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9.29. 월척 회원가입, 오늘로 딱 20년이 되었네요.
초심을 버린 ○○붕어 운영진들의 변심과 탐욕에 실망하여 탈퇴한 후
발길이 닿은 곳이 이곳 월척입니다.
그때만해도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왕성한 시기라 낚시도 참 전투적으로 다녔습니다.
낚시가방 위에 의자를 얹고 아이스박스와 파라솔을 각개로 걸어메고
당시 유행하던 OK받침틀까지 챙겨
임진강 율포리와 그 아래쪽 비룡대교 옆 10미터가 넘는 직벽포인트를 밧줄을 타고 내려가 바위에 앉아 밤낚시를 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그 직벽을 로프 타고 기어올라와 철수하기를 거듭하던 일은 지금도 조우들과의 좋은 안주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핸드폰도 잘 안터지는 산속에서 한밤중에 차가 낭떠러지에 걸려 애태우던 일,
앞도 분간하기 어려운 폭우 속에서 떼월척 타작을 하던 일,
벌건 대낮에 뜬금 없는 4짜를 마릿수로 낚던 일,
밤낚시한 크리스마스날 아침에 얼음이 꽁꽁 얼어 대접느라 애를 먹던 일
등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추억들이 아련합니다.
이제 강산이 두 번 바뀌는 세월이 흘러
전투 낚시는 엄두도 못 내고 그저 차에서 가까운 포인트만 찾고 있습니다.
요즘은 장비들도 참 세련되고 쓰기에도 편하고 차량 또한 비교할 수 없이 좋아졌지만
체력은 그때에 한참 미치지 못하고,
이제 연락이 닿지 않는 조우들도 있고 벌써 세상을 떠난 조우들도 있습니다.
어딜가던 외래종이 판을치고
개발과 쓰레기 문제 등으로 추억이 가득한
쓸만한 보물터들이 하나 둘 사라져가는 현실도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활동일수 7,304일, 포인트 23,942점(전혀 쓸모는 없음 ^^ㅔ, 월척 당서열(?) 86등.....
지난 20년간의 발자취입니다.
이제 좀 시간 여유가 있어 이런저런 글도 올리고 있는데
혹여 생각이 다르거나 불편한 내용이 있었다면 너그러이 이해바랍니다.
이곳 월척만은 회원 여러분과 운영자 모두가 힘을 모아 좋은 놀이터로 잘 가꾸어갑시다.
그리하여 10년 뒤에 가입 30년 소회를 또 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남은 휴일 잘 보내시고
이제 막을 여는 가을 시즌에 좋은 추억들 만드시기 바랍니다.~~~
민물낚시 취미로 즐기면서 월척사이트가 최고인듯 싶습니다
다방면으로 해박한 지식을 공유하는 회원님들도 많고 정보공유도 다양하고 재밌는 짤도많고 아주 유익한 민물낚시 사이트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