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1
연식이 좀 된 늙다리 부부가 드뎌 신접살림에 들어갑니다.
이삿날..비오는 날임에도 신혼부부 못지 않은 열정으로 웃싸~ 힘내서 후딱 처리했습니다.
그런데.....아차!!!!
전 입주자가 알려준 현관 비밀번호를 끝자리에서 깜박한겁니다.
메모를 했어야했는데 아직 젋은 눔이라꼬 착각해가 건성으로 들어서...ㅠㅠ
대충 이사짐을 꾸리고 마눌님과 시원한 음료수 한잔 하려고 함께 아파트 편의점에 내려왔다가 다시 들어가려고 보니
아차~ 현관문 비밀번호가 135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그 다음이 기억이 안납니당~
뭐 끝자리닌께 0~9까지 한차례식 눌렀습니다. 그런데 안열립니다. 여기서 당황하게 됩니다.
이젠 자꾸 앞지리 숫자도 긴가민가하고 이것저것 눌러댑니다. 1시간 넘게 끙끙댔습니다.
이거 이러다 이사 첫날부터 집에도 못들어가고 모텔에서 자나 싶도먼요. 마침 마눌님 핸폰에 계약서에 명시 된 전 세입자 핸폰 번호가 있어서
부랴~ 연락해보지만 아띠...안받습니다.ㅜㅜ 고객이 전화를 받을 수없다고만 반복하더군요. 이런...
저녁도 먹어야 해서 근처 동네를 어스렁거렸습니다.
술꾼 하얀비늘 코를 자극하는 냄새가 멀리서 풍깁니다. 냄새따라 개코를 벌름거리며 한참 걸었습니다.
오호~ 이런~ 이런~ 이런...굿!!!! 딱 제 스타일인 먹자골목이 짜산~하고 펼쳐지데요.ㅎㅎ
배도 고프고 술도 고프고...연식이 좀 됬어도 시악씨도 옆에 있꼬..흐~ 일단 이슬이와 맛있는 꼬기로 포식하고
다시 집에 들어왔습니다. 근데 전 세입자는 아직도 전화연락이 안됩니다. 다시 비밀번호를 눌러댑니다.ㅠㅠ
보다못해 마눌님이 마구~ 눌러댑니닷~ 그런데...어느 순간 띠리리~하고 열리네요????
울 마눌님도 못마시는 쇠주한잔 하고 마구 누르다 끝자리를 실수로 두번 눌른겁니다. 그렇습니다. 1357 네자리가 아니고..
13577 다섯자리였습니당~ㅋㅋ
이삿날 우리는 모텔행을 겨우 면하고 아직 짐정리도 못한 어수선한 새집에서 첫날을 보냈습니다.^^
***에피소드 2
담날..마눌님은 출근하고 저는 남아서 남은 짐정리에 몰두합니다.
점심 때 쯤 배가고픕니다. 하지만 새로운 동네 짱게집 전화번호를 알 수가 없도먼요.
라면이나 하나 끓여먹으려고 까스렌지를 보니..이건 뭐 난생 첨보는 까스렌지가..헉!
컴퓨터는 최신형까지 뚜닥 만지는 첨단형 늙다리 아찌인데..저거슨 도대체 어케 켜야하는지를 모르겠십니당~ㅠㅠ
배는 고프고... 어케합니까 한참 이사짐을 뒤져서 겨우 찾은 야외용 까스 반화로 저렇게 라면을 끓여 묵었십니닷~ㅋ
이사한지 3일째..이제 제법 가구도 자리잡고 짐들도 제 자리를 찾고 이번에 새로 바꾼 넓직한 핑크빛 침대에서 연식이 좀 된 신혼부부는
행복한 잠자리를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요 며칠..존경하옵는 월님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고 송구스럽습니다.
이제 어느정도 여유로움을 찾아가는거 같아 즐거운 월척인으로써 다시 낑가들려구 합니다. 받아주시는거쥬~*^^*
감당안되는 낚시꾼이시네요...
저도 전기레인지 처음봤을때 당황 했었습니다
언젠가 누가 제 트렁트를 보더니 그러더군요....라면 몇봉만 있으면 집에서 쫒겨나도 버틸수는 있겠다며 ㅋㅋㅋ...
그나저나 13577......빨리 와서 낚시장비 집어가라고 광고하시는건 아니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