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에 관한 에피소드 한 토막....

어제 대장내시경을 받았습니다. 보통 40대에 들어서면 위내시경은 2년 마다, 대장내시경은 5년 마다 받는 것이 좋다고 하더군요. 나이가 들어도 병원에 가는 것은 여전히 긴장되고 서툽니다 ㅠㅠ 토요일 검사를 위해 그 전날인 금요일에 사전 준비를 위한 약을 받았는데 간호사가 묻습니다. "수면 내시경으로 하실 건가요?" 그 때 바로 대답하지 못하고 주저하게 되더군요. 그 이유는 얼마전 직장 동료가 겪은 이야기 때문입니다. 그 동료가 약 한달 전쯤에 위 내시경을 받았답니다. 평소 비위가 약한 그 친구는 예전에 무통 내시경을 받아본 경험이 있었는데, 호스를 넣는 동안 구역질로 엄청 고생한 경험이 있어 이번에는 수면 내시경을 신청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검사 당일 수면 유도제를 맞았는데 이상하게 정신이 말똥말똥 하더랍니다. 그렇지만, 난생 처음 수면 내시경을 받는 터라 '원래 이런건가?'하고 생각했답니다. 게다가 입에는 호스를 넣는 관을 물고 있었으니 말도 못하고... 맨정신에 호스를 넣으니 죽을 지경이었답니다. 마취없이 수술하는 경우랄까... 그래서 몸이 저절로 비틀리고 했는데.... 호스를 넣는 의사가 "이 사람 잠 버릇 심하네..."라고 하더랍니다. 고통스러워서 눈물까지 흘리고 겨우겨우 검사를 끝내고 나자, 그제서야 약 효과가 나는지 잠이 들었답니다. (사실 잠 든 것인지 고통스러워서 의식을 잃은 것인지 모르죠...) 당시에는 웃으면서 들었지만, 막상 내가 선택해야 할 상황이 되자 그 이야기가 떠올라 망설여 지더군요. 결국, 수면 내시경을 하지 않으면 몹시 고통스러울 거라는 간호사의 말에 급소심해져서 수면 내시경을 받았습니다... 어쨋건 저의 경우에는 수면 유도제 넣자 곧바로 의식불명 상태가 되어 큰 고통없이 잘 끝냈습니다. 평소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은 마취나 수면제에 둔감해 진다고 하는데 근거 있는지는 잘 모르겠군요. 월님들, 건강관리 잘 하셔서 건강하고 행복한 생활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