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갔던 마눌이 돌아 옵니다
KTX 타고 내려오고 있답니다
이틀밤을 둘째 마눌 보듬고 잣더니
이제 싫증이 나서 본마눌이 그립습니다
둘째 마눌은 말이 없어 좋습니다
눈도 흘기지 않고 발도 얹지 않아 잠도 편히 드는데
너무 조용하니 그도 재미가 있다 없다 합니다
실 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둘째부인을
침도 잔뜩 묻히고 부비고 문디고 다리사이에 끼고
팔로 목을 졸라대도 말 한마디 없습니다
본마눌 좀전에 전화 와서는 자기 없어도 잠 잘 오더냐고 묻습니다
설마 둘째 불러 잔거냐고 묻습니다
시치미 뚝 떼고 장농속에 둘째부인을 감춰둬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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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마눌 집에 오면 소리칠겁니다
이제 세탁해 말려둔건대 베겟모도 안입힌 라부인 (죽부인과 비슷한 라텍스베게)
보듬고 잣냐고
어이그~
근데 털숭숭 난 다리가 아니네???
오늘은 짬낚가지말고
마눌 꼭 껴안고 푹 주무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