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일만에 마눌님이 먼 정가까지 열차타고 내려 왔습니다.
시골역 플랫홈에서 걸어오는 마눌님을 애써 예전에 훈련소에서 두달만에 퇴소하고
연무대역에서 해후했을 때 뭉클한 감정을 가져보려 했습니다.^^
그런데...그만큼은 아니지만 긴머리 철렁이며 하얀코트로 걸어오는 마눌님이 참 이뻐보이더구먼요.ㅎ
이건 나이탓이던가 아님 시골에서 현지민이 되가 도회지 아줌씨를 오랜만에 본 것 때문일겁니다.
왜...훈련소에서 행군훈련 받을 때 길가에서 본 할머니도 여자로 보인다고들 했었잖습니까.ㅠ
원래 내일까지 함께 있기로 했는데..급한 일로 오늘 부득히 올라가야해서 아쉬움으로 보내고...
장성역 근처에서 우연히 본 철물점에서 그토록 구입하고 싶었던 가마솥들이 보이는 겁니다.
인터넷에선 메주콩 한가마니 들어거는 사이즈가 대략 30만원 선...혹시나 쥔장에게 가격을 물어보니
헉! 18만원 달랍니다. (가맡속 받침틀까지 포함)
마눌님이 옆에서 그러는 저를 보더니 흔쾌히 지갑을 열더먼요.^^
마눌님 올려보내고.. 대신 그 빈자리에 저 가마솥 큼직한 눔으로 항개 들여놨습니다.
마눌님 대신 요 눔을 들기름으로 길내고 정성드려 닦아주려구욤.ㅎㅎ
자~ 이제 토종닭도 기르겠다...가마솥도 드렸것따. ㅎㅎ
진달래 피면 뒷산에 올라가 야생 고사리를 따서 이 가마솥에 삶아서 말리고...
마눌님 떠난 후 아쉬움을 새로운 녀석으로 다시 기분 업이 되는군요.^^
오늘 바람이 돌풍수준이라 낚수꾼들 마음이 휑~! 하시였겠네요.
월척지에서 알콩달콩 잔손맛이라도 보세유~^^
그럼 지는 윗집 어르신네 가서 저녁밥 얻어묵고 돌아오겠습니다.
옻나무 넣고 토종닭으로다가 입수시킨다음 더도말고 많이도말고 5시간동안 푹 고아서 먹으면 둘이먹다 둘이 다죽어도 모름미데이~~~ 그 옻물에 찹쌀 은행 대추 밤 당근 마늘 넣고 푹 끓여서 죽으로다가 한그릇 비우면 또한 둘이먹다 둘이 죽어도 모름니다.
물론 술에 취해죽습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