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창밖엔 눈보라가 휘날리고 있다.
거의 대부분의 조사님들이 어한기를 보내고 있는 요즈음
해남, 강진등 아랫녁을 찾아 떠난 열혈 조사님들도 조황은 그리 신통치가 않은듯하다.
붕어낚시에서 <기록갱신>이란 과연 어떤 의미일까?
남들이 4짜를 몇마리 잡았네~~ 5짜를 잡았네~~~ 하면~~ 물론, 모든, 낚시꾼들의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
나는 못잡았는데.... 남이 큰 놈을 잡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4짜나 5짜가 반드시 찌올림이 환상적거나 저항하는 힘이
크기에 비례해 반드시 어마어마 하지는 않는듯 싶다. 어떤 놈은 반항도 제대로 못하고 턱걸이 월보다 힘없이 딸려나오는
놈들도 제법있는듯 하다. 일전에 낚시 TV 월척특급에서 우연히 <한가한 낚시>라는 프로를 보게 되었는데.... 한갑수씨가
손바닥만한 강붕어를 쉴새없이 계속 잡아 올리는데... 보니까..... 찌가 거의 몸통까지 찍으며 시원하게 올라오는데...
연신 더.. 더... 더... 하며 낚아채면 손바닥만한 씨알들이 앙탈을 부리며 이리 째고 저리 째며 올라오는데.... 보는 나 자신도
대리만족을 느낄만큼 재미가 있었다. 다른 월척특급 프로들은 거의 다가 무조건 대물에 포커스를 맞춰서 대물 한마리
잡으려고 밤을 꼬박 새우며 온갖 고생을 하며 애쓰는 프로에 비해 나름 신선한 맛이 있었다.
수십만원짜리 값비싼 낚시대를 휘둘러야만 덩어리를 잡는 것도 아니고..... 4짜나 5짜를 잡아야 신분상승(?)이 되는것도
아니라면...... 우리에게 붕어낚시의 <기록갱신>이란 자기만족에 불과한 것일까? 아니면, 그이상의 어떤 또다른 그 무엇이
있는 것일까? 1개월, 3개월, 6개월씩 장박을 하며 붕어낚시를 하는 꾼들은 과연 붕어낚시에 어떤 의미를 두는것일까?
골프는 타수를 줄리려고 노력하고
낚시는 길이를 늘리려고 노력하고
어떤 취미도 그곳에서 기록을 경신하려 노력하지 않을까요?ㅎ
말씀처럼 큰놈이 꼭 힘이 쎈건 아니지만,
눈으로 보는 만족감은 훨~씬 큰 건 사실인거 같습니다.
제가 올린 43 붕어도 쪼으며 올린 고기가 아니라,
채비 펴다 올라온 어이없는 4짜였습니다.
그래도, 나에게 온 처음이자 마지막 4짜였기에....
기억속에 오래 남는거 같네요~~
그래도 만약에 누군가가
월척 마릿수? 할래~~~
4짜 한마리 할래~~~??
라고 물어보시면 월척 마릿수를 선택할거 같습니다.
붕어 마릿수에 연연하죠
아마 붕어낚시 입문때 유료터 집어낚시로 배워서 일까나...^^;
근데 7치 잡다보면 8치 생각나고 월척생각나고....
허리급 몇마리 구경하면 4짜 생각나고....
사람의 욕망과 똑같다고 봅니다ㅋ
근데 욕심내고 잔뜩 준비하면 또 생각처럼 안되고...
그래서 매력 있는 취미입니다
생각되로 되질 않기 때문에....
그래서 취미,여가활동은 될 지언정 스포츠는 어렵습니다
장비, 노력 아무리 투자해봐도 어복하나 한테는 힘드니까요
마음을 비우는 취미생활입니다
7치에도 고마워하고 만족하면서 가끔씩 행운처럼 월척급 이상에 기뻐할 수 있는....
항상 머문자리 잘 치우고 지역주민, 다른 출조님들과 마찰지지 않으면서....
나름 4짜 5짜도 자동빵 잘 된다던데~~~
제가 붕어를 잡어로 생각하고 돼지를 더 좋아하듯^^
볼링 퍼펙트게임
등산 히말라야 등반
낚시 4짜 오짜
우린 사짜 잡음 밥한끼 사야 합니다
얻어 먹는게 아니고
뭐 국가검증 자격증도 아니고
그냥 목표 달성 뿌듯함
기화는 계속 옵니다.
오늘 못잡았고
내일도 보장 되지 않아서
그래서 낚시가 재미있는것 아닐까 싶네요.
거의 비슷할거같고
그외에는 목표달성에
대한 자기만족이죠
그까이꺼 사짜가 뭔 의미가 있나유?
남들이 의미를 부여하니 덩달아 의미를 부여하는 거 아닌가 싶네유.
암튼, 대단한 분들입니다. 장박하시는 분들의
진솔한 장박이유를 한번 들어보고 싶네요~~^^
1. 기록갱신을 위해서?
2. 혼자만의 자유로움을 만끽하기 위해서?
3. 약초꾼들처럼 붕어에 의한 약간의 이득?
4. 현실도피?
5. 기타 개인사정상?
부럽기만 합니다.
낚시가 그 행위자체가 좋아서 하는데...
이왕이면 기록도 세우고 마릿수도 하고
그럼 좋겠죠...
올시즌은 그래도 사짜들 많이 봐서
행복한 한 해였습니다.
그냥 붕어 밥 주러 간다고 막상 나서지만 그래도 큰 것 한마리 잡았으면 하는 마음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네요.
20대에 어느 수로터에서 붕어를 엄청나게 뽑아서 동네 잔치(?) 한 적도 있고해서 마리 수는 그 이후로
목표가 안 생기더라구요.
오짜까지는 어려울 것 같고 4짜라도 한 번 잡아 봐서 크기도 너무 집착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잘
모르겠네요^^
다만 크기와 찌맛, 손맛은 비례하지 않는 말씀 공감합니다.
계속 낚시를하면 크던작던 계속잡힐것이고 그렇다보면 지루해지기 마련이겠죠 월척을 수십마리 잡은 경험이. 생겼다면 3치붕어 수십마리 잡으면 재미가 있을까요?
큰거 노리는건 당연한 이치라 생각되에요
자기만족 아닐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