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신교관님. 저게 뭔지 아시나요? 5치부대 전용 계측자 입니다. 냄비 받침을 이용한, 저희부대 전용 계측자 입니다. 15센치 까지니까 저거 정확히 5치 이하를 계측하는 특수 장비입니다.
성경신 교관님. 군인이 총을 잘 못 쏘면 결국 그건 교관 책임 이죠. 그게 조교 책임은 아니지 않습니까? 지난번 진천수로 대 작전에서 중장한사람 대위한사람 하사한사람 병장한사람 이렇게 정예 부대원 네 사람이 출조하여 포획한 어획량을 넷으로 정확히 나눠보면, 붕어 한마리에 메기 한마리 수준입니다.
잉어가 하나 올라왔다 하지만, 저거 솔직히 말씀드리면, 교통사고로 올라온 겁니다. 옆구리가 끼어서 제대로 챔질이 안된 채로 랜딩에 성공했는데 부대장님은 저걸 끌어 올리시고 흥분하셔서 누가 수파가 약한대라고 했어? 하시면서 흑묘백묘 쥐만 잘 잡으면 되는거지... 하시더라구요. 어딜 봐도 꾼으로서 부끄러움은 전혀 없었습니다. 어딜 꾀든지 잡으면 되는거지 하시는데, 이런 분을 계속 형님으로 모셔야 하나... 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군의 날이라 하사품이 많이 도착해서 졸병으로는 행복한 날이었는데, 5치전용 계측자는 진짜 보는 순간 이런 수모를 당하고도 낚시꾼으로 살아가야 하나 하는 회의감이 밀려 왔습니다.
죽향 참모총장님이 보낸 찌가 배급품으로 전달이 되었는데, 교관님께도 드려야 한다는 걸 제가 극구 반대 했습니다.
교관님이시면 이 총체적 난국을 해결해 주고 불쌍한 부대원들에게 낚시 기술을 전수할 책임이 있으신 건데, 부대원들은 밤새워 메기한마리와 5치붕어 한 마리씩 잡느라고 지렁이에 글루텐에 어분에 떡밥 등등 별별 미끼를 다달아 밤 꼴랑 새고, 25대 이상 정치망 수준의 대를 펴고, 영상 7도의 추위를 무릅쓰고 열씸히 낚시했는데 조과는 저수준이었습니다.
듣고보니, 교관님은 기술은 안 가르쳐 주고 주로 시범만 보이신다면서요.
찌올리는 거 볼텨? 그러시구서 몸통이 들어나도록 챔질도 않하신다면서요.
기술을 가르쳐 주세요, 제발.
솔직히 교관교체를 요구하고 싶어도, 빼빼로교관님이나 은둔자교관 같은 분들이 나타나셔서,
나 새로 부임한 빼교관이다. 알다시피 난 니네 부대장 권형장군하고 육사동기야! 나는 너희를 무척 사랑한다. 그러면서 오늘은 40킬로 구보, 내일은 200킬로 행군, 모래는 유격. 하루 쉬고 다음날 천리행군... 이렇게 잡아 돌리면서 “나는 너희를 무척 사랑한다.” 는 말씀을 인자한 웃음과 함께 되풀이 하시거나,
은둔교관 같은 분들이 나타나서, 귀관들은 붕어가 그렇게 흔한데 왜 못 잡는거여? 내일까지 월척 한마씩 걸어오는거여. 실시! 다음날은 당연히 광이겠지요? 그러면, 새벽부터 정신이 몽땅 썩어부렀어, 그러고도 귀관들이 낚시꾼이여? 전체 빰빠라 준비혀부러, 모두 원산폭격 준비혀부러! 내일은 붕어가 죽나 귀관들이 죽나 다시 한번 해보자고~~ 이런 식으로 할까봐 무서워서 교체 요구도 못합니다.
5치부대가 이런 조과에 형편없는 어획량에 허덕이는 것은 모두 교관님 탓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제말이 틀렸나?
직무유깁니다. 성교관님 사랑합니다. 빨랑 책임지세요.
전 월척만 잡아서......
조론건 필요 읍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