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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늙지 않았다는 착각

IP : f005234bab57511 날짜 : 조회 : 6000 본문+댓글추천 : 12

같은 나이 또래를 쳐다보면서 난 저정도로 늙진 않았겠지, 하고 생각해 본 적 있습니까?

 

어느날 이빨 치료를 위해, 치과병원에서 진료 차례를 기다리며 응접실에 앉아 있었다.

주위를 살펴보니 벽에 걸려있는 치과대학 졸업장 패가 있었는데,
그 패에 적혀 있는 의사의 이름이 왠지, 낯설지가 않았다.

갑자기 약 60여년전 고등학교 시절, 나와 같은 반이었던 똑 같은 이름의 친구가 생각났기 때문이었다.

키 크고 멋지게 잘 생겼던 그 소년이 머리속에 떠올랐다.

이 사람이 그 당시에 내가 멋있다고 좋아했던 그 친구인가 하고 곰곰히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치과의사를 본 순간 그런 생각은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대머리에다, 회색 머리에 주름살이 깊게 나 있는 이 사람이,

내 동창생이기엔 너무 늙어 보였기 때문이다.

그래도 혹시나, 하고 검진이 끝난 후 나는 그에게 물어 보았다,

"혹시 ㅇㅇ고등학교에 다니지 않았습니까?"

치과의사는 활짝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네! 다녔습니다. 
그때 참 재미있었고, 우쭐대며 다녔지요." 

내가 다시 물었다.

"언제 졸업했습니까?" 

"1969년, 그런데 왜 그러시죠?" 하고 그가 반문했다.

너무나 반가운 마음에 내가 맞짱구를 쳤다.

"그럼 우리 반이었네~!"  

그러자, 주름살이 가득하고 늙어 빠진, 회색 머리의 그가 나를 자세히 바라보더니 물었다.

"잘 생각이 안 납니다만~, 
혹시 그 때 어떤 과목을 가르치셨는지요?"

 

나를 그때 학생들을 가르치던 선생님으로 보다니......^^

 

우리는 누구나, 
본인은 안 늙어가는 것으로 착각하면서 살아갑니다.
(옮긴 글)


1등! IP : 78733f4f15b8804
ㅎㅎ 그래서 인가요 어느순간부터 셀카를 잘 않찍게 됩니다..
상상속의 내모습과 너무 달라서... 씁쓸하네요 ㅎㅎ
추천 0

2등! IP : f13cfeed3d74430
저도 언제부터인가 거울을 잘 안보게 됩니다.
추천 0

3등! IP : ec3ecd036d6bb7a
저는 늙지 않았습니다.

단지 남들보다 머리카락이 좀 더 하얗고,
남들보다 주름이 조금 더 있지만,
아직도 손은 섬섬옥수고
아직도 잘 걷고
아직도 잘 서고
암튼 늙지 않았습니다.....
추천 0

IP : 8739e008a17dc37
늘 보던 거울속의 나와 사진속의 나는 또 차이가 크더군요 훨~씬 늙어보였어요
늘 보던 지인들 말고 낮선이들과 만나서 내 또랜가? 싶으면 한참 어리고
추천 1

IP : 1dc8e0be55601a4
착각이 오늘의 젊음과 용기를 주는 에너지라 믿고
오늘도 열심히 착각속에 살고 있습니다.
추천 0

IP : a11d5f922f321bf
어릴때 시골에서 서울로 왔습니다

그후로 친구들이 국민학교 동창식에

나오라고 연락은 몆번 왔는대

낚시꾼 체질이 어릴때부터 있어서 그런가

여렸이 어울리는걸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55살땐가 친구하나가 동창회 사진을

카톡으로 보내주는대 시진속에 친구들이

다들 꼰대가 돼있더군요..

순간 눈물이 나오면서 한번 가보자 하고

몆년있다가 가보니 몆명만 이름알고

이름알아도 얼굴을 모르고..

순간 내가 동안이긴 동안이구나...

이런 혼자만의 생각을 하더군요..

친구들이 나를 볼때도 그럴까..합니다..
추천 1

IP : 6792f5418e80707
생각을 하게끔 만드는 좋은글입니다.
다만, 저건 작가의 지으낸 얘기 같네요.
아무리 관심없는 치과의사도 진료전
환자의 기본 차트는 확인합니다.
몇년생인지는 보통 알지요^^
추천 0

IP : 09f5ed2aa15ec7b
20대때는 츠자들이 막 줄서고
그랬는디ㅡ.,ㅡ;(진짭니다)

야속한 세월이여~
아직 맴은 10대입니다
추천 0

IP : 79a61d300c29966
젊은시절에는 건강 했으나 지금 팔순을눈앞에두니 병이란병은전부 저에게 오는것 같읍니다 당뇨병 허리협착증 거기다 올해초 건강검진에 위암이라 수술 하랍니다 해서 3월초 위암 수술 했지요 위를60프로 제거 했다 합니다 몸무계가 85키로 에서 72키로 그램으로 빠집니다 거울을 보니 전신이 쭈굴 쭈굴 합니다 갑자기 내가 없어지고 왠 괴물이 거울앞에 서있읍니다 항암을 한다고 지금 약을 먹는데 고역 입니다 온갖데가 다 아픔니다 심지어 몸에 두드러기같이 피부가 난리 입니다 몸살처럼 아픕니다 의사는 그래도 약을 먹으라 합니다 왜늙어지면 온몸이 부서질까요 허긴 제나이에 죽어가는 친구들 많이 있읍니다 그래도 살아볼려 애를 씁니다 헌데 배를가르고 수술을 하고 위를60프로 제거하고 딱 17일만에 낚시를하려 저수지에 같읍니다 집에서 미첬다 합니다 헌데 손이 근질거려 참을수 없읍니다 올해 삼월 산란특수를 못보아서 섭섭했읍니다 그리고 그뒤 매주 목요일이면 낚시 갑니다 저수지에 가 있으면 아픈것도 잊어버리고 가끔 조금 아픔니다 그래도 행복합니다 왜 못죽느냐 하면 낚시하고 싶어서 죽지 못한다고 저는 말합니다 헌데 장비를 들어서 현장까지 갈힘이 없읍니다 그래도 장비 다 옮깁니다 요즘은 한여름이라 장비도 간소하게 갑니다 그래도 한차가득 합니다 같이간 아들이 대부분 들어다 줍니다 낚시한지는 56년 이상 된것 같읍니다 젊다고 몸함부러 하지마십시요 병은 65세 넘으면 시작됩니다 노인병은 어쩔수 없이 발생 합니다 인생 그리 길지 않읍니다 젊은시절이 오래갈것 같읍니까 허나 그리길지 않읍니다 늙으면 아내가 최고 입니다 아내에게 잘해야 됩니다 아내에게는 무엇이든 명령하면 안됩니다 나와 동등한 입장이라 생각해야 됩니다 늙어지면 아내뿐입니다 칠십오세가 넘으면 친구도 다떠나고 외롭습니다 그냥 외로워집니다
추천 2

IP : 3a1cc4006d2872d
고향에서..치과하는 친구는..
볼때마다 더 젊어지는거 같던데..-_-;;
추천 0

IP : 7cda6fbf3d1cd48
귀공자님 글을 읽으니 안타깝기도 하고, 공감도 됩니다.
건강 챙기시면서 즐거운 낚시 하세요.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