찡한 손맛을 볼 요량으로 어제 겉보리와 어분을 섞어 한바가지 뿌려 놓은 자리를 뺏길까봐 4시에 집을 나섭니다.
다행히 지난 밤에 살짝 내린 비 때문인지 아무도 없습니다.
겉 보리를 뿌려 놓은 자리는......
--- 약 한달 전 생자리를 다듬는 수고 덕택에 월이 한수에 8-9치급으로 제법 재미좀 보았습니다.
그 다음주도 쏠쏠하게 손맛 !
옆에 계신분은 한수지만 4자 중반을 걸어 내었습니다. ---
4자 욕심에 밑밥 뿌린것도 마다하고 4자 나온 자리에 전을 폅니다.
분위기는 금방이라도 4자가 찌를 올려 줄것 같은데 약 8시까지 미동도 없이 잠잠합니다.
별 생각이 다 납니다.
자리 옮길까 말까. 잔챙이 없는 걸 보니 4자가 오겠지. 입질 시간대가 바꼈겠지......
한분이 "길이 왜 이렇노(지난번 코란도의 행패로 엉망....)" 투덜대면서 오십니다.
제가 늘 앉던 자리, 겉보리 뿌려 놓은 자리에 달랑 두대를 펴고 내림을 하십니다.
"퍼드덕"
채 10분도 되지않아 8-9치를 끌어 냅니다.
또 얼마 지나지 않아 월이를 걸어 냅니다.
"씨알 괞찮네"하시면서 보란듯이 망태기 안으로 넣고는 담배를 한대 피워 뭅니다.
배가 아파 죽을 지경입니다.
마음의 안정을 되찾을 쯤 또 퍼드덕 거립니다.
배가 아프다 못해 설사가 나올 지경입니다.
속으로 "제발 그만 잡혀라. 다음에 내가 잡을것 없다" 백번 하다 철수 하였습니다.
나는 꽝. 그 분은 대박 !
철수하는 길에도 귓가에 퍼드덕 거리는 환청이 들립니다.
"고기 다 잡는것 아니가"
이제서 pc앞에 앉아 퍼드덕 거리는 소리를 듣지 않으니 마음이 편안합니다.
광복절 이브에 이럴 수가 있습니까 ?
오늘의 교훈 !
"남의 자리를 탐내면 제 꼴을 당합니다."
즐거운 연휴 되십시요.
배가 많이 아프실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