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후 나타난 세사람
아니 뭔 짐을 싸는데 두시간이나 걸립니까 ?
뭔일 있었슈 ??
말없는 샬망님과 포카님
그래도 분이 안 풀린건지 씩씩 멧돼지 콧김을 내 뿜는 김노인
그러거나 말거나 둔자와 우리네는 다시 낚시에 집중 합니다
전원 철푸턱 거리는 물소리를 내며 다함께 차 차 차 ...
오랬만에 맛보는 덩어리들의 잔치 입니다
대박조황에 금방 골이 풀린 김영감님
2차전을 앞두고 포인트 선점에 들어갑니다
포인트 보는눈이 남다른 진우아범님에게 이것 저것 물어가며 조언을 받더니
잠깐 짬낚하던 진우아범님의 자리를 살짝 뺏어 앉습니다
척 봐도 특급포인트
맞은편에 물이 흘러드는 골자리에 비교적 넓은 삭은부들자리
그리고 바로 옆에 새물드는 자리가 하나더 있는 누구나 탐내는 자리 입니다
밤이 되고 쟁반만한 달은 환한데 ..
김영감 자리에서 끙 ...탄식이 흘러 나옵니다
맞은편에 현지 젊은조사들이 단체로 들어 와서는 수초작업을 하는데 참 대단 합니다
수로바닥을 로터리를 치는지 한시간 넘게 바닥을 다 긁어버립니다
그렇챦아도 예민한 산란붕어들을 다 쫒아 버리고 반반하게 만든 바닥에서
공놀이를 하려는지 정도가 심합니다
애써 참아내는 김영감
한마디 하고 싶지만 아니 소리라도 꽥 질러버리고 싶지만 둔자네 .우리네
샬망.포카들이 나 몰라라 해버리면 젊은 애들에게 터질까 싶어 아랫도리에 힘을 잔뜩주고
참아 냅니다
수초작업이 다 끝나자
그친구 얄궂은 한마디 ..
어차피 아침 낚시 할거고 ..
그럼 밤낚시에 잔뜩 기대중인 김영감은 어쩌라고 ..
그러고 나서도 양옆 조사들이 수초 제거기를 옮겨가며 작업을 해대는 통에
잔뜩 골이난 김영감
이미 초장에 손맛 볼때로 봐버린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잠자리에 들었는데
김영감 잠들수가 없습니다
밤새 철푸덕 거리며 혼자 타작을 해낸 우리의 영웅 김영감
아침이 되자 의기양양 잠자는 사람들을 깨웁니다
내가 2등이여 ..
이만하믄 마릿수론 내가 최고고 .. 그려 안그려
그러나 모두 심드렁 합니다
그러거니 말거나 아 예예 ..김영감님 최곱니다
건성으로 대답을 해주며 전체조과물을 두고 사진을 찌고 계측을 하며 즐거움에
빠져 있습니다
이 나이에 덜덜 떨어가며 밤새서 잡아 살림망 채워놨더니
저눔들이 ... 우씨
계측이 끝나고 철수길 ..
김영감 둔자네 차를 얻어타고 집으로 돌아가는중
수없이 다짐을 받습니다
둔자네 .. 내가 2등 맞지 ?
2등 맞어 안맞어 ?
나 2등이여 맞지 ..
해남에서 정가까지 한시간 넘게 달리는 동안 둔자네 귀에 딱지가 앉았습니다
하루가 지난 지금도
환청이 들립니다
둔자네 내가 2등 맞지 ???
2등 2등 2등 ....
그러나 김영감님
말씀 못드린 반전이 있습니다
우리네와 밤 열두시에 만난 첫포인트에서 이미 우리네 둔자네
사짜 한수씩 뽑았다는거 ..
그 사짜 보심 집에 못들어 간다 할까봐 가만히 물에 넣어주고 못잡은척 했다는거
사진은 나중에 보여 드리겠습니다
노인과 수로
김영감편 여기서 마감 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전 이제 남도방 번출(자칭)조행기를 올려야 쓰건네요....
이러다 우리 월님들 배탈 나시면 큰일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