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간만에 아들과 함께 화성에 있는 저수지를 찾았습니다.
이제 고 1이 된 아들은 아주 어릴 적부터 민물낚시를 데리고 다녔던 지라
이제 곧잘 낚시도 잘하고 어떨 때에는 집중력을 발휘해서 조과가 저보다 더 높은 적도 있었습니다.
새벽 5시쯤에 도착해서 아들은 한 대만 펴서 외 바늘 글루텐으로 낚시를 시작하고
저는 아들 자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두 대를 펴서 떡밥 집어제와 글루텐으로 낚시를 시작했습니다.
한참 민감하고 질풍노도의 시절을 보내고 있는 아들이 걱정 되어서
낚싯대는 담가만 두고 아들 옆에 앉아서 조용히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면서도
아들이 뼘치급 붕어를 잡아내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한참 낚시에 몰두하면서 찌를 바라보는데 아들 자리에서 풍덩 하는 소리가 몇 번 들려서 화들짝 놀라 바라보니
어떤 노인이 아들의 찌에서 1미터도 안 되는 곳에 갈퀴를 던져서 수초를 제거하는 겁니다.
한두 번도 아니고 한 열 번은 넘게 이곳저곳을 던지고 있기에 한마디 했습니다.
[아니 낚시하는데 바로 옆에서 그러면 어쩌자는 겁니까]
그 노인이 그러더군요 아이에게 양해를 구하고 던졌다고…….
세상에 70은 되어 보이는 노인이 고 1에게 뭐라고 하면 끽소리 못하고 네 그러지 뭐라고 하겠냐고 그랬습니다.
그리고 넓고 넓은 저수지에서 왜 하필이면 여기에서 우리 옆에 붙어서 소란스럽게 낚시를 하느냐고 한소리 했습니다.
한동안 이어지던 입질은 뚝 끊어지고 아들 인상이 안좋아 보이길래
조용히 아들을 불러서 저만큼 나무 그늘 아래로 데리고 가서 음료수 한잔 하면서 말했습니다.
나이 먹은 노인이 그러는 거니 우리가 참자고. 그리고 너에게 뭐라고 그랬냐고 물어보니 아들이 하는 말이
노인이 여기서 낚시 좀 할 테니 이해하라고 했답니다.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왔지만 아들을 토닥거려주고 다시 낚싯대 옆으로 돌아와서 집중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한참 찌를 바라보면서 찌 움직임을 바라보는데 아들이 화난 표정으로 제 옆으로 와서 집으로 가자고 합니다.
갑자기 뭔소린가 하고 상황파악을 해보니
그 노인이 아들이 앉은 자리에서 1미터 옆에 붙어서 낚싯대를 펼치고 게다가 담배까지 자랑스럽게 피우면서 앉아 있었습니다.
저 역시 담배를 피우지만 자식들 근처에서는 절대로 담배를 피우지 않습니다.
낚시터에 가서 같이 낚시를 하더라도 가능하면 저만큼 멀리 가서 한 대 피우고 자리로 돌아와서 낚시를 합니다.
굳이 간접흡연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지 않다는 것이 제 생각이고
밖에서 술을 먹고 들어오면 얼른 잠자리에 들어서 취한 모습을 자식들에게 보여주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제 지론입니다.
갑자기 열이 뻗어서 아들에게 낚싯대 접으라고 말하고는 그 노인에게 말했습니다.
[젊은 놈에게 나이 먹은 노인에게 욕을 해서 미안하지만 몇 마디 하겠습니다.
넓디넓은 저수지에서 왜 다른 자리를 놔두고 우리 자리 옆에 와서 소란을 피우고
그것도 모자라서 아이 옆에 그렇게 붙어 앉아서 자리를 펴고,
게다가 담배까지 피우면서 아이에게 담배연기를 쏘이게 합니까? 제발 나이 먹고 그런 추태는 하지 맙시다.
그렇게 해서 고기를 얼마나 많이 잡을지 모르겠고 그 고기로 영양보충해서 벽에 똥칠할 때까지 얼마나 오래오래 살지 모르겠지만,
나이 먹고 제발 욕먹으면서 살지 마세요.
나이 먹으면 염치가 없어진다고 하지만 손자뻘인 고등학생에게까지 욕먹을 일은 하지 맙시다.]
아들하고 낚싯대 바로 접어서 철수했습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아들에게 그랬습니다.
[나이를 먹는다는 게 단순히 숫자가 늘어난다는 게 아니고 기품이 쌓이는 거다.]
여기에 계시는 회원님들은 연령대가 20대부터 70, 80대까지 두루두루 계시겠지만,
낚시라는 것도 다른 취미와 같이 스스로 즐기면서도 주변 이웃과 자연을 두루두루 헤아리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선친도 초등학생이었던 저를 데리고 부산에서 버스를 세 번 갈아타고 가야하는 김해수로로 낚시를 다니시면서
저에게 제일 먼저 가르친 것이 낚시터에서 행해야 할 예의범절이었습니다.
다들 건강하시고 더불어 즐기는 낚시가 되길 빕니다.
에고....
점심을 먹고와서 글을 보니 왈가왈부가 많군요.
글을 쓴 당사자로 부언을 하자면
째즈님 말씀대로 아들 자리를 옮겨주고 자리를 양보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가 있었겠네요.
하지만 제 오른쪽으로는 갈대숲인지라 더이상 이사를 할 형편이 못되었습니다.
게다가 제 자리 왼쪽에 갈대숲 언덕이 있었고 언덕너머에 아들이 앉아 있었습니다.
그러니 움직일 형편이 전혀 못되었던 것이지요.
아이는 한참 낚시에 집중하는데 첨벙이는 소리에 짜증이 났을 것이고
게다가 바로 옆에 누가 앉아서 낚시를 하면서 담배연기를 피우는데 성인군자라도 참기는 어려웠을 것입니다.
나이드신 노인이라서 참고 이해를 하자?
글쎄요.....
그 넓은 저수지에서 하필이면 바로 옆에서 첨벙거리고 담배를 피워대면 좋아할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아무리 입장을 바꾸어서 생각을 한다고 해보고 오십보 백보를 양보한다고 하더라도
그 노인이 했던 행동들을 제 아들에게 어떤 말로도 설명을 해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만약에 그 자리가 노인이 평소 애용해왔던 포인트였었다면
저에게 와서 이렇고 저렇다고 미리 이야기를 했었다면 흔쾌히 자리를 양보해 드리고
우리는 다른 장소로 이사를 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을 합니다만,
저런 행동은 아무리 노인이라고 하더라도 절대 용납을 할 수가 없네요.
겨울철에만 다니는 하천+저수지 퇴수로가 있습니다.
그 수로 인근에 사시는 어르신께서 자주 나오셔서 낚시를 하시는데,
그분이 낚시하시는 자리는 금방 눈에 띕니다.
연안과 가까운 곳에 담배꽁초가 수북히 쌓여있고, 가래침을 그렇게도 수면에 뱉어댑니다.
몇번 말씀 한번 드릴려다 그냥 참았습니다.
4~5년 정도 흘러 이제 그 어른께서는 그 수로에 안 나오십니다.
몸이 많이 편찮으신 탓인지 아니면 이미 세상을...
요즘 젊은분들 인터넷 영향으로 쓰레기 함부로 버리는 분 많이 없습니다.
제가 사는 곳을 기준으로 조금 억지를 부리자면, 그간 4~50년을 편하게 낚시를 해오셨던 어르신들께서 소주병이며 담배꽁초 먹다 남기신 음식찌꺼기 무슨무슨 봉지 등등 그냥 아무 눈치도 없이 버리고 가시곤 합니다.
몇번 주워오는 것도 한두번이죠. 이제 십수년간 귀찮아 죽겠습니다.
그런 곳은 안 가기로 마음 다잡은지 서너해 된 것 같습니다.
나이(연세)가 필요에 따라 분명 대우 받아야 마땅할 수도 있겠지만, 막무가내식 특권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게 제 소견입니다.
팔봉인연님 지적에 감사드립니다만,
아무리 나이먹은 노인이라고 하더라도
이치와 사리에 맞지 않는 행동을 했었다면 이미 공경과 존경을 받기를 포기한 것입니다.
남의 자리가 좋아보인다고 저렇게 행동을 하는 것은
남의 물건을 훔치거나 빼앗는 일과 다른게 뭐가 있을까요?
고등학교 1학년인 아이에게 어떻게 설명을 할까요?
저는 벌써 한번의 기회를 드렸고 그 노인은 한번의 배려마저 내팽개치고
자리욕심에 눈이 어두워서 손자뻘되는 아이옆에 바짝 붙어 앉아서 담배연기까지 날리면서
고기에 욕심에 눈먼 사람 이상으로는 안보입니다.
내 자식의 교육이 중요하다면 자식보는 앞에서 최소한의 예의는 갖춰야지요.
예...맞습니다.
하지만 손자뻘되는 아이가 앉아있던 자리가 그렇게 탐이 났었을까요?
정말 월척이 수십마리 나올정도로 좋아보여서 그랬던 걸까요?
자식교육은 무조건 노인을 공경하라고 시키는게 아닙니다.
나이먹은 노인이라도 잘못한게 있으면 지적을 하고 뭘 잘못했는지 알게 하는 것이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아들에게 한 말을 곰곰히 한번 생각을 해 보시지요.
[나이를 먹는다는 게 단순히 숫자가 늘어난다는 게 아니고 기품이 쌓이는 거다.]
[젊은 놈에게 나이 먹은 노인에게 욕을 해서 미안하지만 몇 마디 하겠습니다.
넓디넓은 저수지에서 왜 다른 자리를 놔두고 우리 자리 옆에 와서 소란을 피우고
그것도 모자라서 아이 옆에 그렇게 붙어 앉아서 자리를 펴고,
게다가 담배까지 피우면서 아이에게 담배연기를 쏘이게 합니까? 제발 나이 먹고 그런 추태는 하지 맙시다.
그렇게 해서 고기를 얼마나 많이 잡을지 모르겠고 그 고기로 영양보충해서 벽에 똥칠할 때까지 얼마나 오래오래 살지 모르겠지만,
나이 먹고 제발 욕먹으면서 살지 마세요.
나이 먹으면 염치가 없어진다고 하지만 손자뻘인 고등학생에게까지 욕먹을 일은 하지 맙시다.]
이정도로 그 노인분께 한소리 하셨으면 걍 맘속에 두고 넘어가 주시지
나이드신분 또한번 생면부지의 사람들에게 욕듣게 할 필요성이 있을가요? ㅠ.ㅠ
‘나이 먹은 노인’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서 때론 오해의 소지가 있어 보입니다.
‘예의 없는 사람’에 초점이 맞추어 졌다면 바람직했을 것으로 생각이 드는군요.
젊은 사람들은 다 예의가 있고 나이 먹은 노인들은 다 예의가 없다는 뜻으로도 비추어질 수 있습니다.
그날의 화난 마음에는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조금은 생각하는 글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이와 관계없이 황당하고 무 개념의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는 많이 있습니다.
그들의 예절에 대해서 논하는 것은 의미가 있겠지만
어느 한 계층을 싸잡아 비난하는 뜻한 말은 아니라고 생각입니다.
‘나이 먹은 노인’도 젊은 시절이 있었고, 지금의 젊은 사람도 세월이 지나면 ‘나이 먹은 노인’이 됩니다.
제가 화가 났었고 그래선 안될 말까지 한 것은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제 아들을 화나게 했었고 심지어 아들 얼굴에 담배연기까지 품었던
노인이 아닌 "사람"을 용서할 수가 없었던 것 뿐입니다.
이제 다들 릴렉스 하시기 바랍니다.
다들 생각이 다르고 이해하는 방식도 다르다는 것을 많이 느낍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이 오로지 하나 뿐이라면 그건 아니겠지요.
혹 오해를 하신 분들이 있다면 오해 푸시고 즐거운 낚시생활 되시길 빌겠습니다.
이제 이만 물러갑니다.
나이먹고 매너빵점인 노인때문에 속이 많이 상하셨을거라 충분히 상상이 됩니다
오죽하면 그 좋은 낚시를 접고 마셨을까요
단, 아들생각을 끔찍이 생각하시는 분이라서 한 말씀 드립니다
홧김에 하신말씀....
"젊은 놈에게 나이 먹은 노인에게 욕을 해서 미안하지만 몇 마디 하겠습니다.
넓디넓은 저수지에서 왜 다른 자리를 놔두고 우리 자리 옆에 와서 소란을 피우고
그것도 모자라서 아이 옆에 그렇게 붙어 앉아서 자리를 펴고,
게다가 담배까지 피우면서 아이에게 담배연기를 쏘이게 합니까? 제발 나이 먹고 그런 추태는 하지 맙시다.
그렇게 해서 고기를 얼마나 많이 잡을지 모르겠고 그 고기로 영양보충해서 벽에 똥칠할 때까지 얼마나
오래오래 살지 모르겠지만,
나이 먹고 제발 욕먹으면서 살지 마세요.
나이 먹으면 염치가 없어진다고 하지만 손자뻘인 고등학생에게까지 욕먹을 일은 하지 맙시다."
라고 하신말씀이 아들이 보고 듣는데서 하셨다면.....
정말로 끔찍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교육이란 어른들의 생각과 행동이 그데로 스며드는 거라는 말입니다.
아주 옛날 서당이나 학교가 앖었을때 자녀들이 어떤교육을 받았을까요
많은 댓글로 속이 많이 상하셨을텐데 또 이런글 미안합니다
이해하세요
지난주 금요일 밤늦게 수로에 자리잡고 열심히 품질하고 말뚝찌 바라보다 아침 여명이 밝아옵니다
그래 아침에 제대로 쪼아보자 열심히 또 품질을 하는데 오토바이 소리가 나고 잠시후 내옆에 부시럭 거립니다
지나가는 사람이 거니 생각했는데 아무 말없이 2미터 옆에서 받침대를 꼿네요
그래 옆에서 하면어때 가만히 두고 보니까
나이는 칠십대 초반으로 나보다 조금 연장자 입니다
근데 이분 정말이지 가관입니다 낚시대 4대를 장전하는데 전부다 장검입니다
찌맞출려고 휘둘리는데 머리위로 휙휙 소리가 납니다
그래서 한마디 했지요 이건 낚시 매너가 아닌것 같다고
그런데 이양반 하는말이 가관입니다 안맞히면 대는거 아니냐고
조용히 대접고 많이 잡으시라고 인사하고 철수했네요
그런 사람이랑 왈가불가 해봐야 답이 안나옵니다
낚시다니다 보면 별의별 사람 다있어요 혈기에 젊은 분들 한순간에 욱하는 마음에
한판 잘못벌이면 두고두고 후회합니다
아무리 화가나도 주먹 휘둘리지 말고 물속에 처박지 마세요 ***
십수년전에 두놈이 쪽수믿고 덤비길레 물속에 한놈을 처박아 버리고 한놈은 반쭘 죽였는데
죄목이 뭔지 아십니까
물속에 쳐박은건 살인미수 랍니다
합의보고 치료비 물고 무마 하는데 쪽박이 깨졌습니다
요즘은 신고가 대면 합의보고 치료비 물어도 무마가 안됩니다
무조건 기록이 남으니까
참고 참고 또 참으시길 ***
글을 보는 사람이 연세드신 분들이라면 나이 운운하는 것이 거북한 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위 게시글의 연세드신 분의 행동은 바람직하지 못한 수준을 넘어 비난받을 행동이라고 보이고 또한 나이먹고 이런 행동하지 말자는 표현이 그리 지나친 표현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그 이유는 사람이 어리거나 젊었을 때에는 아무래도 인격적으로 성숙하지 못해 실수도 하고 민폐를 끼치기도 하지만 나이를 먹어 가면서 많을 경험을 하면서 인격적으로 성숙해가며 어쩌면 우리가 나이드신 어르신들을 공경하는 이유는 젊은이들이 갖지 못한 그런 인격과 품위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연세드신 분들 중에는 대부분이 최소한의 인격과 품위를 유지하고 계시며 그래서 우리는 일단 상대가 연세드신 분이라면 공경의 태도로 대하는 것이지요. 다만 모든 권리에는 의무가 따르듯이 연세드신 분들이 사회적으로 공경을 받는다는 것에 대비하여 그 분들의 행동에도 결코 작지 않은 책임감이 뒤따라야 할 것이며 그렇지 못할 경우에 나이값도 못한다는 말을 듣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게시자분이 어린 아이가 보는 앞에서 연세드신 분에게 한 행동이 적절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 분보다 더 비난받아야 할 사람은 연세드신 분이라 생각됩니다
.
그럼에도 게시자에게만 일방적으로 비난하거나 두 사람을 싸잡아서 비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입니다.
이글이 월척 검색어 앞순위에 계속 올라와 있군요...
글쓴님 운영자님에게 요청하시어 삭제하심이 어떨지요?
본인이 기분상한것을 가지고 70넘은 노인네 폄하하는글올려 여기에서 무엇을 얻을려 합니까?
댓글단글중에 몰상식한 노인네 취급하는 글들도 많이 보이는데 별로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이정도면 상한기분 어느정도 풀었다고 생각됩니다
나는 보릿고개 마지막 세대이고 지금과는 다른 경노사상이 우선인 시대에 젊은시절을 보내서 그런지
약간은 기분이 그렇습니다
글쓴님에게 삭제를 정중히 요청합고 싶네요