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깊은 산속 산장을 찿아 갔습니다
전해줄 물건을 내려놓고도 얼른 나가고 싶지 않더군요
사연 많은 사람이니 뭔가 얘기가 하고 싶어져서 늦은시각이지만
엉덩이를 방바닥에 붙혀 버렸습니다
대충 그의 이력을 압니다
스님이었고 원불교에 몸담고 있던 그의 제자와 해서는 안될 사랑에 빠져
결국 두사람 모두 파계
결혼해 아이를 낳고 살았지만 세상일에 어두운 산사람이었으니 그 결합이 쉽지 않았겠지요
만들어진 태생이 원래 불같은 여자였으니 남자를 대신해 여자가 생계를 꾸립니다
여잔 그야말로 불같은 품성을 타고 났습니다
끓는 물처럼 늘 기운이 넘치고 열정에 넘칩니다
그녀역시 세상물정 모르는 불자였지만 세상에 나아가 원래 그곳에 있었던 다른이들보다
월등하게 치고 나가며 세상을 대합니다
보험회사 모집인으로 보험왕을 몇해 수상하고 연봉 3억 .4억을 타는 엄청난 재원이 되었습니다
화술이 좋고 기운이 넘쳐 상류층에 섞여가며 최고의 실적을 이뤄낸거죠
그 무렵
그 열정이 사건을 부릅니다
본남자와의 이혼
그리고 또 다른 남자
건설업 명함을 단 그 남자는 그다지 평판이 좋지 않은 사람입니다
1년을 사는동안 가끔 퍼렇게 멍이들고 나중엔 마른화분에 꽃처럼 시들어 가는 그녀를 보곤 했습니다
결국 새 남자는 교도소에 갇히고 여잔 또 혼잡니다
그 무렵 본래의 남자는 여자가 헤어질때 지어준 산장에서 다른 여인을 만납니다
파계했지만 여전히 암자정도로 알고 찿아오는 여인내들이 있어
그중 혼자된 여인내와 살림을 합치고 살아가는 중이었습니다
그러던중 새로 만난 여인이 홀연 떠나고 맙니다
그때 본처에게서 전화가 오기 시작하고
이미 환갑에 가까워져 가는 나이이니 다시 시작해 보기좋은 끝을 맺기로 합니다
그러나 ..
여잔 남자를 이용했을뿐
평판이 그렇듯 교도소에 간 여자의 새남자는 간단치 않은 사람이었습니다
출소하자 여자를 괴롭히기 시작한거죠
남자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자는 옛남자를 이용합니다
옛 남자와 다시 혼인신고를 해서 새남자의 손아귀에서 벗어난거죠
그러나 그뿐
전혀 합칠생각이 없는 여자였습니다
여자의 새남자도 남자의 새여자도 정리 됐지만 여전히 둘은 따로 입니다
다시 여잔 새로운 남자를 만나 가진땅 잃고 빈손이 됐으며
남잔 산장을 지키며 간혹 찿아주는 사람들과 벗하며 살아 갑니다
요즘 그 남자의 휴대폰 요금이 늘었습니다
타지역에서 소문을 듣고 풍광쫒아 놀러왔던 여인과 연애를 시작한거죠
남자의 네번째쯤 만나는 여인입니다
그러나 ..
아직 끝나지 않았어
영숙이와 내 인연은 아마도 계속 될거야
그친구 팔자가 그렇고 내 업보가 그래
장난처럼 만나고 헤어지지만 우린 둘다 알지
결국 그녀와 나 마지막엔 서로를 찿게 될거야
서로 책임져야할 .원래 갖고태어난 인연이거든
그걸 그녀도 알지만 인정 하지 않으려는것 뿐이지
이제 늙어 가는데 살냄세 맡고 살건 아니쟎어
서로 기대고 사는거지
누구나 제 몫의 짐이 있고 정해진 운명도 있어
벗어버리려 해도 못벗는 운명도 있지
인정을 안하니 힘든거야
당신도(필자)나도 높은 사람이야
당신보다 높은 사람은 없었을거야
이제 겨우 사람을 인정 하는구만 그렇치 ?
너무 높으면 외로워져
당신 많이 외로운 운명이야 ..
아이구 저는 부끄럼 많은 사람이죠
요즘 저보다 높고 잘난 사람 많이 만납니다
마흔 중반을 넘기고서야 겨우 입이 떨어 지네요
저보다 잘나고 높은 사람도 보이구요
이제 옷하나 벗었습니다
스님 저도 절로 들어갈까요 ?
쓸데없는 소리말고 주말에 아이들 데리고 와서 닭이나 잡아먹고 가
뒷밭에 백하수오 많이 심어 놧으니 많이 씻지말고 흙 대충 털어 먹이면
돈 많이 주고 먹는 보약보다 나을거야
가끔 와
심심할때 말벗이나 하게
그러죠 뭐
그런데 요밑 저수지에 낚싯꾼 있던데 고기 나오던가요 ?
음 .. 떡붕어가 들어와서는 나오면 대짜여
낚시 좋아 한다고 그랬지 ?
요양원 김 원장도 여기 단골이여
객이 들어야 닭 사료값이라도 벌지
그 친구가 심마니 회장인데 요기 자주와
날 더워지면 꼭 한번 와
예 한번이 아니라 자주 쉬러 올랍니다
갑니다
거 혼자 지내지 마시고 개라도 한마리 기르십시요
아 글쎄 작업 중이라닌께
다음번 올땐 새여자 데려다 놀테니 관상좀 봐봐
내보니 박사장 눈이 땡중인 내눈보다 더 정확해
어두운 산장을 내려오며 운명 . 업보 따위의 내게도 있을
짐들을 생각해 봤습니다
전 땡중이 아니니 있다해도 모른채 하고 살고 싶습니다
가끔 쉬고 싶을때 그를 찿아 주거니 받거니 사는 얘기나 들어야죠
산장의 대화 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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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찍어도 흥행 하겠는데요^^
다양한 이야기 거리가 있네요.
사람들 이야기 듣구 있으믄 소설책볼 필요가 없는거 같아요.
인생이 다 소설이라....
우찌 살던, 한번 사는 인생이지만 한번 꼬이기 시작하면 그리 쉽게 풀리지 않는게 또한 세상사 인것을..^^
우리 조사님들,나이 먹어 말년 운만은 좋아야 지요...!
스치는 인연 하나하나 소중한 의미이겠지요.
없다는 생각 보다, 있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드는것은 왜 일까요?
남자나 여자나 팔자는 디기 세면 안대는데~
베베꼬인 인생은 싫습니다요~
좋은 친구분이 계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