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 싫은 말

사람 마다 들으면 기분 나쁜 말이 있을 겁니다. 그냥 흘려 들어도 될 텐데 유달리 신경을 자극 하는 말. 취향 일 수도 있을 것이고 경험에서 비롯 되었을 수도 있을 겁니다. 제가 평소 가장 듣기 싫어 하는 말은 “내 이럴 줄 진작에 알았다.” 라는 말과 “내가 전에 이야기 안 하더냐?” 라는 말 입니다. 어제 축구가 끝난 뒤 아들 놈이 씩씩 거리며 하는 말이 “아부지.. 제가 전에 말씀 드렸죠? 감독 바꿔야 된다고…” “전 진작에 이럴 줄 알았어요.” 전 솔직히 감독 관련 말을 아들놈에게 한번도 들어 본 적이 없으며 또 이럴 줄 알았다면 지놈은 뭐 하러 중계를 보는지… 같이 본 저거 아버지는 졸지에 새가 되어 버렸습니다. 축구도 부아가 돋는데 듣기 싫어 하는 말 둘을 한꺼번에 아들놈에게 듣고 보니 갑자기 열이 확 차 올라 잠을 제대로 이루질 못했습니다. 이제 제가 나서야 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일단 본선을 위해서 동네 조기축구회 라도 가입을 검토해 봐야 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