 터오진 않더군요.
( 비가 와서 날이 꾸릿해서 더 그랬겠죵 )
흐린 날씨에 오전낚시까지 기대가 되는 아침인데요
분위기가 좋아서 몇장 남겨봤습니다.
' 헐~~ 너 아직도 거기 있었니? '
주간케미로 갈면서 미끼도 새로 넣어주고
오전장을 즐겨보는데
좌측 육초대에 슬금슬금 밀어 올리는 어신이 포착되고
' 오케이! '하고 챔질을 했더니만!
ㅋㅋㅋㅋ
이후에도 요런 작은 베스녀석들이 지롱이를
가만히 두지 않았습니다.
개일랑 말랑 하던 날씨는
오전장이 끝나갈때쯤 다시 한번
많은 비를 뿌리고 갔는데요,
바람 없이 차분하게 내리는 비가
이번 출조엔 나쁘지 않았던거 같네요.
햇살이 살며시 비추는 점심께.
루어낚시인 2명이 둥둥 떠있는 낚시대를 보고서는
제꺼냐고, 건져내면 가져가도 되냐길래
꺼내보라고 했더니
30분정도 씨름을 하더니만 끝낸 포기하고 가더군요.
낚시대를 물고 있는 녀석이
아마도 잉어킹임이 분명한듯ㅎㅎ
가을이 찾아오는 절기인 처서에
귀뚜라미와 풀벌레 소리만이 꾼을 맞아주는
산속의 터센 계곡지에서 하룻밤 낚시를 즐긴 이번 소풍!
소풍의 하이라이트인 '보물찾기' 엔 실패했지만
계절이 바뀌는 만큼 한밤중엔
겉옷이 필요할 정도로 시원하게 즐겼구요,
비올때 바람이 동반되면 출조가 고행길이 될수도 있는데
다행히도 잘 쉬고 가라는 배려인냥
바람 한점 없이 빗속에서 운치있는 낚시를 즐겼습니다.
곁눈질로 보이는 낚시대가 가끔씩
제 주위를 산만하게도 했던것만 빼고 말이죠ㅎㅎ
낚시와 소풍은 그런거 같습니다.
갈때 설레이고 돌아올때는 즐거웠음과 아쉬움에
또 다음을 기약하게 만들고
다시 또 기다림에 설레이게하는...
저도 이번 소풍으로 또 하나의 자연과 설레임을
마음속에 저장하고 다음 소풍을 기다립니다.
그리고 비 개인 오후의 산속 계곡지에서
저는 아니다녀간듯 조용히 흔적을 지웠습니다♡
풍광이 멋집니다.
멋진 풍광 잘보고갑니다
멋진 소풍 잘 감상했네요
샤워텐트....
원터치 말고 텐트형이 튼튼합니다
캠프타운꺼 사용중인데 겨울엔 화장실로도 쓰고 괜찮더군요~^^
사랑합니다........
아름다운 조행기 잘보고갑니다
저도 올해 제대로 가지 못했던 소풍을 다녀오고 싶었는데...
벌써 추석이고 날이 서늘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