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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사탕

IP : f005234bab57511 날짜 : 조회 : 3770 본문+댓글추천 : 5

 

시장통을 거쳐 가는 8번 버스엔

늘 승객들이 만원입니다

보따리마다

주고받은 정을 받아 온다고들

입가에는

흐뭇한 미소를 매달고 있었구요

한참을 달리든 버스 안에서

갑자기 아기 울음소리가 울려

퍼지는 게 아니겠어요

잠시 후

그치겠지 했던 아이의 울음소리는

세 정거장을 거쳐 올 때까지도

그칠 기미가 없어 보였기에

슬슬 화가 난 승객들은

여기저기서

“아줌마 아기 좀 잘 달래 봐요..”

“버스 전세 냈나..”

“이봐요. 아줌마!

내려서 택시 타고 가요

여러 사람 힘들게 하지 말고.... “

“아~짜증 나.. 정말 “

아기를 업은

아줌마에 대한 원성과 화난 표정들이

버스 안을 가득 메우고 있을 그때

버스가 멈추어 섭니다

여기서

아주머니를 내리게 하려나 보다며

바라보는 승객들 마음과는 달리

내려야 할 아주머닌 안 내리고

기사님이

일어서 문을 열고 나갔다 오더니

무언가를 손에 들고

성큼성큼 아이 엄마에게로 다가가

긴 막대사탕의 비닐을 벗겨

아기 입에 물려주니

그제서야

아이는 울음을 그치는게 아니겠어요

다시

버스는 출발했고

버스 안에 승객들은 소리만 지른게

미안해서인지

멀뚱히 창 밖만 바라보는 가운데

다음 정거장에서

내리게 된 아이 엄마는

버스 기사에게 다가와 고개를 숙이며

"손등에 다른 한 손"을

세워 보입니다

“고맙습니다.. “

라는 수화로

고마움을 표현한 아이 엄마는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청각 장애인이었습니다

아이 엄마가 내린 뒤

버스 기사는 아주머니와

아이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출발하지 않는 채

사랑의 불빛을

멀리 비추어 주고 있었는데도

누구 하나

"빨리 갑시다”

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받은 글 / 노자규의 골목 이야기)

 

이 글은 노자규 작가님으로부터 받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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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IP : 284ef9292cf66bc
아마도 그 기사님은 아이 엄마를 태운 경험이 있어
상황을 알고 계셨을 거라 보이네요.

슬기롭게 잘 대처해 맡은 본분을 다하시는
기사님 마음이 따뜻한 분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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