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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 없는 남편

IP : ad8ba311a58ee9d 날짜 : 조회 : 6244 본문+댓글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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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 없는 남편
늦더위가 한참 기승을 부리던 계절에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그로부터 2개월 후 저의 몸엔 변화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를 가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사실을 신랑한테 그냥 이야기하기는 약간
쑥스럽기도 하고 또 재미도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신랑 스스로 깨닫도록 행동을 했습니다.

" 자기야, 지금 끓인 보리차 냄새가 이상한 것 같지 않아? "
그리곤 방금 끓인 보리차 한 주전자를 씽크대에 쏟아 버렸습니다.

" 자기야, 냉장고 탈취제가 고장났나? "
그리곤 또 방금 사 온 탈취제를 쓰레기통에 버렸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이가 회사에서 전화를 했습니다.

" 인아 야! 니 뭐 묵고 싶은 것 없나? "
나는 드디어 작전이 성공했구나 싶어 사실 먹고 싶지 않은
귤을 말했습니다.
남들이 임신을 하면 신 것이 먹고 싶다고 하기에 말입니다.

그이는 대뜸 " 요새 귤이 어딨노? "

" 그럼, 귤이 없으면 키위라도 사 와.
난 지금 무조건 신게 먹고 싶으니까. "
그리고 나서 그이 퇴근 시간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후 일찍 그이가 집에 왔었습니다.

" 자기 웬일이야, 왜 벌써 들어왔어. "

" 나, 병원 갔다 왔어. "

나는 깜짝 놀라 물었습니다.
" 아니 왜 자기가 병원엘 가? "

" 요즘 인아! 니는 온갖 냄새를 잘 맡아 밥도 잘 못 묵는데
내는 아무 냄새도 못 맡아서, 가만히 생각해 보니 감기가
온다든지, 술만 먹으면 코가 막히는기라. 그래서 축농증이
아닌가 하고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 찍어 보고 왔다. "

저는 너무 기가 막혀서ㅡ
" 아니, 그럼 뭐 먹고 싶은 것 없냐고 왜 전화했어? " 하고
따졌습니다.

" 와, 화를 내고 그카노! 병원 가느라고 조퇴해서 집에 일찍
들어오는 김에 니 묵고 싶은 것 사 와서 같이 비디오 보면서
묵을라고 했째 "

" 그래, 병원에서는 뭐라고 해? "

" 와, 평일인데도 이비인후과에 사람 많테.
내만 축농증인 줄 알았는데 환절기라 사람 억수로 많드라.
오늘 엑스레이 찍었으니, 모래 와서 결과 보자고 카드라.
그 날도 내 일찍 조퇴 하믄 뭐 사 갔고 오까?
또 키위 사 오까? "

저는 순진한 우리 그이 앞에서 할 말을 잊고 말았습니다.

지금은 6개월 된 우리 아들 * 따봉이와 함께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최 인아 (인천시 남구 학익2동)



1등! IP : 60ddd5f9dd00543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허나 지금 제머리속엔 아무것도 들어오질 않네요...

나이 30에 헤어짐이란 익숙지 않은 저이기에..
가장 소중한 어떤 존재를 잃어버리는 것에 익숙치 않은 저이기...

오늘 하루는 정말...이현우의 헤어진 다음날이란 노래가 가슴을
아프게 하네요...

"있을때 잘해"란 말을 잊지 않는 월척님들이 되시길...

전 잠시나마 잠수를 타야 될듯 합니다..
다시 돌아올땐 좀더 기운차게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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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IP : 60ddd5f9dd00543
마음이 현실을 만들어 낸다.

우리는 마음을 바꿈으로서 현실을 바꿀수 있다.

---플라톤---

아무쪼록 툴툴 털고 힘차게 일어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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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IP : 60ddd5f9dd00543
떡붕어님 정말 인간의냄새? 나는 글입니다...
전 아직 미혼이라 아내란 단어가 아직 생소합니다..
하지만 여자란 다똑같단 생각이 드는군요,,
좋글은 잘읽었습니다...
장차 결혼해서 신게 먹고 싶다면 참조하겠습니다.ㅋㅋ
추천 0

IP : 60ddd5f9dd00543
지금 젊은세대들이
볼때는 뉴스깜.
40대,50대이상이 볼때는
이런 이야기도 뉴스감이 되는감???
추천 0

IP : 60ddd5f9dd00543
머쩌머쩌님 무슨 일 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마음이 상당히 괴로우신 것 같네요.
그래도 용기 잃지 마시고 힘내시기를!!
그리고 빠른시일 내에 더 성숙된
님의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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