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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이불루(接而不漏)

IP : 15b869628fc66b4 날짜 : 조회 : 3218 본문+댓글추천 : 0

10월의 밤은 차다. 여기는 합천의 어느 소류지. 좋은생각만 하던 사람을 물고문 해서 받아낸 정보로는 4짜터라고 한다. 다 믿을 건 아니겠지만 늘 좋은 생각만 한다니 기대가 된다. 낚시를 함에 있어 소풍의 좌우명은 “정보는 취하되 동출은 허하지 않는다.” 오죽했으면 별호가 “배반의 장미”라 했겠는가? 4짜 자리는 보트로 가야 된다 했다. 맞으면서 훔쳐온 농약 살포용 빨간 다라이를 꺼 집어 낸다. 사실 소풍은 아나로그적 감성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조사다. 온통 멧돼지 발자국인 상류에 도착. 대를 피던 소풍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몇 발자국 옆 어스름 달빛에 보이는 시커먼 물체. 아! 사람이었다. 마치 저수지가 생길 때부터 그 자리를 지킨 듯한 몰골의 사나이. “누..누..누구시죠?” “…………..” 말이 없던 그 사내가 천천히 고개를 돌리는 순간 소풍은 보았다. 몽골리안 특유의 쭉 째진 눈과 어묵 3개 정도는 삼킬듯한 입술, 그는 태산 같았다. 소풍은 직감적으로 그토록 갈구하던 기연을 만났음을 느꼈다. 이런 귀한 분을 만나게 해준 하늘의 안배에 그저 감읍할 뿐이었다. “저 혹시 존함이라도…” “ㅎㅎ 세상 사람들 입엔 제가 “좌청용우백호”라 회자 되더이다.” “아니 그러면 여긴 얼마 동안 계셨는지요?” “ㅎㅎ 오늘이 17일째 이오만…이제 슬슬 또 가야지요” 나즈막하게 한마디 한마디 할 때 마다 소풍은 바늘로 찌르는 듯한 기를 느꼈다. 이 기회를 결단코 놓쳐선 안 된다. 이대로 그냥 가시게 해선 안 된다. 소풍은 무릎을 꿇고 코가 땅에 닿을 듯 조아렸다. “스승님! 저를 제자로 삼아 주십시오..” “……….” “스승님! 오늘에서야 제가 스승님을 받잡습니다. 부디 외면치 마시고 한 수 가르침을…” “………” 한시진이나 흘렀을까? “지필묵을 가져 오너라.” “이 네 글자를 명심 또 명심 한다면 낚시계에 니 이름 두자 정도는 새겨질 것이니.….” “부디 선한 일에만 사용토록 하거라.” “아아….업보로고….다 부질 없음을………” 뿅!!! 순간 고개를 든 소풍의 눈엔 아무도 없었다. 단지 종이 한장만이 바람에 펄럭일 뿐이였다. 그리고 용이 나는듯한 네 글자 . 두 두 둥 !!! 접 이 불 루 ( 接 而 不 漏 ) 미 끼 는 달 되 취 하 지 않 는 다.

1등! IP : 35aa3fbcd7cf080
글솜씨 대단하십니다~!^^

그 기인분이 그림자님 이라고는 절대 외부에 알리지 않겠습니다.~!
추천 0

2등! IP : ad9b023a419e395
소풍님...직업을 바꾸심이...

"무협지 소설가" 요걸로다가...

웬지 낚수 하고는 안어울리시는 분 같으신데~

2편 기다릴게요~~~^^
추천 0

3등! IP : be0a1c2e9c3be95
스승님 감사합니다 ~

다음엔 연정화기( 練精化氣 )도 부탁드립니다 ^^;;
추천 0

IP : 068f1a7174ae111
ㅡ,,ㅡ

풍님!

세워(?) 마루 님의 현장 상황에 따른, 가르침을. 간과하신듯합니더!!

종이를 들어, 뒤집어 보세여!













ps; 자택에서는, 용불 용설 하소서!

(싸모님을 상대로, 접이블루, 연정화기,
수련 하심...... 매사남 됩니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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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1b28b4f5ecf68c3
접 이 불 루 ( 接 而 不 漏).....

펄럭이는 화선지를 부여잡고 스승님을 외쳐보았으나, 넘어가는 석양한켠 긴 그림자만 아스라이 비칠 뿐이었다.

독조의 외로움이 찾아들 즈음....

정중앙 찌불너머로, 새빨간 고무다라 하나가 나를향해 다가오고있음을 동물적감각으로 느낀다.

헉~~스!!

야심한 시간, 모바일 야동을 찰나의 속도로 로그아웃 시킨뒤 물체를 주시한다.

"넓은벌 동쪽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창가를 읊조리며 한사내가 상륙한다.

청룡백호 사부와는 사뭇다른, 꾀죄죄한 몰골에서 야릇한 향수내음이 감각을 희롱한다.

누..누구신교?

"대명은 알아 무엇하리오......"

사내는 종이한장을 허공에 흩뿌리며, 세상을 다가진듯 호탕한웃음을 남긴체 유유히 사라져간다.

멀어지는 고무다라를 멍하니 바라보다,

문득 그가남긴 종이한장이 파라솔꼭데기에 걸쳐진체 밤이슬에 젖어감을 발견한다.

도데체 그는 누구이며, 무슨 전갈을 남겨놓았단말인가....

떨리는 손으로 종이를 펼쳐들고.....또 나는 회한의 눈물을 곱씹어야했다.

아~~나의 미천함이 대인을 알아보지 못하였구나....

그가 남긴 종이에는 이렇게 쓰여있었다.










"대인대물 자손자차" "3개월 무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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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fef2127b241683b
오늘..자게방의글들이 정말 대단하다고생각듭니다.

역시~!!!

자게방은 끝도없이진화합니다.

한계가 어디까지일까?ㅎㅎ
추천 0

IP : 15b869628fc66b4
ㅎㅎ
글을 똑딱 거리는 와중에
사무실 대청소를 시작 하는 바람에
글이 산으로 올라가 버렸습니다.

애초 구상은 최대한 많은 분들을 등장 시키려 했는데...

귀무자님!
그 분은 알아도 모른체 하실것입니다.

붕날라차삘까님!
전 조사입니다.
무협을 좋아하는 미남 조사라고나 할까요.
얼굴 가지고 평가 받고 싶은 맘 간절 합니다.

향수님!
연정화기는 뭐..
뒤꿈치 들고 호흡 하지 말고 한번에 쉬를 하십시오.
빛이 보일것입니더.

노벰버레인님!
그 먼곳 까지 꽝기운이 갔습니까?
고무 다라이라도 타고 한번 오시이소.

두달님!
용불용설 맹심 하겄습니더..충성!

산골붕어 아재님!
숨겨둔 비기를 부실 후학에게
전수하실 의향이.....

주다야싸님!
원문을 부끄럽게 하는 댓글입니다.
향수님의 배역이 참으로 기묘합니다.
글을 입으로 후 불어서 날렸다면 금상첨화.^^

좌청용우백호님!
스승님의 고뇌를 넣으려고 햇었는데..
주화입마에 빠져 산천을 떠도는 제자 피터님을 등장 시키려 햇었습니다.
개명 축하 드립니다.
이제 줄줄이 월척 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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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2b8538189199241
ㅋㅋ 아 소풍님...

전 어디 댓글 한줄찔러 넣어볼 빈틈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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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15b869628fc66b4
아이고 소요님! 무신 말씀을..
막 찌르시모 다 받아 드립니더.
제 예전 별명이 벌통 이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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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c45dd8196c3087f
소풍님

거기 4짜를 확실히 잡을려면 보트를 타고 가서

내리면 물속에 풍덩이고,

보트 위에서 낚시 해야 합니다.



근데 사진 어케 올려요.. 위성사진 함올려 드릴려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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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15b869628fc66b4
좋은 생각을님!

허락 받지 않고 글에다 모신 점 이해 바랍니다.^^

위성 사진은 음...

아끼는 곳이라니 솔직히 좀 저어 됩니다.^^

살짝 쪽지로 주시는 센스!!


다음 고향 갈 기회에 같이 소풍 한번 가입시더.

다라이는 제가 준비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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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c45dd8196c3087f
옹달샘 모양만 올려 볼께요..

진짜로 사짜가 숨어 있을곳인지 확인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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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b083574bb9f8e5a
아........소풍님의 예전 글에서 고기는 찔러잡는다는 그분인가요?
아님....또 다른 선인을 만나서 남모르는 6갑자의 내공을?

좋은 하루였기를 바라며

즐건 주말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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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f2a1ff8704276a3
선배님 제가 이해력이 모자라 잘은 깨우치지 못하였사오나
왠지 멋지십니다
배우고싶읍니다
가르침을 주세요^^
좋은 주말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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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15b869628fc66b4
선배님!
마치신 겁니까?
효천님이 연락 왔는데 동참을 못합니다.
중국에서 손님들이 떼거지로 들어 온다 해서
준비 하느라 정신이 없네요. 쩝.
ㅎㅎ 찔러잡느다..라는 말 새삼스럽습니다.부끄

세인트로사님!
가르침이라뇨..뭔 말씀을 그리..
중계동에 "초정밀채비"의 고수분이 앞으로 조곤조곤 가르쳐 드릴겁니다.
그리고 20년 무월척 조사라 하셨으니 접이불루 신공을
연마하실 기초는 탄탄하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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